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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의 가성비 항공권

여름 초성수기 4인 가족 유럽행 항공권을 이 가격에?!

파리 220만 원, 모스크바 173만 원

여름 초성수기 4인 가족 유럽행 항공권을 이 가격에?!

[shutterstock]

[shutterstock]

매년 여름방학이 다가오면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여행을 꿈꾸는 분이 적잖죠. 그 나름 서두르는 분들은 3월부터 여행계획을 세웁니다. 하지만 매번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항공권이 너무 비싸 고민이 클 수밖에요. 

오늘은 이런 분들을 위한 항공권입니다. 여름 초성수기에 프랑스 파리를 다녀오는 4인 가족 총 항공권 가격이 220만 원입니다. 러시아 모스크바는 더 싸서 173만 원. 그런 항공권이 아직 남아 있느냐고요? 네, 있습니다. 단지 찾지 못하거나 싼 게 비지떡일 거라 생각하고, 아니면 찾았더라도 살 수 있는 방법을 몰랐을 뿐입니다. 이쯤이면 여름철 가족 유럽여행에 한번 도전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항공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항공권 성수기를 종합하면 ‘달력’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대학교 방학이 시작되는 6월 20일을 전후해 준성수기, 7월 중순부터 성수기, 초중고가 대부분 방학에 돌입한 뒤인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가 초성수기입니다. 상당수 제조업체가 ‘7말8초’에 맞춰 집단 휴가를 가기도 하죠. 광복절 다음 주면 초중고 방학이 끝나고, 대학교 방학이 끝나는 8월 말까지는 준성수기입니다. 

냉면집은 여름 한철 잘 벌면 1년을 먹고산다고 하는데요, 조금 과장하면 항공사도 마찬가지입니다. 항공사들은 이익을 많이 내려고 애초부터 비싼 항공권만 판매합니다. 특가도 거의 없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좌석 소진으로 비싸지기만 합니다. 초중고생 자녀를 둔 부모로서는 난감할 따름입니다. 

초성수기 때 파리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봅니다. 초성수기 주말은 더 비싸니 그나마 쌀 것 같은 7월 30일(화요일) 서울 출발, 8월 7일(수요일) 파리 출발로 검색했습니다. 카카오, 위메프, 마이리얼트립, 스카이스캐너, 네이버 등에선 불편한 경유항공권도 대부분 90만 원을 훌쩍 넘어갑니다. 



가장 싼 항공권은 네이버에서 검색된, 타이베이를 경유해 다녀오는 대만 에바항공의 항공권으로 80만 원이네요. 그렇다고 항상 네이버가 가장 싼 항공권을 찾아낸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이 경우에는 네이버에 입점한 여행사가 가장 싸게 팔고 있을 뿐입니다.


01 카약에서 검색됐지만 살 수 없는 항공권

[카약]

[카약]

글로벌 가격비교 서비스 카약에서는 에어아스타나의 항공권이 65만 원입니다. 다른 서비스에선 다들 훨씬 비쌉니다. 얼마 전부터 카약도 직접 항공권을 팔기 시작했는데, 다른 여행사의 항공권과 자신들이 파는 항공권을 같이 보여줍니다. 구매를 위해 ‘상품 확인’ 버튼을 눌러봅니다. 

그러나 살 수 없습니다. 이런 항공권을 왜 보여주는 거죠? 가격비교 서비스에선 이런 경우가 꽤 흔합니다. 실시간 검색 결과가 아니라서 좌석 소진을 비롯해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거든요. 어쨌든 좋다 말았네요. 또 가는 데 37시간, 오는 데 31시간이라 아무리 싸도 가족과 함께 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02 에어아스타나 7/30~8/7 서울-파리 61만 원짜리 왕복 항공권 구매를 위한 링크

[구글플라이트]

[구글플라이트]

이번에는 구글플라이트입니다. 카약보다 값이 더 싼 에어아스타나 항공권을 보여주네요. 카약의 항공권과 같은데 가격은 더 쌉니다. 다행히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에서 구매할 수 있다고 링크를 주고 있네요. 그런데 링크 타고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로 가보니 역시 같은 항공권을 찾을 수 없고 최저가가 772유로(약 98만 원)일 정도로 훨씬 비싼 항공권들만 보입니다. 이것도 살 수 없는 항공권일까요?


03 에어아스타나 7/30~8/7 서울-파리 61만 원짜리 왕복 항공권 상세 일정

[구글플라이트]

[구글플라이트]

이유는 바로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 14시간의 대기시간에 있습니다. 이렇게 길게 경유하는 조합을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에서는 검색할 수 없는 겁니다. 다른 대다수 서비스에서 이 항공권이 검색되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04 다구간 검색으로 찾은 에어아스타나 7/30~8/7 서울-파리 61만 원짜리 왕복 항공권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

그렇다면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에서 구간을 나눠 다구간 항공권으로 검색해봤습니다. 구글플라이트의 검색 가격에 맞는 항공권을 예약·발권할 수 있습니다. 에어아스타나의 61만 원짜리 초성수기 파리 왕복 항공권이 아직도 남아 있는 것은 구매 방법이 간단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05 만 2~11세는 성인 운임의 50%, 4인 가족 총액은 220만 원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

게다가 만 2~11세의 어린이(소아) 운임은 성인 운임의 절반입니다. 다른 항공사들은 성인 운임과 똑같거나 80%를 받는 게 보통인데 말이죠. 어쨌든 소아 항공권은 훨씬 더 싼 셈이라 4인 가족의 총 항공권 금액은 220만 원밖에 안 되네요. 인당 55만 원꼴!


