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출신 가수 Justin Bieber (저스틴 비버)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미국 캘리포니아 주 LA(로스앤젤레스)에서 이웃집에 달걀들을 던져 경찰 조사를 받았고, 그다음 주엔 대륙 정반대편인 플로리다 주 Miami로 건너가 DUI(음주운전)로 체포됐다. 이쯤만 해도 그저 너무 일찍 celebrity(유명 인사) 맛을 봐서라고, rebellious youth(반항적인 젊은 시절)를 만끽하는 중이라고 보는 일부 시각도 있겠다. 그러나 문제는 역사의식이 없는 듯한 그의 행동들이다.
안네 프랑크를 팬으로 지칭
지난해 4월 European tour(유럽 투어) 중 Bieber는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숨어 살았던 Anne Frank House(안네 프랑크의 집)를 방문했다. 여기까진 좋은 의도, 좋은 홍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잠깐이었다. 일행과 집을 둘러본 후 Bieber가 guest book(방명록)에 써 내려간 아래 내용을 박물관 쪽에서 Facebook에 발표하자 갑자기 방향이 틀어졌다.
Truly inspiring to be able to come here. Anne was a great girl. Hopefully she would have been a belieber.
여기 오게 된 건 참으로 감격적입니다. 안네는 아주 멋진 소녀였어요. 그녀가 ‘belieber’였기를 바랍니다.
‘Beliebers’란 Justin Bieber의 열렬한 fan base(팬층)를 칭하는 단어로, ‘믿는 자’를 뜻하는 believer에서 v를 b로 바꾼 일종의 신조어다. 뿔난 Facebook user들은 독일 나치에 잡혀 concentration camp(강제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어린 생을 마감한 Anne Frank를 ‘Belieber’와 연관시킨 것을 문제 삼았다. 네덜란드 사람으로 추정되는 Henny Plat van Hooijdonk는 이런 말까지 했다.
I am ever so sorry that we allowed that guy into our country and into a historic place like the Anne Frank house…
저 사람에게 우리나라 입국허가를 내주고 안네 프랑크의 집 같은 역사적인 장소에 들여보낸 점이 남부끄럽다…
일부 users는 Anne Frank가 살아생전 pop culture와 celebrity에 관심이 많았다며 Bieber를 조심스레 옹호하는 반론을 제기했고 그에 대한 비난은 일단 누그러지는 듯했다.
야스쿠니에서 머리를 숙이다
어느새 1년이 지나고, 우리나라 모든 국민이 한창 세월호 참사로 깊은 슬픔에 잠겨 있을 무렵 Bieber가 일본에 갔다. 딱히 특별하게 알려진 공식 일정 없이 머무는 동안, 하루는 가면 안 될 곳에 가고 만다. 장엄하게 머리를 숙이고 뒤에서 건축물 각도까지 잘 잡은 사진을 찍었다. 바로 야스쿠니 신사 앞에서. 그러고는 간단한 글귀와 함께 사진을 Instagram을 통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세계로 내보냈다.
Thank you for your blessings.
주신 축복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5000만 명이란 어마어마한 수의 트위터 followers를 자랑하는 그일지라도 ‘축복’은 없었다. 비난만 봇물처럼 쏟아졌을 뿐이다. Instagram에서 Taylorfanning_이라는 ID를 가진 한 user는 모욕적인 문체로 여러 댓글을 잇달아 달았는데, 그중 한 글귀는 딱 1년 전 Anne Frank House 사건을 암시하는 듯까지 했다.
Ordinarily people live and learn. You just live.
사람들은 보통 살면서 배웁니다. 당신은 그저 살기만 하죠.
뒤늦게 본인의 경솔한 행위를 직감한 듯 Bieber는 Instagram에서 문제 사진을 CNN 인터넷판 헤드라인이 실린 screenshot으로 교체하며 변명과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홍보용으로 의심되는 일본 한 고아원으로 향했다.
While in Japan I asked my driver to pull over for which I saw a beautiful shrine. I was misled to think the Shrines were only a place of prayer. To anyone I have offended I am extremely sorry. I love you China and I love you Japan.
일본 방문 중 아름다운 성지를 보고 운전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곳이 그저 기도하는 곳이라고 착각하게 되었죠. 제가 불쾌하게 만든 모든 분, 매우 미안합니다. 중국이여 사랑하고, 일본이여 사랑합니다.
결과적으로 한국만 쏙 빼먹은 ‘반쪽’도 안 된 사과문이 돼버렸다. 당연히 국내 SNS 세계는 물론, 전 세계 주요 언론은 이제 double이 돼버린 무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미국 ‘The Hollywood Reporter’는 한국 정서를 적절히 요약한 기사 헤드라인을 tweet했다.
