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59

2022.10.07

명품? ‘멍’품! 알수록 재미있는 반려동물 명품 세계

[Pet ♥ Signal] 없어서 못 산다는 50만 원대 리드줄, 우비와 코트는 각각 88만 원대

  • 안미은 자유기고가

    vanitasseoul@gmail.com

    입력2022-10-0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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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ettyImages]

    [GettyImages]

    개가 가축이 된 이후 지금보다 윤택한 보살핌을 받은 시절이 있었을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국내 인구는 약 1500만 명. ‘펫팸(Pet+Family)족’ 증가 원인으로는 1인 가구 확대와 저출산-고령화 현상이 꼽힌다. 고독한 인생을 동행해줄 반려자로 동물을 선택한 이들은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아낌없이 투자한다. 먹을 것부터 입을 것, 놀 것, 탈것에 이르기까지 더 좋고 건강한 것을 찾는다.

    반려견 시장은 식단부터 옷, 유모차, 놀이시설, 호텔 산업까지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2027년 6조 원 이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한국만의 독특한 현상은 아니고 전 세계적인 추세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2022년 2610억 달러(약 370조 원)에서 2027년에는 3500억 달러(약 496조 원)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펫코노미(Petconomy)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참여하는 브랜드도 늘고 있다. 최근에는 명품 브랜드들이 펫 전용 컬렉션을 비롯한 다양한 아이템을 출시했다. 시장 반응은 뜨겁다. 50만 원대에 달하는 리드줄이 없어서 못 팔 정도라고 한다. 반려견 시장에 뛰어든 명품 브랜드의 행보와 주목할 아이템들을 찾아봤다.

    구찌 펫 컬렉션

    구찌 소형 및 중형 펫 하네스, 73만 원. [사진 제공 · 구찌]

    구찌 소형 및 중형 펫 하네스, 73만 원. [사진 제공 · 구찌]

    9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위치한 구찌 매장에 반려동물을 위한 코너가 마련됐다. 구찌는 6월 반려동물을 위한 60개 이상의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펫 컬렉션’을 출시했는데, 펫 컬렉션 의류는 30만

    원대부터 비싼 것은 130만 원에 달할 정도로 가격대가 높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점을 감안해야 이해되는 가격이다.



    펫 컬렉션은 다른 구찌 제품과 마찬가지로 장인정신을 담아 제작했으며, 지속가능성을 고려해 재활용 폴리에스테르와 재활용 코튼, 구찌가 자체 개발한 데메트라 소재를 사용했다. 펫 컬렉션 의류는 폴로와 티셔츠, 니트웨어, 코트 등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 외 펫 컬렉션으로는 하네스와 목걸이, 의류를 비롯해 먹이 그릇, 반려견 전용 카우치, GG캔버스 소재 캐리어가 있다. 모두 구찌 시그니처 로고가 큼직하게 프린트돼 있다.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 40, 436만 원. [사진 제공 · 루이비통]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 40, 436만 원. [사진 제공 · 루이비통]

    모델 미란다 커가 휴대해 화제가 된 루이비통 도그 캐리어는 436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에도 재고가 소진될 만큼 펫팸족 사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겉면은 루이비통의 모노그램 코팅 캔버스를 적용했다. 손잡이는 천연 소가죽이며, 안감은 반려견을 위해 세탁 가능한 소재로 마감했다. 크기는 2종류로, 모두 비행기에 휴대하고 탑승할 수 있는 크기다. 측면에는 반려견이 외부를 볼 수 있게 창을 마련했다.


    에르메스 반려견 밥그릇

    에르메스 반려견 볼, 스몰 모델은 156만 원, 라지 모델은 163만 원. [사진 제공 · 에르메스]

    에르메스 반려견 볼, 스몰 모델은 156만 원, 라지 모델은 163만 원. [사진 제공 · 에르메스]

    에르메스는 다양한 반려동물 액세서리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방수 기능이 있는 패브릭 소재 도그 캐리어를 비롯해 에르메스 특유의 문양이 적용된 반려견 목줄과 목걸이, 하네스도 눈길을 끈다. 목걸이는 80만 원대이며, 목줄은 100만 원대다.

    반려견 전용 베드와 바스켓의 만듦새도 상당히 우수하다. 프랑스 배럴 제작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오크 소재의 바스켓은 튼튼하고 아름다우며, 내부에는 통기성과 쿠션이 뛰어난 에르메스 반려견 베드를 장착하게 돼 있다.

