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19대 총선을 100일 정도 남겨놨을 때만 해도 정치평론가들은 대부분 당시 여당인 한나라당의 참패를 확언했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실망이 극에 달했고, 한나라당은 무기력에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 체제가 출범했지만 잘해야 120석, 자칫하면 전체 의석의 3분의 1인 100석도 얻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때 박 비대위원장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것과 함께 추진한 게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다.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신인을 발굴해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이를 통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대표적 인물이 김상민(39) 의원이다.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 큰 호응
김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신고재산 -315만 원으로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가장 적다. 자기 집도 없이 전세로 살고 있다. 20, 30대 청춘을 나눔 실천에 바치느라 아직 결혼도 못 했다. ‘독도사랑’과 ‘나눔 봉사활동’으로 유명한 대학생 단체 V원정대도 그가 만들었다. 2009년 10명으로 시작한 V원정대는 3년 만에 전국 대학생 2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청년단체로 성장했다. 새누리당 최대 취약점인 ‘청년’과 ‘복지’를 보완할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무명의 초선임에도 임명직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될 만큼 당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의원은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답게 달변이었지만, (사상 전향을 했든 안 했든) 여타 학생운동권 출신 의원과는 사고 결이 달랐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갈등을 이념, 빈부 격차, 억압과 착취 구조의 해소가 아닌 ‘나눔’이라는 관점에서 풀어가려는 그의 신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려서부터 가난한 동네 아이들을 불러 함께 밥을 먹곤 하던 어머니를 통해 나눔이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대학에 다니면서 사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눔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돈, 재능, 노동력 등 자기가 가진 것에서 여유분을 남과 나눔으로써 하나로 통합된 사회, 창조적으로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거죠.”
▼ 나눔 운동을 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사람이 희망이라는 거예요. 밥 굶는 대학생들을 위한 도시락데이, 2월 14일을 밸런타인데이가 아닌 볼런티어(volunteer)데이로 만들자는 운동, 독도사랑 운동,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 돕기, 해외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눔과 봉사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이들과 함께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어요.”
▼ 정계 진출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을 법한데.
“그동안 저와 함께한 대학생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V원정대가 지금처럼 성장하지도 않았을 테고, 지금 그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겠죠. 오히려 저는 그동안 저를 내세우기보다 학생들이 부각되고, V원정대의 활동과 정신이 더 부각되도록 애썼어요.”
▼ 왜 새누리당인가.
“새누리당은 제1당으로, 어떤 결정을 하면 그 영향이 대학생에게 직격탄으로 와요. 그동안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어갈 틈이 없었는데, 그 틈이 열렸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더 윤리적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생산적인 젊은이가 좀 더 많이 새누리당에 들어가 변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청년층 대변자로서 특히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지금 새누리당 반값등록금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하고 있는데, 반값등록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고액등록금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 50대 부모 세대의 문제이기도 해요. 가족 문제이자, 세대가 아닌 시대 문제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예요. 민주통합당에선 세금을 통해 모든 등록금을 낮추겠다고 하는데, 그럼 대학은 아무 노력도 안 하는 것이라 그 방안에는 문제가 있어요. 대학재정투명성 확보를 통해 15% 정도를 감당하게 하고, 나머지 35%는 국가장학금을 지원해 실제 부담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2030세대 목소리 적극적으로 대변
그는 반값등록금과 취업 문제 등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정당의 젊은 의원들과 연대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대학생과 청년을 위하는 마음은 여야 의원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요. 다른 의원들과 토론회를 갖고, 의원 보좌관들끼리 이야기도 나누면서 교류를 넓혀가고 있어요. 서로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죠.”
▼ 어느 상임위에서 활동할 계획인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반영을 위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이미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부터 나눔과 봉사 관련 일을 시작했어요. 장애인 재활병원 설립을 위해 가수 션이 활동 중인 푸르메재단과 함께 국회의원으로선 처음으로 ‘만원의 기적’에 동참했어요. 또 법률안 발의도 준비 중이고요. 우리가 돈을 기부하면 소득공제를 받는데, 자신의 노동과 재능을 기부하고 봉사한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지 못해요. 그래서 이를 계량화해 소득공제해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국민의 실질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그것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에요.”
▼ 좋은 생각을 갖고 국회에 들어가지만 정당의 거수기나 특정 계파의 돌격대 구실만 하다 끝나는 의원도 많다.
