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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연구소

아프리카TV BJ들 유튜브로 진출 가속화

생방송으로 잔뼈 굵어 콘텐츠 쉽게 만들어

아프리카TV BJ들 유튜브로 진출 가속화

아프리카TV BJ들 유튜브로 진출 가속화
최근 개인방송연구소 분석리포트 순위에 급격한 변동이 있었다. 유튜브의 조회수와 댓글, 좋아요, 싫어요 수 등으로 크리에이터의 주간 활동을 평가하는 ‘우수 크리에이터 랭킹 100’에 16명의 크리에이터가 신규 진입했다. 기존 구독자수 순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신규 크리에이터들이 기존 크리에이터를 압도할 만큼 활발하게 한 활동과 결과물 때문이다.
 
신규 크리에이터 가운데 랭킹 상위권(20위권)에 진입한 채널도 있다. 기존 상위권 채널에 비해 구독자수는 다소 적지만, 콘텐츠에 대한 높은 호응이 구독자수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 크리에이터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아프리카TV BJ(방송자키) 출신이었다. 

2016년 말 ‘대도서관’ 사태로 촉발된 ‘아프리카TV 갑질’ 논란 이후 다수의 아프리카TV BJ가 다른 플랫폼(유튜브, 트위치)으로 이전했다. BJ들의 이전으로 다수의 시청자를 놓칠 위기에 처한 아프리카TV는 유튜브에 동시 송출을 허용했다. 물론 대다수 BJ 겸 크리에이터는 이미 안착한 아프리카TV 콘텐츠에 집중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 때문에 아프리카TV 출신 크리에이터들이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소속 크리에이터에 비해 유튜브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지 못했다.


왜 아프리카TV 출신 BJ들이 높은 인기를 얻는가

아프리카TV 출신 BJ들의 엄청난 성장 속도는 특유의 콘텐츠 덕분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약육강식 생태계처럼 아프리카TV는 소수의 후원자를 대상으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이곳에서 잔뼈가 굵은 BJ라면 방송 진행 능력은 물론, 그 나름의 콘텐츠 기획 노하우까지 갖춘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굳이 크리에이터의 방송 제작을 돕는 MCN에 소속되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다.

팬덤(fandom)도 무시할 수 없다. 아프리카TV의 과금 상품인 별풍선을 사 BJ를 응원하는 시청자라면 무료로 즐기는 유튜브 콘텐츠도 챙겨 보게 된다. 일반 유튜버처럼 초기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노력을 덜해도 되는 것이다. 팬들에게 새로운 플랫폼 진출만 알리면 일정 수준의 구독자를 모을 수 있다. 

콘텐츠 형식도 유튜브에서 성공을 돕는 강력한 요인이다. 시청자 참여를 바탕으로 하는 생방송 채팅 형식의 아프리카TV 방송 포맷은 진행이 어렵고 돌발 상황에 따른 리스크도 크지만, 여러 명이 참여해 만드는 방송인 만큼 시청자를 웃길 만한 요소가 많다. 콘텐츠 제작도 손쉽다. BJ의 콘텐츠는 아프리카TV 방송분을 편집한 동영상이 많다. 일주일에 적어도 콘텐츠 2~3개를 제작해야 하는 크리에이터의 세계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다.




유튜브에 안착한 아프리카TV 출신 크리에이터들

양팡, 유디티TV, 쯔양 유튜브(왼쪽 부터). [아프리카TV 캡처, 유튜브 캡처]

양팡, 유디티TV, 쯔양 유튜브(왼쪽 부터). [아프리카TV 캡처, 유튜브 캡처]

2019년 4월 첫째 주와 2018년 10월 첫째 주의 리포트를 비교해봤다. 구독자수 순위로 따져보면 아프리카TV BJ 출신의 크리에이터 가운데 새로 랭킹에 진입한 채널은 없다. 아직 아프리카TV 출신 BJ들이 기존에 누적된 구독자수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조회수 등으로 주간 활동을 평가하는 우수 크리에이터 랭킹 100은 큰 차이를 보인다. 먹방 크리에이터 유디티TV, 쯔양, 양팡은 아프리카TV BJ 출신으로 올해 들어 상위권(20위권)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역시 아프리카TV BJ 출신이지만 일찍 유튜브 플랫폼에 안착한 보겸, 슈기님, 감스트, 허팝을 포함한다면 아프리카TV 출신 BJ가 유튜브의 주된 활동 크리에이터라는 점은 자명하다. 범위를 100위권으로 확대하면 예능, 먹방, 토크로 분류된 상당수의 크리에이터가 아프리카TV BJ 출신이거나 두 플랫폼에 동시 송출, 편집 게시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석이조(一石二鳥) 효과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한 아프리카TV BJ가 아프리카TV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유튜브에서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있다는 말을 남겼다. 개인적으로도 해당 플랫폼을 즐기지 않는다. ‘욕설’ ‘성적 발언’ ‘비하’ ‘허세’ ‘폭력적 행태’ 같은 특유의 방송 문화가 불편했고 별풍선(후원)이 주된 수입 구조인 시스템도 탐탁지 않았다. 

그럼에도 아프리카TV가 만들어낸 수많은 개인방송 실력자는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단, 구독자 랭킹 순위에서 보듯이 국내 시청자 일부(아프리카TV 주 시청층)만을 대상으로 하는 한정적인 콘텐츠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어렵다. 아프리카TV와는 다른 성향의 시청자까지 끌어모을 수 있는 전문성 있고 개성 넘치는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간동아 2019.04.19 1185호 (p68~69)

  • 배철순 개인방송분석연구소장 howlaborator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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