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시장에 나온 르노삼성자동차(르노삼성차) ‘뉴 SM5 플래티넘’(뉴 SM5)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출시 일주일 만에 2200대 계약을 돌파하고, 하루(11월 12일) 817대를 팔아 올 들어 일일 계약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판매 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잔뜩 풀이 죽어 있던 르노삼성차 임직원들도 뉴 SM5의 선전에 한껏 고무됐다. 한 간부 직원은 “뉴 SM5가 잘 팔리면서 직원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일선 판매점에서 신바람을 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뉴 SM5의 어떤 점이 국내 소비자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을까. 뉴 SM5를 타고 서울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 패턴으로 시승을 해봤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퇴근 시간에 꽉 막힌 도심을 달렸고, 도로가 뚫린 낮 시간에는 고속화도로에서 고속주행도 시험했다. 나흘간 약 250km를 7(도심)대 3(고속화도로) 비율로 주행했다. 뉴 SM5에 적용한 무단변속기(CVT)는 고속주행에도 좋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중·저속의 도심주행에 더욱 강점을 보인다.
# 쏙 들어간 ‘주걱턱’에 중후한 카리스마
뉴 SM5는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장치로 무장한 3.5세대 모델이다. 전면부는 지루한 ‘주걱턱’처럼 쭉 내밀었던 일명 ‘죠스바’ 앞 범퍼를 뒤로 집어넣고 후드에서 범퍼 하단까지 일체형 라인을 구성해 날렵하면서도 안정감을 줬다. 볼륨감을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인테이크를 확대해 중후한 카리스마가 넘친다. 동급 최초로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적용해 시야를 확보하고 화살촉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램프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측면은 큰 변화가 없지만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다이아몬드 커팅 투톤 휠을 적용했으며, 공기역학을 고려한 사이드미러를 장착해 날렵한 모습과 함께 풍절음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후면은 면발광 방식의 LED를 적용해 빛을 균일하게 발산하고 크롬으로 마무리해 세련된 느낌이다.
완성도 높은 내부는 수입차 수준의 첨단 편의장치를 갖춘 데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몄다. 새롭게 바꾼 3차원(3D) 계기판은 입체적이고 고급스럽다. 오디오와 주변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버튼 수를 줄이고 배치도 바꿔 편리하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 기대 이상으로 민첩한 초반 가속력
뉴 SM5가 강조하는 것은 편안함과 효율성이다. 패밀리세단으로서 강력한 주행성능보다 정숙성과 안락함, 경제성을 중시한다. 스마트 버튼 키로 시동을 걸자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시승 내내 가장 놀랐던 점은 초반 가속력이다. 출발하려고 살짝 가속페달을 밟자 기대 이상으로 속도 반응이 빨랐다. 약간 굼뜨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똑같은 2.0 CVTC Ⅱ 가솔린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쓰면서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반 가속력을 향상시킨 것은 파워트레인을 절묘하게 세팅한 결과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힘을 낸다.
무단변속기는 가감속을 부드럽게 해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간혹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아놓고 “엔진소리만 커지고 차는 안 나간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무단변속기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무단변속기는 기어 없이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없는 대신,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엔진음이 커지고 엔진회전수는 급상승하는 반면 가속은 더디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하면 조용하고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여 동력 손실 없이 연료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 부드러운 핸들링과 브레이킹
르노삼성차가 뉴 SM5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연비다. 공인연비는 동급 가솔린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인 14.1km/ℓ(신연비 기준 약 12km/ℓ)고, 나흘간 실제 주행에서는 10km/ℓ내외가 찍혔다. 이는 6~9km/ℓ대 경쟁차들과 비교할 때 충분한 장점이다.
서스펜션은 패밀리세단답게 말랑말랑해 어지간한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충격이 크지 않았다. 핸들링과 브레이킹은 여성운전자도 부담 없이 운전할 정도로 섬세하고 부드럽다. 또한 밸런스 샤프트로 진동을 잡았고,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정숙한 편이다. 하지만 고속 영역에서 커지는 엔진음은 불만이다.
뉴 SM5는 볼보에도 있는 안전장치 사각지대정보시스템(BSW)을 적용해 차선변경이 잦은 국내 도로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였다. 시속 35km 이상으로 달릴 때 좌우 사각지대로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등이 켜진다. 사각지대정보시스템이 불필요한 운전자는 내부에서 스위치를 눌러 기능을 끄면 된다.
# 첨단 편의장치, 운전 재미 도와
동급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및 에코(ECO) 시스템은 경제 운전을 돕는다. 평균 연비와 절약 주행거리를 알려주고, 차량의 에코 현황을 화면으로 보여줘 경제 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에코점수를 확인하고 사용자 간 점수 순위를 알 수 있는 챌린지에도 참여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은 SK 3D T-MAP을 적용해 SK주유소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며,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멜론’에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과 사진, 동영상, 영화도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 도어와 트렁크가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클로징, 크루즈컨트롤, 한계 속도를 지정하는 스피드리미터, 뒷좌석 열선 같은 첨단 편의장치도 갖췄다.
모두 5개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판매가격은 2180만~2759만 원이다.
판매 부진과 구조조정 등으로 잔뜩 풀이 죽어 있던 르노삼성차 임직원들도 뉴 SM5의 선전에 한껏 고무됐다. 한 간부 직원은 “뉴 SM5가 잘 팔리면서 직원 사이에서 다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다. 특히 일선 판매점에서 신바람을 낸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뉴 SM5의 어떤 점이 국내 소비자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을까. 뉴 SM5를 타고 서울 도심에서 일상적인 주행 패턴으로 시승을 해봤다.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출퇴근 시간에 꽉 막힌 도심을 달렸고, 도로가 뚫린 낮 시간에는 고속화도로에서 고속주행도 시험했다. 나흘간 약 250km를 7(도심)대 3(고속화도로) 비율로 주행했다. 뉴 SM5에 적용한 무단변속기(CVT)는 고속주행에도 좋지만,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중·저속의 도심주행에 더욱 강점을 보인다.
