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대면 톡 터지는’ 봉선화는 참 친근한 꽃입니다. 여름날 손톱에 곱게 물들이는 봉선화, 울 밑에 서서 고향을 떠오르게 만드는 봉선화는 알고 보면 우리나라에서 살아온 역사가 그리 오래된 식물이 아닙니다. 고향이 인도인 식물이라서 섭섭하다고요? 그 대신 우리 땅에는 독특한 자태로 피어 늦여름 숲을 아름답게 만들고 손대면 톡 터질 것만 같은 우리 꽃 물봉선화가 있습니다.
물봉선화는 사람에 따라서 야봉선, 물봉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분홍 꽃이 피는 물봉선화 말고도 노란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화, 흰 꽃이 피는 흰물봉선화가 있답니다. 봉숭아 혹은 봉선화라고 부르는 이 꽃들은 모두 한집안 식구이지요. 이를 통칭하는 집안 이름은 임페티언스(Impatiens)로 ‘참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바로 손대면 톡 터져버리는 열매 특징을 따서 붙인 이름인데, 그래서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지요.
한여름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물봉선화는 낮은 개울가, 자작한 물기가 남은 숲길, 혹은 깊은 산골짝 외진 물가에 자리 잡은 뒤 여름이 다 가도록 신비로운 꽃 모양새로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한풀 죽은 초록 숲가에 피는 데다 그 근처에는 늘 물이 흘러 뜨겁고 무거웠던 여름을 잔잔히 가라앉혀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포기가 워낙 커서 여러해살이풀 같지만 알고 보면 보기 드문 한해살이풀입니다. 다 자라면 키가 성인 무릎보다 좀 더 커지는 물봉선화는 줄기에 볼록한 마디가 있고,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나 있지요.
숲 속에서 그저 평범하게 커나가던 물봉선화는 꽃이 피면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부상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통꽃 모양의 물봉선화 꽃은 앞쪽은 벌어진 여인 입술처럼 나뉘는데, 위쪽은 작고 아래쪽은 넓은 꽃잎을 가지지요. 그 벌어진 사이로 흰색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꽃잎 속살이 드러나고 자주색 점까지 점점이 박혀 더 아름답습니다. 벌어진 꽃잎의 반대쪽은 깔때기 끝처럼 한데로 모여서는 카이저수염처럼 동그랗게 말리는데, 그 모습 또한 아주 귀엽답니다.
봉선화는 손톱 등을 물들일 때 사용하는데, 물봉선화는 어떨까요. 유사한 식물은 서로 성분이 비슷하므로 물론 물들이기가 가능합니다. 식물체 전체를 염료로 이용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봉선화처럼 손톱에 물이 들 만큼 강력한 염료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방에서는 생약명으로 야봉선(野鳳仙), 좌나초(座拏草), 가봉선(假鳳仙)이라고 부르며 잎과 줄기, 때로는 뿌리를 약으로 썼답니다. 줄기는 해독과 소독 작용이 있어 종기를 치료하거나 뱀에 물렸을 때 사용하고, 강장효과를 지니는 뿌리는 멍든 피부를 푸는 데도 쓴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유독성분이 있어 충분히 우려낸 다음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먹을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므로 먹는 것은 포기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그 대신 습지에서 잘 자라는 특징 때문에 최근 조경용으로 관심을 모읍니다. 요즘 생태적 장소, 예를 들어 습지식물원이나 정원 등 식물을 심는 공간에 물을 끌어들임으로써 다양한 수서곤충을 비롯한 여러 생태적 조건을 조성하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는데, 이때 꼭 필요한 소재가 바로 물봉선화랍니다. 도랑 옆처럼 물이 흐르는 곳에도 좋지요. 여름 숲가가 아름다운 이유는 색색이 무리지어 피는 물봉선화 식구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물봉선화는 사람에 따라서 야봉선, 물봉숭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진분홍 꽃이 피는 물봉선화 말고도 노란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화, 흰 꽃이 피는 흰물봉선화가 있답니다. 봉숭아 혹은 봉선화라고 부르는 이 꽃들은 모두 한집안 식구이지요. 이를 통칭하는 집안 이름은 임페티언스(Impatiens)로 ‘참지 못하다’라는 뜻입니다. 바로 손대면 톡 터져버리는 열매 특징을 따서 붙인 이름인데, 그래서 꽃말도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이지요.
한여름 서서히 꽃을 피우기 시작하는 물봉선화는 낮은 개울가, 자작한 물기가 남은 숲길, 혹은 깊은 산골짝 외진 물가에 자리 잡은 뒤 여름이 다 가도록 신비로운 꽃 모양새로 지나가는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습니다. 한풀 죽은 초록 숲가에 피는 데다 그 근처에는 늘 물이 흘러 뜨겁고 무거웠던 여름을 잔잔히 가라앉혀 주는 듯한 느낌이 든답니다.
포기가 워낙 커서 여러해살이풀 같지만 알고 보면 보기 드문 한해살이풀입니다. 다 자라면 키가 성인 무릎보다 좀 더 커지는 물봉선화는 줄기에 볼록한 마디가 있고, 잎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는 톱니가 나 있지요.
숲 속에서 그저 평범하게 커나가던 물봉선화는 꽃이 피면서 단연 돋보이는 존재로 부상하는데, 가까이에서 보면 더욱 놀랍습니다. 통꽃 모양의 물봉선화 꽃은 앞쪽은 벌어진 여인 입술처럼 나뉘는데, 위쪽은 작고 아래쪽은 넓은 꽃잎을 가지지요. 그 벌어진 사이로 흰색과 노란빛이 어우러진 꽃잎 속살이 드러나고 자주색 점까지 점점이 박혀 더 아름답습니다. 벌어진 꽃잎의 반대쪽은 깔때기 끝처럼 한데로 모여서는 카이저수염처럼 동그랗게 말리는데, 그 모습 또한 아주 귀엽답니다.
봉선화는 손톱 등을 물들일 때 사용하는데, 물봉선화는 어떨까요. 유사한 식물은 서로 성분이 비슷하므로 물론 물들이기가 가능합니다. 식물체 전체를 염료로 이용했다고 하지요. 하지만 봉선화처럼 손톱에 물이 들 만큼 강력한 염료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한방에서는 생약명으로 야봉선(野鳳仙), 좌나초(座拏草), 가봉선(假鳳仙)이라고 부르며 잎과 줄기, 때로는 뿌리를 약으로 썼답니다. 줄기는 해독과 소독 작용이 있어 종기를 치료하거나 뱀에 물렸을 때 사용하고, 강장효과를 지니는 뿌리는 멍든 피부를 푸는 데도 쓴다고 기록돼 있습니다.
봄에 어린순을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지만 유독성분이 있어 충분히 우려낸 다음 먹어야 합니다. 그런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먹을 만큼 특별한 맛은 아니므로 먹는 것은 포기하는 편이 더 낫습니다.
그 대신 습지에서 잘 자라는 특징 때문에 최근 조경용으로 관심을 모읍니다. 요즘 생태적 장소, 예를 들어 습지식물원이나 정원 등 식물을 심는 공간에 물을 끌어들임으로써 다양한 수서곤충을 비롯한 여러 생태적 조건을 조성하는 시도가 많이 이뤄지는데, 이때 꼭 필요한 소재가 바로 물봉선화랍니다. 도랑 옆처럼 물이 흐르는 곳에도 좋지요. 여름 숲가가 아름다운 이유는 색색이 무리지어 피는 물봉선화 식구가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