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131

2018.03.28

기업

마라톤 완주, 농가소득 5000만 원 함께 가즈아!

농협 임직원 50명, 농가소득 달성 및 농업가치 헌법 반영 위해 이색 도전

  • 입력2018-03-27 11: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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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농협 임직원들이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염원한다는 의미로 다섯손바닥을 펴고 있다. [조영철 기자]

    농협 임직원들이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염원한다는 의미로 다섯손바닥을 펴고 있다. [조영철 기자]

    3월 18일 오전 6시 40분 서울 광화문광장. 아직 해도 뜨지 않은 일요일 아침이지만 운동복을 입은 사람들로 붐볐다.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대회’(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하는 이들이었다. 광화문광장 양측에는 택배 트럭이 죽 늘어서 있었다. 결승점인 송파구 올림픽공원까지 참가자의 짐을 운반하는 차량들이다. 몸을 푸는 사람들 중에는 개인 참가자도 종종 보였지만, 대다수가 동호회 등 단체 참가자로 삼삼오오 모여 격려를 주고받았다. 이들 가운데 흰 모자와 연두색 조끼를 갖춰 입은 사람들이 가장 눈에 띄었다. 완주를 다짐하던 이들은 50명의 농협 임직원이었다. 

    농협 임직원들이 입은 조끼 앞면과 뒷면에는 각각 ‘농가소득 오천만 원 가즈아’, ‘농업가치 헌법반영’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들이 ‘서울국제마라톤 완주’라는 이색 도전에 나선 것은 문구와 깊은 관련이 있다. 농협은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이 취임한 후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이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농협의 존재 이유로 삼았다. 이를 위해 10만 임직원이 100개 중점 추진 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이번 서울국제마라톤 도전은 이런 노력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전원 42.195km 5시간 내 완주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조영철 기자]

    달릴 준비를 하고 있는 허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조영철 기자]

    출발 전 몸을 풀거나 손팻말을 들고 있는 농협 직원들. [조영철 기자]

    출발 전 몸을 풀거나 손팻말을 들고 있는 농협 직원들. [조영철 기자]

    이 도전을 주도한 사람은 허식(61) 농협중앙회 부회장. 특히 이번 대회를 위해 허 부회장과 임직원은 1월 13일부터 매주 토요일 인천 경인 아라뱃길에 모여 연습을 해왔다. 연습 때마다 30km 넘게 달리는 강행군이었지만 단 한 명도 낙오하지 않았다. 

    허 부회장과 임직원의 농업 및 농협을 위한 이색 도전은 이전에도 있었다. 허 부회장은 2016년 농협상호금융 대표이사 재임시절 농협의 ‘더 헤아리는 서비스, CS 3.0’ 선포를 기념해 직원 2명과 철인3종 경기에 출전했다. 또 같은 해 농협상호금융 47주년을 맞아 북한산 둘레길 47km를 완주했다. 의미 있게 알려야 하는 숫자와 비슷한 내용의 도전을 계속해온 것. 

    지난해부터는 농가소득 5000만 원 달성을 알리고자 노력해왔다. 4월에는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월드타워 국제 수직마라톤대회’에 임직원 5명이 출전해 123층 555m 2917계단 완주에 성공했다. 7월에는 임직원 10명이 농업인 지원을 위한 농협 손익목표 3700억 원 달성 및 풍년 기원을 목표로 비무장지대(DMZ) 구간과 평화누리길 37km 걷기 행사에 참가했다. 물론 허 부회장은 이들 행사에 모두 참가했다. 



    허 부회장은 이날 마라톤 도전에 앞서 “지금 개헌 논의가 한창인데 꼭 농업 관련 내용이 반영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국제마라톤에선 농협 임직원 50명 모두 5시간 내 완주하는 기쁨을 누렸다. 이들의 도전은 성과로 이어졌다. 청와대가 3월 21일 공개한 개헌안에 ‘농·어업의 공익적 기능’이 명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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