06 에어아스타나 초성수기 서울-파리 초저가 왕복 항공권들

[구글플라이트]

[구글플라이트]

초성수기에 찾을 수 있는 에어아스타나 초저가 파리 왕복 항공권들입니다. 이 날짜들 말고도 아직 많은 날짜에 유사한 가격이 가능하니 직접 찾아보면 됩니다. 


07 에어아스타나 초성수기 서울-모스크바 초저가 왕복 항공권들

[구글플라이트]

[구글플라이트]

모스크바는 더 싸서 성인 운임이 49만 원입니다. 소아 운임 역시 싸 4인 가족은 총 173만 원입니다. 인당 43만 원꼴이죠. 초성수기에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가격입니다. 

에어아스타나는 파리와 모스크바 외에도 런던,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상트페테르부르크, 키예프, 이스탄불, 트빌리시, 바쿠 등의 도시에 취항합니다. 이들 도시로 가는 항공권들은 모두 유사할 수 있으니 검색해보기 바랍니다. 

그러나 아직 한 가지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긴 대기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느냐는 겁니다. 30시간 이상 경유 스케줄을 어린아이들이 견딜 수 있을까요. 초성수기 파리나 모스크바 왕복 초저가 항공권이 남아 있는 또 다른 이유인 거죠. 

에어아스타나는 카자흐스탄 국적기로, 대한항공과 같은 위상의 항공사입니다. 당연히 풀서비스 항공사이고, 기내식과 위탁수하물이 무료입니다. 에어아스타나는 아스타나 또는 알마티를 경유해 한국과 유럽을 연결하는데요, 에어아스타나의 단점이 이 연결 스케줄이 좋지 않다는 겁니다. 장시간 경유가 많거든요.


08 에어아스타나 스톱오버 홀리데이 : 1박에 1달러

[에어아스타나 홈페이]

[에어아스타나 홈페이]

그런데 이 장시간 경유를 잘 활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에어아스타나는 스톱오버 홀리데이라는 이름으로 조식 포함 호텔을 단돈 1달러에 제공합니다. 공항과 호텔 간 교통편도 제공하고, 호텔 등급도 좋아 호평 일색입니다. 에어아스타나에 대한 후기도 좋은 편인데, 아마도 이 스톱오버 홀리데이 프로그램 덕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1박은 1달러, 2박부터는 65달러에 가능합니다. 에어아스타나 승객은 누구나 이용 가능합니다. 심지어 아침 일찍 도착해 저녁때 출발하는 경우에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카자흐스탄은 물가도 정말 싸 호텔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도 가격 면에서 부담이 없습니다. 이 정도면 일부러라도 장시간 경유편을 선택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09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시간만 충분하다면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큰 땅(남한 면적의 27배)을 가진 카자흐스탄의 광활한 자연을 느껴보고 싶지만, 짧은 여름휴가에는 어울리지 않으니 다른 즐길 거리를 찾아봅니다. 놀라운 곳이 있는데요, 바로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입니다. 30년 가까이 장기 집권 중인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지시로 2013년 개관한 이곳은 중후하고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와 최신식 음향장비, 무대시설 및 시스템을 구비했고, 유명 오페라와 발레 작품을 공연하고 있습니다. 


09 투란도트 공연 포스터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 홈페이지]

예를 들면 3월 16일과 17일에는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 ‘투란도트’를 공연합니다. 가장 비싸다는 무대 앞자리의 관람료가 카자흐스탄 화폐로 5000텡게(약 1만5000원)이고 가장 싼 발코니석은 1000텡게(약 3000원)입니다. 

에어아스타나를 타면 1달러 호텔에 더해 이런 멋진 공연이 거의 덤으로 따라옵니다. 알마티에서도 오페라나 발레 공연을 즐길 수 있죠. 

파리나 모스크바로 여름휴가를 가면서 잠시 아스타나 오페라하우스 일정을 끼워넣는다고 생각하면 긴 경유시간은 오히려 축복인 셈입니다.


10 에어아스타나 초성수기 서울-모스크바-아스타나-서울 다구간 항공권 52만 원

[구글플라이트]

[구글플라이트]

아예 아스타나에서 며칠 머물고 오는 것도 좋겠네요. 공연도 보고, 미래도시 느낌이 가득한 아스타나의 건축물들도 둘러보고 말이죠. 저렴한 물가 덕에 비용 부담도 별로 없으니까요. 

다구간 항공권을 찾을 때도 에어아스타나 홈페이지에서는 항공편별로 나눠 검색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구간별로 구글플라이트나 매트릭스 ITA 소프트웨어(matrix-ITA Software·ITA 매트릭스)에서 검색된 항공편을 똑같이 선택하면 됩니다. 

그동안 소개했던 항공권들과 마찬가지로 오늘 언급한 항공권도 역시 검색이 복잡해 쉽게 구매할 수 없었습니다. 여름 초성수기에 이런 가격의 항공권이 남아 있는 이유입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비용을 아끼고 알차게 여행하려면 열심히 탐색해야 합니다.






주간동아 2019.03.15 1180호 (p38~43)

  • 김도균 dgkim10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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