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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닥터 이영수의 세·모·고(세상의 모든 고양이)

고양이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을까

고양이도 좋아하는 음악이 있을까

[shutter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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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에픽하이의 새 앨범에 수록된 곡이 ‘집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고양이에게 들려주면 금세 잠드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해당 곡의 제목마저 ‘Lullaby For A Cat(고양이를 위한 자장가)’이었다. 과연 고양이가 좋아하는 음악이 따로 있는 것일까. 

개의 경우 오래전부터 음악을 틀어주면 짖기나 물기 같은 스트레스 행동이 완화된다는 연구 결과가 적잖게 나왔다. 2017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클래식 음악을 들은 개는 자극에 좀 더 얌전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동물병원에서 대기하거나 진료를 받는 개에게 클래식 음악을 들려주면 공격적인 행동을 덜 보였다고 한다. 

반면 고양이는 클래식 음악보다 고양이 음악이라고 하는 특징적인 멜로디에 더 잘 반응한다. 이 음악은 어떤 식으로 만들어졌을까. 고양이에게 가장 안정적인 소리 가운데 하나는 어릴 때부터 익숙하게 들어온 소리다. 특히 태어나자마자 어미의 보살핌을 받을 때 들은 소리를 무의식중에 기억하고 있다. ‘가르랑’거리는 소리(purring)나 ‘쭙쭙이’ 소리(suckling)가 대표적이며 고양이를 위한 음악은 이런 소리와 음역대가 유사하다. 데이비드 테이에(David Teie)가 작곡한 ‘Scooter Bere’s Aria’가 가장 유명한데, 고양이의 쭙쭙이 소리나 가르랑거리는 소리와 유사한 음이 반복적으로 연주된다. 실제로 내원한 보호자 중에는 이 음악을 들려주면 고양이가 잠을 잔다거나 편안해한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 최신 논문에서는 세 그룹의 고양이에게 각기 다른 음악으로 실험한 결과를 밝혀놓았다. 첫 번째 그룹에게는 사람 맥박수와 비슷한 66bpm의 클래식 음악, 두 번째 그룹에게는 고양이 맥박수와 비슷한 120bpm에 고양이 목소리와 비슷한 음역대의 곡(사람 보컬 음역보다 2옥타브 높은 55~200Hz)을 들려주고, 세 번째 그룹에게는 아무 음악도 들려주지 않은 상태에서 스트레스 반응을 체크했다. 그 결과 고양이에게 특화된 음악을 들려준 그룹이 다른 그룹에 비해 스트레스 지수가 낮게 측정됐다. 또한 병원에서 처치할 때도 더 협조적이었다고 한다. 

고양이는 외부환경에 매우 취약한 동물이다. 이사하거나 동물병원에 갈 때처럼 환경이 바뀌면 긴장하고 흥분해 공격성을 보이게 된다. 예전에는 스트레스를 완화해주고자 시각(이동장을 이용하고 밖을 가리기), 후각(고양이 안면 페르몬제제 이용) 장치를 활용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많은 병원에서 고양이 맞춤형 음악을 들려주는 방법으로 긴장을 완화시킨다. 또한 병원으로 이동하는 차 안에 음악을 틀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집에서도 새로운 고양이를 데려와 소개해줄 때나 외부 소음에 노출될 때 활용할 수 있다.








주간동아 2019.06.07 1192호 (p57~57)

  • 수의사·백산동물병원장 vetmaste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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