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BGF리테일의 오너인 홍석조 회장 및 그의 일가는 얼마의 배당금을 손에 쥐었을까. 173억 원이다. 홍 회장은 BGF리테일의 지분 34.92%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배당금 약 103억4000만 원을 수령했다. 이어 7.1%의 지분을 보유한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은 약 21억 원을, 6.45% 지분이 있는 홍라영 리움 부관장은 약 19억 원을 배당받았다. 홍 회장 일가의 높은 배당수익은 단연 편의점 CU의 괄목할 만한 성장세에서 기인한 것이다. BGF리테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836억 원으로 전년 대비 47.9%나 증가했다. 매출 또한 전년 대비 28.7% 오른 4조3342억 원을 기록했다.
GS리테일 또한 총 배당금이 42%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600원이던 주당 배당금이 올해는 850원이 됐다. GS리테일의 최대주주인 ㈜GS는 전체 배당금 655억 원 가운데 430억 원을 챙겼고, 이는 GS 오너 일가에 그대로 배분됐다. GS리테일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2731억 원, 영업이익은 2258억 원으로 각각 26.4%와 49% 증가했다.
재벌닷컴 자료에 의하면 지난 5년간 GS리테일과 BGF리테일 오너들이 편의점사업을 통해 챙긴 배당금 총액은 각각 1316억 원과 278억 원이다. 이 같은 수치에 많은 이가 편의점가맹본부의 고배당 정책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다. 특히 가맹점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올해로 10년 가까이 편의점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한 점주는 “대다수 편의점 점주는 한 달에 150만 원도 벌기 힘든데 본사는 수백억 원을 배당으로 챙겨간다니 씁쓸하다. 말로만 상생을 외쳤지 과연 점주들의 고충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BGF리테일은 최근 편의점사업으로 번 돈으로 보광그룹의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을 인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홍석조 회장의 동생이다. 이번 인수합병에는 총 1301억 원이라는 거금이 투자됐을 뿐 아니라, 골프장 사업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사업과 연관성도 낮다는 점에서 의문을 살 수밖에 없다. 특히 휘닉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은 2006년 설립 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고, 이미 자본 잠식에 빠진 상태다. 부채 규모는 2429억 원에 이른다.
그럼에도 BGF리테일이 이번 인수를 강행한 건 홍석조 회장이 동생(보광그룹)의 자금난 해소를 돕기 위해서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하지만 이에 대해 BGF리테일 측은 “신성장사업으로 골프장을 택한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회원제였던 골프장을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조건으로 인수했고, 6월이면 전환이 다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