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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만 하던 우리 부부가 ‘부동산 경매’ 고수 된 사연

  • 악어펭귄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 강사 cafe.naver.com/onepieceholicplus

예·적금만 하던 우리 부부가 ‘부동산 경매’ 고수 된 사연



MZ세대는 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다. 호황기에 태어나 부모가 경제위기를 겪는 모습을 지켜봤다. 그래서 MZ세대는 경제적 안정성과 ‘가성비’를 무엇보다 중시한다. 나 역시 MZ세대의 필수 코스를 밟아왔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 부모님은 가정 경제에 닥친 위기를 수습하느라 크게 고생했다. 그런 부모님은 항상 말씀하셨다. 요행을 바라지 말고 성실하게 ‘저축’하라고.

나는 MZ세대답게 안정주의자로 성장했다. 재테크에서는 안정이 최우선이었다. 소비 통제와 절약을 강조하는 책도 읽었다. 예적금을 좋아하고 무조건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는 금융상품에만 가입했다. 예금자보호법이 있음에도 은행 한 곳에 5000만 원 넘게 넣어두는 건 잘못된 행동이라고 여기며 살았다.

이렇게 안정을 추구하는 성향 때문에 돈에 대해선 늘 보수적이고 방어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펀드와 주식 등 위험성 있는 투자에는 절대 도전하지 않았다.

평생 저축만 하며 살았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였다. [GETTYIMAGES]

평생 저축만 하며 살았지만,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면서 부동산 투자에 발을 들였다. [GETTYIMAGES]

평생 안정주의자로 살았지만

주식투자는 위험하고 부동산 투자는 더 위험하며 그저 원금을 지키는 것이 최선의 재테크라고 굳게 믿었는데, 은행 이율이 바닥을 치자 굳건하던 가치관이 흔들렸다. ‘맹목적으로 저축만 하는 방식이 시대착오적이지는 않은가. 내 미래를 준비할 최선의 재테크 방법은 뭘까.’



그 후 투자 위주의 재테크 서적을 챙겨 읽었다. 공격적 투자자의 인터넷 블로그를 검색해 재테크 방식을 살폈다. 주식, 부동산, 펀드, 빌딩 투자 등 내가 평생 관심조차 갖지 않았던 분야에 활발하게 도전하고 있는 사람이 참 많았다.

셰어하우스에 투자해 꾸준히 수익을 올린 직장인, 에어비앤비에 투자한 전업주부, 아파트 시세를 꾸준히 모니터링한 뒤 급매물이 나올 때를 노려 큰 이익을 본 맞벌이 부부, 엔터테인먼트산업 동향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다 연예기획사 주식투자로 이익을 본 사회초년생….

세상에는 돈을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월급에 만족하지 않고 현실에 안주하지 않으며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고자 노력하는 사람들. 신기하게도 그들은 모두 ‘경제적 자유’라는 꿈을 안고 살아가고 있었다.

나 또한 월급만으로는 경제적 여유를 누리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여겼으나, 그저 막연히 생각만 할 뿐이었다. 이런 시기에 경제적 자유라는 꿈을 이루고자 크고 작은 목표를 이뤄가고 있는 사람들의 사례는 큰 자극이 됐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매 투자로 수익을 낸 이들의 사례가 참 인상적이었다. 단기간 수익을 올린 경우가 많았다. 비교적 적은 투자금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매력으로 다가왔다. 노동력을 투입하지 않아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 월급을 안정적으로 불리는 방법, 월급 이외에 수익을 창출하는 방법. 경매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했다. 그때부터 남편과 함께 경매 공부를 시작했고, 3개월 만에 첫 낙찰을 받았다.

우리 부부는 처음 공부를 시작한 후 3개월 만에 ‘경매 성공기’를 만들어냈다. 함께 시간을 나눠 공부하고 준비한 덕에 가능한 일이었다. 남편은 출근 버스 안에서 강의를 들었다. 퇴근 후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모두가 잠들면 수면 시간을 줄여가며 공부했다. 나는 아기가 낮잠을 잘 때 경매 책을 읽거나 권리분석 공부를 했다. 남편이 퇴근 후 아기를 볼 때 경매 강의를 듣기도 했다. 육아와 임장은 서로 교대해가며 분담했다.

