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노튼·나탈리 노튼 지음/ 조성숙 옮김/ 미디어윌/ 296쪽/ 1만4000원
한 치 앞도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다. 방금 전 ‘혁신’이라 부르던 것이 순식간에 ‘표준’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물간 것’이 된다. 세상 모든 혁신은 개인 아이디어에서 출발한다. 튀는 아이디어는 처음엔 환영은커녕 외계인 취급을 받는다. 상식이나 표준과는 차이가 있기에 정신 나간 사람의 정신 나간 생각이라 낙인을 찍는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상식과 달라 바보 같은 생각 혹은 바보짓으로 치부되는 것이 개인의 삶과 조직, 그리고 세상을 바꾸는 원동력이 된다. 저자들은 우리가 무척 잘 아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저스, 최초로 비행기를 만들어낸 라이트 형제, 만화영화 왕국을 만든 월트 디즈니 등 구체적이고 다양한 사례를 통해 바보예찬을 한다.
모든 혁신적 아이디어는 상상만 할 땐 뜬구름이지만, 실행에 옮겨 성과를 내면 혁신이 된다. 저자들은 우물쭈물하기보다 일단 상황에 맞게 일을 저질러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START 원칙’을 제안한다. START 원칙이란 도와주다(serve), 감사하다(thank), 부탁하다(ask), 받아들이다(receive), 신뢰하다(trust)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사람은 대부분 수십 혹은 수백 가지 이유를 대면서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룬다. 어려움에 맞설 용기가 없거나 지금 당장 편하고자 하는 마음 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사업에 대한 지식을 쌓고, 돈이 충분히 많아질 그 ‘완벽한 날’을 기다린다. 하지만 완벽한 날은 결코 오지 않는다. 저자들은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바보짓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말 바보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이다. 시간은 머뭇거리는 사람을 결코 기다려주지 않는다.
매일 읽는 인문학
선정규 지음/ 천지인/ 304쪽/ 1만4800원
공자는 과거의 문화가 가진 당시대적 의미에 끊임없이 새로운 해석을 부여했다. 공자가 대화를 통해 온고지신을 실행했던 것은 결국 소통의 중요성을 말하고자 함이었다. 동양 고전을 통해 오늘과 우리를 읽는다.
무제시편
고은 지음/ 창비/ 1016쪽/ 3만8000원
‘책을 덮는다 캄캄하다 캄캄하기만 하다// 겨우/ 이 지상에는/ 붓다나 누구밖에 없다/ 너와 나밖에 없다// 인간을 긍정하는 것도’(‘무제시편 529’ 중에서). 광활한 시공간을 거침없이 넘나드는 사유와 분방한 언어로 시 607편을 완성했다.
심플러 : 간결한 넛지의 힘
캐스 선스타인 지음/ 장경덕 옮김/ 21세기북스/ 448쪽/ 1만9800원
옆구리를 슬쩍 찔러주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넛지’ 효과가 일상을 바꾼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저자는 “모든 정책은 단순하게, 그리고 직관적이면서도 자동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중국경제 다시 읽어라
김명신 지음/ 더난출판사/ 280쪽/ 1만4000원
중국은 급성장에 따른 피로가 쌓여 본질적인 수술이 필요한 상태다. 전문가조차 낙관론과 비관론 양극 사이에서 갈팡질팡한다. 선입견과 불신의 안경을 벗고 중국 경제를 제대로 읽어야 한국 경제에 대한 해법이 보인다.
왜 오스트리아 모델인가
안병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504쪽/ 2만8000원
오스트리아는 중도통합형 리더십을 통해 체제 통합을 이루고 국정을 합의적으로 관리해 강소부국으로 도약했다. 통일, 합의정치, 경제정의, 국민통합을 슬기롭게 풀어나간 이 국가는 양극정치에 허덕이는 우리에게 적실한 모델이다.
쿠쿠스 콜링 1, 2
로버트 갤브레이스 지음/ 김선형 옮김/ 문학수첩/ 1권 336쪽, 2권 356쪽/ 각 권 1만2500원
톱모델 룰라 랜드리가 자기 집 발코니 아래에서 시체로 발견된다. 자살로 마무리되는 듯했지만, 존 브리스토는 사립탐정 코모란 스트라이트를 찾아가 여동생의 죽음을 조사해달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