# 쏙 들어간 ‘주걱턱’에 중후한 카리스마
뉴 SM5는 디자인을 바꾸고 첨단장치로 무장한 3.5세대 모델이다. 전면부는 지루한 ‘주걱턱’처럼 쭉 내밀었던 일명 ‘죠스바’ 앞 범퍼를 뒤로 집어넣고 후드에서 범퍼 하단까지 일체형 라인을 구성해 날렵하면서도 안정감을 줬다. 볼륨감을 위해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인테이크를 확대해 중후한 카리스마가 넘친다. 동급 최초로 바이제논 헤드램프를 적용해 시야를 확보하고 화살촉 모양의 발광다이오드(LED) 포지셔닝 램프를 달아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측면은 큰 변화가 없지만 다이내믹한 이미지를 연출하려고 다이아몬드 커팅 투톤 휠을 적용했으며, 공기역학을 고려한 사이드미러를 장착해 날렵한 모습과 함께 풍절음을 최소화하는 효과도 가져왔다. 후면은 면발광 방식의 LED를 적용해 빛을 균일하게 발산하고 크롬으로 마무리해 세련된 느낌이다.
완성도 높은 내부는 수입차 수준의 첨단 편의장치를 갖춘 데다 한국인 입맛에 맞게 인테리어를 화려하게 꾸몄다. 새롭게 바꾼 3차원(3D) 계기판은 입체적이고 고급스럽다. 오디오와 주변은 이전 모델과 비교해 버튼 수를 줄이고 배치도 바꿔 편리하고 깔끔한 느낌을 줬다.
# 기대 이상으로 민첩한 초반 가속력
뉴 SM5가 강조하는 것은 편안함과 효율성이다. 패밀리세단으로서 강력한 주행성능보다 정숙성과 안락함, 경제성을 중시한다. 스마트 버튼 키로 시동을 걸자 엔진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실내가 조용하다. 시승 내내 가장 놀랐던 점은 초반 가속력이다. 출발하려고 살짝 가속페달을 밟자 기대 이상으로 속도 반응이 빨랐다. 약간 굼뜨다는 지적을 받아온 이전 모델과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똑같은 2.0 CVTC Ⅱ 가솔린엔진과 무단변속기를 쓰면서도 약점으로 지적되던 초반 가속력을 향상시킨 것은 파워트레인을 절묘하게 세팅한 결과다.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19.8kg·m의 힘을 낸다.
무단변속기는 가감속을 부드럽게 해야 불필요한 연료 소모를 줄이고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다. 간혹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아놓고 “엔진소리만 커지고 차는 안 나간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는 무단변속기의 특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다.
무단변속기는 기어 없이 벨트로 동력을 전달하기 때문에 변속 충격이 없는 대신, 가속페달을 급하게 밟으면 엔진음이 커지고 엔진회전수는 급상승하는 반면 가속은 더디다. 반대로 가속페달을 부드럽게 조작하면 조용하고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움직여 동력 손실 없이 연료효율을 최대한 높일 수 있다.
# 부드러운 핸들링과 브레이킹
르노삼성차가 뉴 SM5를 개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연비다. 공인연비는 동급 가솔린 차량 가운데 최고 수준인 14.1km/ℓ(신연비 기준 약 12km/ℓ)고, 나흘간 실제 주행에서는 10km/ℓ내외가 찍혔다. 이는 6~9km/ℓ대 경쟁차들과 비교할 때 충분한 장점이다.
서스펜션은 패밀리세단답게 말랑말랑해 어지간한 속도로 과속방지턱을 넘어도 충격이 크지 않았다. 핸들링과 브레이킹은 여성운전자도 부담 없이 운전할 정도로 섬세하고 부드럽다. 또한 밸런스 샤프트로 진동을 잡았고, 이전 모델과 마찬가지로 정숙한 편이다. 하지만 고속 영역에서 커지는 엔진음은 불만이다.
뉴 SM5는 볼보에도 있는 안전장치 사각지대정보시스템(BSW)을 적용해 차선변경이 잦은 국내 도로상황에서 안전성을 높였다. 시속 35km 이상으로 달릴 때 좌우 사각지대로 차량이 접근하면 경고등이 켜진다. 사각지대정보시스템이 불필요한 운전자는 내부에서 스위치를 눌러 기능을 끄면 된다.
# 첨단 편의장치, 운전 재미 도와
동급 최초로 적용한 스마트 인포테인먼트 및 에코(ECO) 시스템은 경제 운전을 돕는다. 평균 연비와 절약 주행거리를 알려주고, 차량의 에코 현황을 화면으로 보여줘 경제 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에코점수를 확인하고 사용자 간 점수 순위를 알 수 있는 챌린지에도 참여 가능하다. 내비게이션은 SK 3D T-MAP을 적용해 SK주유소에서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며,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멜론’에 접속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과 사진, 동영상, 영화도 화면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 밖에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 도어와 트렁크가 자동으로 잠기는 오토클로징, 크루즈컨트롤, 한계 속도를 지정하는 스피드리미터, 뒷좌석 열선 같은 첨단 편의장치도 갖췄다.
모두 5개 트림으로 구성됐으며, 판매가격은 2180만~2759만 원이다.
뉴 SM5 플래티넘의 실내는 전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왼쪽). 새롭게 적용된 안전장치 사각지대정보시스템(BS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