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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산의 생존 창업

정보공개서와 창업 트렌드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의 신규 등록과 등록 취소 살펴보기

  • 오앤이외식창업 대표 omkwon03@naver.com

정보공개서와 창업 트렌드

정보공개서와  창업 트렌드

[Shutterstock]

프랜차이즈사업을 하는 가맹본부는 반드시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서 신규 등록’을 해야 하며, 반대로 사업을 접을 때는 ‘등록 취소’를 해야 한다. 여기서 ‘정보공개서’란 가맹본부가 가맹을 희망하는 사업자에게 제공하는 정보로 최근 3년간 재무 상황, 가맹사업 현황 등을 알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주간동아’ 1031호 ‘좋은 프랜차이즈 본부 구별법’ 참조).   

전국에 5000여 개 프랜차이즈 본부가 있지만, 매월 100개 안팎의 새로운 브랜드가 정보공개서 신규 등록을 한다. 반대로 등록을 취소하는 브랜드도 많다. 정확한 정보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인터넷 홈페이지(franchise.ftc.go.kr)를 통해 알 수 있다.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의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와 신규 등록 리스트만 잘 살펴봐도 최근 창업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4월 한 달 동안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는 321개나 된다.  1월 9개, 2월 23개, 3월 70개를 합치면 4월까지 취소한 브랜드 수는 423개에 이른다. 반면 신규 등록한 브랜드는 1월 108개, 2월 80개,  3월 109개, 4월 90개로 총 387개다. 4월까지는 새로 생긴 브랜드보다 사라진 브랜드가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와 아이템을 하나씩 살펴보자. 1월에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를 보면 좋은나무성품학교(인성교육 콘텐츠), 캐비스쿨(영·유아 성품교육), 얼짱(포토스티커숍), 꼬마김밥, 스쿨푸드딜리버리(스쿨푸드 배달전문점), 핑고고(기타 외식), 플레이타임(어린이놀이시설, 키즈카페), 애플트리(키즈카페), (주)썬미트의 배가족발(외식) 등이다.





돌풍 일으켰다 금세 사라진 유행 아이템

이들은 왜 사업을 접었을까.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좋은나무성품학교는 대중성과 지속성에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포토스티커숍은 제품 수명주기로 보면 유행이 지나 쇠퇴기에 접어든 아이템이며, 한때 돌풍을 일으켰던 꼬마김밥은 수명주기가 굉장히 짧아 유망 아이템이 아니라 유행 아이템임이 드러났다. 한편 프리미엄 분식전문점을 선도했던 외식기업 브랜드의 배달전문점이 의외로 부진한 점도 눈에 띈다. 무한리필 고기구이전문점 고기킹과 돈데이로 유명한   (주)썬미트의 배가족발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 이름이 알려졌다고 모든 프랜차이즈사업을 잘하는 것은 아니다.

2월 자료에서는 버거밥(주먹밥), 고바슨(커피), 스윗비(디저트), 까까2826(기타 도소매), 무뚱(돼지고기), 야무야무(룸식 주점), 파시추리(추로스), 타이24(타이세러피), 채플(기독학교), 햄모아(토스트와 햄버거), 소공동뚝배기집(순두부), 터틀슈(디저트카페), 인코시벳(카페) 등이 등록을 취소했다. 추로스, 주먹밥, 디저트, 세러피 같은 유행 아이템이 속속 문을 닫고 있고, 토스트와 순두부찌개 등은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고객이 외면한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3월 자료에서는 (주)야놀자의 호텔앤(숙박프랜차이즈), 엠콤마카롱(마카롱), 꿉자(그릴핫도그), 아로마두(아로마멀티숍), 카페스위트스노우(디저트카페), 계경순대국(순댓국), 고이비토(중고명품매장), 구이앤캠프(캠핑장 콘셉트 고깃집), 바나나트리(카페), (주)인토외식산업의 산해들애불쭈꾸미, 설화빙(퓨전디저트카페), (주)놀부의 야들리애치킨, 호아빈을 운영하는 (주)오리엔탈푸드코리아의 앤타이(태국음식), 친구와 함께 추러스, 쭈노떡볶이, 카페더스노우(눈꽃빙수, 단팥죽), 팥고집(팥전문점), 흑수돈(수제돈가스), 쿠쿠루자(마카롱) 등이 프랜차이즈 영업을 접었다. 디저트카페, 마카롱, 추로스, 아로마, 주꾸미, 눈꽃빙수 등 한때의 유행 아이템이 사라지는 현상을 볼 수 있다.

