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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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것 줄여야 머리카락 난다

‘대머리를 기만하지 마라’

  • 윤융근 기자 yunyk@donga.com

    입력2012-10-29 10: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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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먹는 것 줄여야 머리카락 난다

    방기호 지음/ 은행나무/ 246쪽/ 1만3000원

    찬바람과 함께 낙엽이 지는 가을이다. 탈모로 남몰래 고민하는 사람은 떨어지는 낙엽을 한가로이 바라보지 못한다. 일명 ‘털갈이의 계절’이기에 빠지는 머리카락 수만큼 속도 타들어간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머리카락을 지키고 발모의 기쁨을 누릴 수 있을까.

    사실 가을이라고 머리카락이 더 많이 빠지는 것은 아니다. 머리카락은 계절에 관계없이 일정 양이 빠진다. 단지 더운 여름엔 머리를 자주 감기 때문에 머리가 조금씩 빠지는 것 같고, 여름에 비해 머리 감는 횟수가 적은 가을에는 한 번에 많은 양이 빠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저자도 “탈모로 고민하는 많은 사람이 조작된 정보와 잘못된 상식에 기만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 탈모 전문의로서 자신의 밥줄과도 같은 영업 비밀을 공개하는 것은 물론, 동업자들까지 건드린다.

    “불량 의학자나 제약회사 등은 ‘탈모에는 머리를 심는 게 최선이다. 줄기세포가 최고다. 고주파나 두피 레이저가 효과적이다’라며 자신에게 이익이 될 치료법을 권할 것이다. 그들은 당신의 휑한 머리를 통해 자신의 주머니를 채울 속셈으로 가득 차 있다.”

    자신도 모르게 하나둘 머리카락이 빠지는 위기가 닥치면 한 올이라도 지키려고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먼저 탈모 예방과 발모에 좋다는 식품을 찾아 먹는다. 특히 발모에 좋다는 이유로 블랙 푸드를 꼬박꼬박 챙긴다. 하지만 저자는 우리가 아는 탈모 예방 및 발모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뒤집는다.

    “콩을 한 가마니 먹어도 머리가 검어지지 않고 발모로 이어지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콩보다는 현미 92%, 조 4%, 수수 4% 비율로 밥을 지어 먹는 것이 낫다.”



    이 세 가지 조합은 모발 형성에 필요한 단백질과 효소 코엔자임을 이상적으로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탈모를 막으려고 탈모 방지용 기능성 샴푸도 많이들 찾는다. 그러나 샴푸는 발모 성분인 미녹시달을 제외하고는 청량감을 느끼게 하는 페퍼민트와 멘톨, 그리고 광고하는 상품의 콘셉트 성분 정도를 담고 있는 것이 고작이다. 이런 샴푸는 사용 후 개운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발모가 촉진될 것 같지만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식물성이나 천연 계면활성제로 만든 샴푸를 사용해야 발모에 도움이 된다.

    알다시피 탈모는 남성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발이 가늘어지고 모발 밀도가 감소하는 확산성 여성형 탈모에서부터 전 연령대에서 갑작스럽게 나타나고 쉽게 재발하는 원형탈모, 전신성 질환에 의한 탈모, 빗질 정전기에 의한 탈모까지 다양하다.

    저자는 수많은 발모 치료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일반인이 손쉽게 대처할 수 있는 ‘트리플 효소요법’도 공개한다. 첫째는 식사량 조절과 현미, 채소 위주의 식이요법, 둘째 모발 형성에 필수 효소인 ‘트리플 엔자임 콤플렉스’ 사용, 셋째 시중에서 파는 발모제를 발모에 최적화된 비율로 조합해 사용하는 내용 등을 담았다.

    “일단 먹는 것을 멈춰라. 기름지고 값비싼 음식을 먹는 사람일수록 탈모 비율이 높다. 음식물을 먹으면 필연적으로 2차 대사물이 생성된다. 그것들 자체가 독소다. 그 독소가 두피와 모낭을 공격해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이다.”

    저자는 발모를 위해 영양을 보충하려고 애쓸 것이 아니라, 오히려 먹는 것을 줄이고 일찍 잠자리에 들며 운동을 하라고 권한다. 어디서 많이 듣던 이야기다. 맞다, 건강한 몸에서 건강한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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