Justin Bieber’s controversial shrine visit angers Korea, twice
저스틴 비버의 논란의 신사 방문이 한국을 화나게 하다, 두 번이나
여기에 Christo Varghese라는 사람이 Bieber에 대한 짤막한 비방 댓글을 달았다.
absolute idiot, and then goes and visits kids to salvage his reputation
완전 멍청이, 그러곤 자기 평판 회복을 위해 아이들을 방문하네
평판 회복은 모르겠지만, 3월 만 20세 생일에 teenager 딱지를 뗀 Justin Bieber. 이젠 ‘본의’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자초한 결과를 직면해야 하는 버젓한 ‘성인’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
안네 프랑크를 팬으로 지칭
지난해 4월 European tour(유럽 투어) 중 Bieber는 ‘안네 프랑크의 일기’로 잘 알려진 안네 프랑크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숨어 살았던 Anne Frank House(안네 프랑크의 집)를 방문했다. 여기까진 좋은 의도, 좋은 홍보라고 할 수 있었지만 잠깐이었다. 일행과 집을 둘러본 후 Bieber가 guest book(방명록)에 써 내려간 아래 내용을 박물관 쪽에서 Facebook에 발표하자 갑자기 방향이 틀어졌다.
Truly inspiring to be able to come here. Anne was a great girl. Hopefully she would have been a belieber.
여기 오게 된 건 참으로 감격적입니다. 안네는 아주 멋진 소녀였어요. 그녀가 ‘belieber’였기를 바랍니다.
‘Beliebers’란 Justin Bieber의 열렬한 fan base(팬층)를 칭하는 단어로, ‘믿는 자’를 뜻하는 believer에서 v를 b로 바꾼 일종의 신조어다. 뿔난 Facebook user들은 독일 나치에 잡혀 concentration camp(강제수용소)에서 비참하게 어린 생을 마감한 Anne Frank를 ‘Belieber’와 연관시킨 것을 문제 삼았다. 네덜란드 사람으로 추정되는 Henny Plat van Hooijdonk는 이런 말까지 했다.
I am ever so sorry that we allowed that guy into our country and into a historic place like the Anne Frank house…
저 사람에게 우리나라 입국허가를 내주고 안네 프랑크의 집 같은 역사적인 장소에 들여보낸 점이 남부끄럽다…
일부 users는 Anne Frank가 살아생전 pop culture와 celebrity에 관심이 많았다며 Bieber를 조심스레 옹호하는 반론을 제기했고 그에 대한 비난은 일단 누그러지는 듯했다.
야스쿠니에서 머리를 숙이다
저스틴 비버는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하고 본인의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게재했다.
Thank you for your blessings.
주신 축복에 감사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 인구와 맞먹는 5000만 명이란 어마어마한 수의 트위터 followers를 자랑하는 그일지라도 ‘축복’은 없었다. 비난만 봇물처럼 쏟아졌을 뿐이다. Instagram에서 Taylorfanning_이라는 ID를 가진 한 user는 모욕적인 문체로 여러 댓글을 잇달아 달았는데, 그중 한 글귀는 딱 1년 전 Anne Frank House 사건을 암시하는 듯까지 했다.
Ordinarily people live and learn. You just live.
사람들은 보통 살면서 배웁니다. 당신은 그저 살기만 하죠.
뒤늦게 본인의 경솔한 행위를 직감한 듯 Bieber는 Instagram에서 문제 사진을 CNN 인터넷판 헤드라인이 실린 screenshot으로 교체하며 변명과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고는 곧바로 홍보용으로 의심되는 일본 한 고아원으로 향했다.
While in Japan I asked my driver to pull over for which I saw a beautiful shrine. I was misled to think the Shrines were only a place of prayer. To anyone I have offended I am extremely sorry. I love you China and I love you Japan.
일본 방문 중 아름다운 성지를 보고 운전기사에게 차를 세우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곳이 그저 기도하는 곳이라고 착각하게 되었죠. 제가 불쾌하게 만든 모든 분, 매우 미안합니다. 중국이여 사랑하고, 일본이여 사랑합니다.
결과적으로 한국만 쏙 빼먹은 ‘반쪽’도 안 된 사과문이 돼버렸다. 당연히 국내 SNS 세계는 물론, 전 세계 주요 언론은 이제 double이 돼버린 무례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미국 ‘The Hollywood Reporter’는 한국 정서를 적절히 요약한 기사 헤드라인을 tweet했다.
Justin Bieber’s controversial shrine visit angers Korea, twice
저스틴 비버의 논란의 신사 방문이 한국을 화나게 하다, 두 번이나
여기에 Christo Varghese라는 사람이 Bieber에 대한 짤막한 비방 댓글을 달았다.
absolute idiot, and then goes and visits kids to salvage his reputation
완전 멍청이, 그러곤 자기 평판 회복을 위해 아이들을 방문하네
평판 회복은 모르겠지만, 3월 만 20세 생일에 teenager 딱지를 뗀 Justin Bieber. 이젠 ‘본의’가 아니더라도 본인이 자초한 결과를 직면해야 하는 버젓한 ‘성인’이 된 것만은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