4월에는 (주)라이프추리의 피시추리, (주)아이매스티지의 버거밥, (주)강산면옥의 강산면옥, (주)더본코리아의 국보찌개, 논현왕돈까스, 누들제이원, 도깨비칼국수, 도두반점, 만수등심, 맛기정자미원, 백씨양생탕, 예산소갈비, 알파구이, 최강집, 씨베리안치킨, 제순식당, 카레왕플러스, 코인디0410, 한국본갈비, 행복분식, (주)한평의꿈의 스윗츄러스, (유)완산골의 완산골명가, (주)두반의 새벽집, (주)월드코리아애드의 미쓰고로케, 소금빛풍천장어구이의 소금빛풍천장어, 보강앤터프라이즈(주)의 큰맘할매순대국, (주)밀내음의 밀내음단팥빵, (주)해리코리아의 브링웰피자, 퓨처월드 등등 다양한 업종 및 아이템이 사라졌다.

4월까지 등록 취소한 자료를 정리해보면 이런 결론을 내릴 수 있다. 대박집으로 소문난 아이템이나 브랜드, TV를 통해 연예인 못잖은 인기를 누리는 프랜차이즈 본부 대표의 브랜드, 한때 프랜차이즈 창업시장을 선도하고 이끌었던 브랜드라 해도 프랜차이즈사업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먼저 프랜차이즈 시스템을 구축하기보다 일단 시작부터 해보자는 식으로 뛰어들고, 개념 없이 유행 아이템을 좇아 만들었다 쉽게 포기하며, 연구개발 및 변화에 게을리  대응한 경우는 시장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퇴출된다.



양고기, 시래기, 연어, 어묵은 뜨는 업종

정보공개서와  창업 트렌드

2015년 프랜차이즈산업박람회에 등장한 치킨 카페. 예비 창업자는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등록된 정보공개서를 조회해 프랜차이즈사업 현황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동아일보]

다음에는 신규 등록 브랜드를 살펴보자.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공지된 자료에 의하면 4월에는 90개 브랜드가 등록했고 외식업이 대부분이다. 이 중 특징적인 아이템 및 창업시장을 주도할 아이템은 양고기전문점 79양, 일본식덮밥전문점 하이도죠, 엑소엑핫도그앤커피, 텃밭시래기, 석관동떡볶이, 깍두기바비큐 화후, 심쿵실내낚시카페, 돈키호테키즈랜드, 연어살롱, 리얼야구존, 일본식가정식 토끼정, 짬뽕전문점 당가원, 쉬크레마카롱, 벌집한판무한리필, 부산어묵 등이다. 양고기전문점, 시래기전문점, 연어전문점, 무한리필고기구이전문점, 어묵 등이 최근 뜨는 아이템이다.

3월 자료에는 착한스테이크하우스, 에이스야구존, 생과일주스전문점 쥬스뱅크와 쥬스팩토리, 양갈비전문점 양파이, 레인보우마카롱, 마이슬림휘트니스, 이세돌바둑연구소 등 역시 외식업종이 대세다. 이 가운데 생과일주스, 야구존, 양갈비, 마카롱, 바둑교육 등은 유행 아이템을 따라가거나,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로 잠시 높아진 바둑에 대한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브랜드 및 아이템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 설정에 좀 더 신중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1, 2월 자료를 보면 외식업 외에도 스포츠, 이·미용, 서비스, 유지관리 서비스, 의류, 도소매, 컴퓨터 관련, 교육 등등 다양한 업종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프랜차이즈사업을 시작하고자 하는 예비 창업자는 잠깐 인기를 얻다 사라지는 아이템, 유행만 따라 하는 아이템, 대박집의 프랜차이즈 가맹사업 도전, 프랜차이즈 본부의 막무가내식 브랜드 양산에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약간의 관심을 갖고 주위를 살펴보면 창업 동향이나 프랜차이즈업계 흐름을 알 수 있는 자료가 주변에 널려 있다. 이런 자료를 꼼꼼히 살펴보고 분석하는 것만으로도 어떤 아이템이 유망한지 판단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창업 실패 가능성도 줄일 수 있다. 또한 이런 철저한 준비과정이 창업시장을 건전하게 만들고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주간동아 2016.06.01 1040호 (p56~57)

오앤이외식창업 대표 omkwon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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