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270

2020.12.25

긴급 멈춤 기간 ‘집콕 블루’ 달래주는 앱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20-12-21 15:5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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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연말까지 ‘천만 시민 긴급 멈춤 기간’을 선포하고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식당, 호텔 등에서 진행하는 연말 모임 취소를 강력하게 권고했다. 시민들도 왁자지껄한 송년회나 파티를 벌이는 대신 집에서 가족 또는 가까운 지인끼리 소소하고 조촐한 모임을 가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를 일단 접고 끝도 모르는 ‘집콕’ 생활에 적응해야 할 판이다. 자의반 타의반 집콕 생활에서도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은 막을 수 없는 법. 시민들은 집안 식구나 친지 등 다른 사람과 어떤 이벤트를 준비할 수 있을까. 당장 이번 주말 크리스마스 연휴는 어떻게 보낼까. 코로나 시대의 연말을 약간이라도 더 활력 있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알아봤다.

    집안으로 들어온 노래방 앱

    소셜 노래방 앱 서비스 썸씽. [썸씽 앱 캡처]

    소셜 노래방 앱 서비스 썸씽. [썸씽 앱 캡처]

    올 연말에 노래방이나 클럽에 가는 건 삼가야 한다. 그 대신 집에서 유흥을 즐기고 싶다면 ‘썸씽’과 같은 휴대전화 앱(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할 수 있다. 집안으로 들어온 노래방 놀이도구다. 최근 다운로드 50만 건을 돌파하고 이용자 수 33만 명을 확보한 썸씽은 블록체인 기반의 비대면 소셜 노래방 앱 서비스다. 기존 앱들의 단점인 유료화에 대한 거부감, 음원 품질 문제를 해결하고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했다. 혼자 혹은 여럿이서 노래를 부를 수 있고 노래 부른 영상을 포스팅해 후원을 받으면 토큰이라는 보상도 돌아온다. 누적 토큰의 50%는 사용자에게, 나머지 절반은 저작권이나 음원 사용료 등 시스템 유지비로 쓰인다. 스트레스도 풀고 노래 실력을 불특정 다수에게 과시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어 인기다. 

    국내 음원 플랫폼인 네이버 ‘바이브’도 최근 앱에서 ‘노래방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 앱에서 노래방 모드를 지원하는 곡을 선택하면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해 쉽게 가사를 보며 노래를 따라 부를 수 있다. 

    다만 이런 서비스를 이용할 때는 야밤은 피하고,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배려가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최근 한국환경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에서 접수된 층간소음 민원은 3만61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만3843건)보다 51% 늘었다.

    꽃 한 다발로 파티 분위기

    꽃다발 정기 구독을 할 수 있는 꾸까. [꾸까 홈페이지 캡처]

    꽃다발 정기 구독을 할 수 있는 꾸까. [꾸까 홈페이지 캡처]

    올 연말에는 삭막한 집안 분위기를 밝게 해주고 ‘집콕 블루’를 이겨내는 데 도움을 주는 꽃과 식물도 인기를 끌고 있다.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의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화훼 소비 트렌드에 대한 온라인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화훼산업 및 꽃 관련 온라인 정보량은 2019년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10.5%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화훼 분야 소비 트렌드는 ‘반려식물 및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로 나타났다. 소비 목적은 ‘기념일’에서 ‘힐링·취미 등’ 나를 위한 선물로 의미도 확대됐다. 소비 방식도 변화했다. 정기 구독 서비스 등 온라인 방식의 언택트 구매 언급량이 증가했다. 인테리어 목적의 구매가 늘며 플랜테리어에서 빠지지 않는 덩굴성 관엽식물 ‘몬스테라’ 검색량이 전년 대비 71%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집안을 꽃향기로 채우면서 특별한 연말을 채우고 싶다면 ‘꾸까’와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꾸까는 국내에서 처음 꽃 정기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정기 구독을 원하면 꽃을 선택하고 2주와 4주 중 등 원하는 기간을 설정하면 된다. 12월 탄생화인 크리스마스 로즈 에디션부터 겨울 소국 한다발, 튤립 바스켓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꽃을 배송 받을 수 있다.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마이셰프 쿠킹박스.  [마이셰프 앱 캡처]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주문할 수 있는 마이셰프 쿠킹박스. [마이셰프 앱 캡처]

    올해 크리스마스 전에는 케이크 주문량이 유난히 늘고 있다. 최근 파리바게뜨가 11월 30일~12월 12일까지 진행한 크리스마스 관련 소셜버즈(Social Buzz, 온라인에서 키워드가 검색된 양)분석에 따르면 올해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튜브와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집콕’ 키워드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7% 증가했다. ‘홈파티’ 관련 언급은 59% 늘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에 대한 언급량도 약 26% 증가했다. 집콕 생활에 홈파티를 즐기려는 수요를 반영한 듯 파리바게뜨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사전예약 주문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늘었다. 집밖 모임이 대부분 막혀 버린 올 연말 행사용 케이크 주문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케이크 주문 크게 늘어

    연말 소모임에서 ‘맛있는 음식’도 빠질 수 없는 소통 재료다. 올해는 코로나19 노출 위험 줄이기 위해 외식을 삼가는 분위기다. 그 대신 집에서 질 좋은 음식을 맛보고자 하는 욕구가 폭발하고 있다. 인터넷 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 12월 1일부터 20일까지 밀키트 품목 거래액을 조사한 결과 전년 같은 기반보다 85% 증가했다. 밀 키트는 식사(Meal)와 키트(Kit)의 합성어로 반(半)제품 요리다.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필요한 양의 양념, 조리법을 담고 있는 가정간편식 상품이다. 11번가 조사에서 한식류(399%) 구매가 가장 늘었고 양식(66%), 중식(25%), 우삼겹 짬뽕 수제비 등 퓨전·기타(34%)가 뒤를 이었다. 

    유통업체들도 레스토랑에서 나오는 음식을 집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각종 밀키트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밀키트 제품을 구매하면 직접 장을 봐서 재료를 구매하고 요리하는 과정을 줄일 수 있다. 이런 제품은 가공 소스가 아닌 요리사들이 만든 특제 소스를 활용하고 배달 희망 날짜를 지정할 수 있다는 게 장점으로 꼽힌다. ‘배달의민족’이나 ‘요기요’ 같이 완제품을 배달해주는 서비스와는 조금 다르다. 밀키트가 배달된 뒤 조리법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면 음식이 완성된다. 

    연말 행사 전후로 집안에서는 위생이 더욱 중요해진다. 연말모임 전후로 집을 청소하고 싶다면 ‘미소’나 ‘청소연구소’와 같은 홈클리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모임 다음날 어질러진 집을 치우는 부담을 덜 수 있다. ‘미소’ 홈 클리닝 서비스는 홈페이지와 앱에서 예약할 수 있다. 예약 시간에 맞춰 전문가가 집으로 방문해 거실과 주방, 욕실, 냉장고 정리 정돈, 창틀 등을 청소해준다. 3시간, 4시간, 8시간 단위로 이용할 수 있다. 이외 분무식 살균 소독이나 연무식 살균 소독, 침대와 가전 청소, 세차 등의 서비스도 신청할 수 있다. 지역과 서비스별 자세한 서비스 요금은 웹과 앱에서 확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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