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호 지음/ 쌤앤파커스/ 264쪽/ 1만4000원
건강기능식품이란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특정 기능을 가진 동시에 안전성이 있다’고 인증한 식품을 가리킨다. 보통은 원료와 1회 복용량을 정확히 표시해야 한다. 지나치게 많이 먹거나 너무 자주 먹으면 몸에 해로울 수 있기 때문이다. 대체로 약에 가까운 효능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면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의사 처방전이 있어야 살 수 있는 의약품은 알아도 처방전이 있는 건강기능식품,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의약품, 의사가 처방해주지 않는 건강기능식품, 그냥 건강에 좋은 식품을 구분하기란 쉽지 않다.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항(抗)노화 전문가인 저자는 “건강을 담보로 한 과대광고에 현혹되거나 기만당하지 않으려면 가장 안전하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을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제대로 알고 먹어야 한다”고 말한다.
여러 영양제를 함께 먹을 때는 어떤 것을 먼저 먹어야 할까. 특별한 원칙은 없지만 사람마다 다른 체내 흡수 능력에 기준을 맞춰야 한다. 소화불량이나 변비 같은 증상이 있다면 유산균, 올리고당 등 장과 관련된 약물이나 식품을 먼저 먹는 것이 좋다. 또한 간 기능이 나쁘면서 그 외에 특별한 이상이 없다면 타우린을 먼저 복용하는 것이 낫다.
식전과 식후 중 어느 때 먹는 것이 좋을까. 영양제 대부분은 식후 또는 식사 중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단, 공복에 복용하면 흡수율이 높아져 효과 면에서 유리한 비타민B12와 엽산, 철분, 유산균 등은 예외다. 기본적으로 영양제를 공복에 섭취할 때 위장에 어느 정도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에도 궁합이 있다.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E를 함께 복용하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오메가3 지방산은 쉽게 산화하는데, 비타민E가 필수지방산의 산화를 막는 보호자 구실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철분과 탄닌은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철분이 탄닌과 결합해 흡수율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몸에 맞는 건강기능식품을 꼭 찍어 추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만성피로에 시달리는 사람에게는 마그네슘과 비타민B군 복합체, 셀레늄을 권한다. 또한 스트레스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는 마그네슘, L-테아닌, 은행나무잎 추출물을, 눈이 침침한 사람에게는 비타민A, 베타카로틴, 루테인, 리코펜, 아연을 추천한다. 물론 병원에서 정확한 검진을 통해 질병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귀동냥으로 몸에 좋다는 말만 듣고 손쉽게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먹는 사람은 당장 내용물과 섭취 방법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건강해지려고 먹었는데 오히려 건강을 망친다면 돈 버리고 몸 버리는 꼴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올바르게 섭취하면 ‘약’이지만, 아무런 기준과 상식 없이 섭취했다가는 오히려 내 몸에 ‘독’이 되기 십상이다. ‘모든 사람에게 맞는 처방’이 존재할 수 없듯 ‘모든 사람에게 좋은 영양제’ 또한 없다. 건강 상태와 생활환경, 상황에 따라 섭취해야 할 영양소가 전부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