고3 수험생처럼 공부하다

남편과 나의 경매 공부 노트. 초보 시절 필기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지금도 가끔
훑어보곤 한다(위). 첫 낙찰 영수증. 입찰 당일 법원에서 낙찰자에게 교부하는 영수증이다. 노력의 결실을 기념하고자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악어펭귄]

남편과 나의 경매 공부 노트. 초보 시절 필기한 내용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지금도 가끔 훑어보곤 한다(위). 첫 낙찰 영수증. 입찰 당일 법원에서 낙찰자에게 교부하는 영수증이다. 노력의 결실을 기념하고자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악어펭귄]

한 번은 우리가 관심 있는 물건에 임장 갈 기회를 보고 있는데, 때마침 친정엄마가 아기를 봐주겠다고 했다. 그때 처음으로 부부가 함께 임장을 갔다.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꼼꼼히 살피며 상가 입지와 상태를 살피고 의견을 나눴다. 부부가 함께 목표를 위해 노력할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 경매를 준비하고 진행한 많은 시간이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

힘든 점도 있었다. 생각보다 강의가 어려워 머릿속에 남는 내용이 없을 때도 있었다. 경매 과정을 쉽게 풀어낸 책을 찾지 못해 막막함을 느끼기도 했다. 어려움과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그나마 공부는 학창 시절에 해봤다지만, 육아는 우리 부부 둘 다 난생처음이었다. 육아만으로도 충분히 힘든 시기였다. 연약한 생명체를 사회화된 ‘인간’으로 만들어내는 건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육아와 경매 공부를 병행하는 게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아이가 있기에 더욱 절실했다. 우리 부부는 둘 다 부모세대의 경제위기를 보고 자랐기에 위기가 오면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 고3 때처럼 잠을 줄여가며 공부해야 할 명확한 이유가 있었다.

어느 정도 관련 이론이 머릿속에 자리 잡아갈 무렵 마음에 드는 상가 점포 하나가 경매 사이트에 올라왔다. 지하 1층의 소규모 점포였는데, 권리분석을 해보니 특별한 위험 요소가 없었다. ‘1층도 아니고 웬 지하 1층?’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경매 강의를 들으면서 반지하도 수익이 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배운 터라 거부감이 없었다.

권리관계도 깔끔했다. 우리 부부가 생각해둔 예산으로도 충분히 도전할 수 있는 물건이었기에 관심 물건으로 지정하고 임장을 다녀왔다. 해당 상가는 대단지 아파트를 끼고 있었다. 입지가 좋고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 낙찰 받으면 임차인을 들이는 일은 어렵지 않을 듯했다. 몇 차례 임장 끝에 결심했다. ‘여기에 입찰하자!’

입찰 당일은 첫 도전답게 실수의 연속이었다. 법원 내부 위치가 익숙지 않다 보니 경매법정을 찾느라 시간을 많이 허비했고, 예상보다 법원 내 온도가 낮아 대기시간 동안 추위에 떨었다. 결국 감기에 걸려 며칠을 고생했다. 숙지해놓은 주의사항을 되짚어가며 차근차근 입찰 서류를 작성한 후 차분히 낙찰자 발표를 기다렸다. 결과는 성공!

현실은 동화와 달랐다

첫 낙찰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간절히 원한 일이기도 하고, 단기간에 낙찰을 받아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기쁨도 잠시, 우리에게는 해결할 미션이 계속해서 주어졌다. 현실은 동화와는 달랐다. 낙찰은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이었다. 그래서 경매 공부는 지금도 현재진행형이다.

이외에도 여러 물건에 꾸준히 도전했다. 이제는 초기에 목표한 임대수익을 달성해 유지하고 있다. 부자가 된 건 아니지만 꾸준히 노력한 덕에 경제적 자유라는 꿈에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다.

경매 공부를 하며 뼈저리게 느낀 건 바로 경험의 중요성이다. 낙찰 받은 물건이 하나만 생겨도, 경험치가 단 한 사례만 생겨도 물건을 보는 눈이 아주 높아진다. 강의, 강연, 책을 통해 전문가 혹은 경험자가 좋은 물건 보는 법을 알려준다 한들, 스스로 경험하고 체득한 정보의 유용함과는 비교할 수 없다.

금리는 바닥을 치고 있다. 이제 저축만으로는 자산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 이런 시기에 무작정 투자가 나쁘다는 편견에 갇혀 있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건전한 투자 경험을 쌓아가면서 자산가치를 높여보는 건 어떨까. 우리 부부처럼 말이다.

※ 70만 가입자를 보유한 네이버 카페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월재연) 필진이 재테크 꿀팁을 전한다. 악어펭귄(필명)은 월재연 강사로 부동산 경매 실전 고수다.

*포털에서 ‘투벤저스’를 검색해 포스트를 팔로잉하시면 다채로운 투자 정보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주간동아 1288호 (p48~50)

악어펭귄 월급쟁이 재테크 연구 카페 강사 cafe.naver.com/onepieceholic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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