    바스켓과 같은 방식으로 만든 반려견 전용 밥그릇도 출시됐다. 2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밥그릇으로 구성됐으며, 탈착이 가능해 세척이 용이하다. 밥그릇은 160만 원대이며, 바스켓은 230만 원대, 베드는 80만 원대에 달한다.

    프라다 반려견용 우비

    프라다 반려견용 후드식 나일론 코트, 88만 원. [사진 제공 · 프라다]

    프라다 반려견용 후드식 나일론 코트, 88만 원. [사진 제공 · 프라다]

    프라다는 나일론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브랜드다. 반려동물 가방이나 목줄, 리드줄, 하네스를 신축성 좋은 시그니처 나일론 소재를 활용해 만들었다. 반려견용 레인코트는 남성복과 여성복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했다. 상단에는 메탈 소재의 삼각 로고가 새겨 있고,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가 다양한 연출을 돕는다. 추운 계절을 위한 퀼티드 도그 코트도 선보였다. 레인코트와 퀼티드 코드 가격은 각각 88만 원이다.

    펜디 플라스틱 백 홀더

    펜디 플라스틱 백 홀더, 49만 원. [사진 제공 · 펜디]

    펜디 플라스틱 백 홀더, 49만 원. [사진 제공 · 펜디]

    반려견과 산책할 때 반드시 챙겨야 할 것이 배변봉투다. 이탈리아 패션 브랜드 펜디는 배변봉투를 담는 휴대용 플라스틱 백 홀더를 출시했다. 원통형이며, 비닐봉투를 꺼내 쓸 수 있도록 가운데에 구멍이 나 있다. 플라스틱 백 홀더를 도그 캐리어나 다른 곳에 장착하기 쉽게 제품 상단에 로고 클립을 장착했다. 가격은 49만 원이다. 또한 배우 송혜교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화제가 된 도그 캐리어와 목줄 등 펜디 역시 다양한 반려동물 액세서리를 갖추고 있다.

    붐펫 붐펫드라이룸

    붐펫의 대형견 사이즈 붐펫드라이룸 W400, 319만 원. [사진 제공 · 붐펫]

    붐펫의 대형견 사이즈 붐펫드라이룸 W400, 319만 원. [사진 제공 · 붐펫]

    값비싼 반려동물 아이템이 럭셔리 패션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펫가전도 펫팸족의 장바구니에 추가되고 있다. 펫드라이룸 브랜드 붐펫의 붐펫드라이룸은 반려동물 털을 건조시키는 기계다. 동물미용실에서나 볼 법한 건조기를 가정에서도 쓸 수 있게 만들었다. 건조와 동시에 털을 섬세하게 관리하는 점이 특징이다. 음이온과 근적외선, 에어샤워, 아로마 등의 기능이 있으며 건조 과정에서 털이 엉키지 않도록 공기 순환 방식을 적용했다. 털과 먼지 날림을 최소화하는 기능도 갖췄다. 고양이부터 대형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됐다. 가격은 소형견용이 99만 원이며, 대형견용은 319만 원이다. 비싼 헤어드라이어로 불리는 다이슨 헤어드라이어보다 비싸다.

    에어버기 돔3

    반려견과 유모차의 합성어인 ‘개모차’ 세계에서 에어버기는 벤츠로 통한다. 개모차 중에서도 명품으로 꼽힌다는 뜻이다. 최고급 유모차 못지않은 내구성과 주행 감각, 편안함을 제공한다. 실제 사용된 프레임은 유모차의 프레임과 동일하다. 유아용 시트 대신 반려견용 바스켓인 돔을 장착한 것이다.

    가장 큰 장점은 주행감이다. 방향 전환이 용이한 삼각구조를 적용해 코너 회전이 쉽다. 바퀴는 에어타이어를 사용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하고, 제동력이 뛰어난 이중 브레이크를 적용해 내리막길에서도 속도 조절이 가능하다. 시트의 지붕인 돔은 180도 개폐되며, 지붕을 완전히 덮은 상태에서도 반려동물이 외부를 볼 수 있게 메시 소재를 사용했다. 돔 무게는 4㎏. 접었을 때 크기가 작아 자동차에 싣기도 수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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