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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핀란드 디자인 10 000년展

시대를 초월하는 디자인의 신세계

  •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핀란드 디자인 10 000년展

  • 핀란드가 디자인을 돋보이게 하는 세 가지=멋, 실용성, 그리고 가성비


아르텍(Artek), 이딸라(Iittala), 아라비아(Arabia), 마리메꼬(Marimekko)!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본 듯한 이 단어들은 핀란드 리빙 브랜드들이다. 

핀란드는 겨울이 유난히 길고 추워 실내에서 활동하는 시간이 많은 만큼 가구, 조명, 테이블웨어, 꽃병 등 홈인테리어 디자인이 발달했다. 실내로 햇볕을 끌어들이고자 햇빛이 잘 투영되는 유리공예가 발달했으며, 햇볕을 쬐며 오랫동안 앉아 있을 수 있는 의자 디자인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나타낸다. 

자연이 느껴지는 디자인이 많은 점도 특징이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알바 알토(Alvar Aalto)의 ‘사보이 꽃병’은 핀란드의 출렁이는 호수 물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아라비아의 테이블웨어나 마리메꼬의 패브릭 제품에서는 심플하면서도 풍부한 자연미를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핀란드 디자인은 뛰어난 기능성을 자랑한다. 순간의 유행을 따르지 않고, 일상에서 자주 사용되는 실용적인 기능의 디자인을 중시한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피스카스(Fiskas)의 가위를 보면 핀란드 디자인이 추구하는 단순미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자연을 모티프로 하고 심플하면서 기능적이며 섬세한 디테일까지 느낄 수 있는 리빙 제품들을 사용하는 핀란드 사람들은 좋은 물건을 구입해 대를 이어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즉 물건을 단순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닌, 함께 공존하는 존재로 바라보는 것이다. 이런 합리적 소비는 시공을 초월해 빛나는 핀란드 디자인의 힘이 있기에 가능했다.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하며 ‘가성비’ 높은 핀란드 디자인은 최근 리빙 분야에서 추구하는 트렌드와 가장 잘 맞아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최초의 북유럽 역사문화 전시

이런 핀란드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는 ‘핀란드 디자인 10 000년’展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하는 최초 북유럽 역사문화 전시로, 핀란드 디자인의 본질적이고 근본적인 문제에 질문을 던지는 새로운 형태다. 전시품은 고고학 유물부터 민속품, 현대 산업디자인 제품, 영상까지 총망라돼 있다. 

6개 주제로 구성돼 있는데, 1부는 ‘인간은 사물을 만들고, 사물은 인간을 만든다’, 2부는 ‘물질은 살아 움직인다’, 3부는 ‘사물의 생태학’, 4부는 ‘원형에서 유형까지’, 5부는 ‘초자연에서 탈자연으로’, 6부는 ‘사물들의 네트워크’다. 관람객의 이해를 돕기 위한 다양한 체험공간도 마련돼 있다. 

사우나공간은 핀란드의 자연 풍경을 함께 감상하는 독특한 휴게공간으로 연출돼 있으며, 대형 오로라 영상도 감상할 수 있다. 핀란드 사람들의 일상을 경험할 수 있는 ‘핀란드 라이프 관’에서는 아르텍 가구와 이딸라 테이블웨어, 유리오브제 등을 만날 수 있다. 전시 기획 의도처럼 인간과 물질, 그리고 사물과 기술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예를 들어 돌도끼와 휴대전화, 나무썰매와 현대스키, 곰의 뼈와 디자인 의자가 서로 어떤 영향을 미쳤을 하는 의문이 생긴다. 핀란드를 대표하는 디자이너 알바 알토, 오이바 토이카, 위르여 쿡카푸로 등의 작품을 보물찾기처럼 하나씩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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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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