“저는 특정 정당이나 기성 단체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라서 어떤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구속받지 않아요. 따라서 이념 논쟁이나 이해관계를 초월해 2030세대의 진정한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해나갈 수 있다고 자부하죠. 또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당론이 될 수 없다고 봐요. 저는 오직 국민의 뜻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다행히 새누리당도 내부적으로 혁신과 쇄신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봐요.”
그는 최근 이슈가 되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 문제에 대해서도 당론과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국민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게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종북주의자여서가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반민주주의적 행태 때문이에요. 우리 국민이 그동안 피 흘리며 쌓아온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한 것을 문제 삼아야지 이들이 종북주의자냐 아니냐는 그다음 문제라고 봐요.”
기존 새누리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김 의원의 ‘나눔’과 ‘청년’이라는 새로운 피가 어떻게 새누리당을 변화시킬지 궁금하다.
이때 박 비대위원장이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는 것과 함께 추진한 게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다.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줄 신인을 발굴해 정치권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키겠다는 취지였다. 이를 통해 비례대표 공천을 받은 대표적 인물이 김상민(39) 의원이다.
감동인물 찾기 프로젝트 큰 호응
김 의원은 선거관리위원회 신고재산 -315만 원으로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가장 적다. 자기 집도 없이 전세로 살고 있다. 20, 30대 청춘을 나눔 실천에 바치느라 아직 결혼도 못 했다. ‘독도사랑’과 ‘나눔 봉사활동’으로 유명한 대학생 단체 V원정대도 그가 만들었다. 2009년 10명으로 시작한 V원정대는 3년 만에 전국 대학생 2만5000여 명이 참여하는 청년단체로 성장했다. 새누리당 최대 취약점인 ‘청년’과 ‘복지’를 보완할 수 있는 적임자인 셈이다. 무명의 초선임에도 임명직 최고위원 후보로 거론될 만큼 당내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김 의원은 대학 총학생회장 출신답게 달변이었지만, (사상 전향을 했든 안 했든) 여타 학생운동권 출신 의원과는 사고 결이 달랐다. 특히 우리 사회의 갈등을 이념, 빈부 격차, 억압과 착취 구조의 해소가 아닌 ‘나눔’이라는 관점에서 풀어가려는 그의 신념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어려서부터 가난한 동네 아이들을 불러 함께 밥을 먹곤 하던 어머니를 통해 나눔이 거창하고 어려운 게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사실을 배웠어요. 대학에 다니면서 사회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나눔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돈, 재능, 노동력 등 자기가 가진 것에서 여유분을 남과 나눔으로써 하나로 통합된 사회, 창조적으로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된 거죠.”
▼ 나눔 운동을 하면서 얻은 게 있다면.
“사람이 희망이라는 거예요. 밥 굶는 대학생들을 위한 도시락데이, 2월 14일을 밸런타인데이가 아닌 볼런티어(volunteer)데이로 만들자는 운동, 독도사랑 운동, 동일본 대지진 이재민 돕기, 해외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눔과 봉사에 뜻을 같이하는 많은 사람을 알게 됐고, 이들과 함께 더불어 잘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어요.”
▼ 정계 진출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도 있을 법한데.
“그동안 저와 함께한 대학생들이 그렇게 느꼈다면 V원정대가 지금처럼 성장하지도 않았을 테고, 지금 그들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겠죠. 오히려 저는 그동안 저를 내세우기보다 학생들이 부각되고, V원정대의 활동과 정신이 더 부각되도록 애썼어요.”
▼ 왜 새누리당인가.
“새누리당은 제1당으로, 어떤 결정을 하면 그 영향이 대학생에게 직격탄으로 와요. 그동안 젊은이의 목소리가 들어갈 틈이 없었는데, 그 틈이 열렸다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더 윤리적이고, 더 창의적이고, 더 생산적인 젊은이가 좀 더 많이 새누리당에 들어가 변화를 일으키는 불씨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 청년층 대변자로서 특히 주안점을 두는 것이 있다면.
“지금 새누리당 반값등록금 태스크포스(TF)팀에 참여하고 있는데, 반값등록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고액등록금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등록금을 부담해야 하는 50대 부모 세대의 문제이기도 해요. 가족 문제이자, 세대가 아닌 시대 문제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예요. 민주통합당에선 세금을 통해 모든 등록금을 낮추겠다고 하는데, 그럼 대학은 아무 노력도 안 하는 것이라 그 방안에는 문제가 있어요. 대학재정투명성 확보를 통해 15% 정도를 감당하게 하고, 나머지 35%는 국가장학금을 지원해 실제 부담률을 낮추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봐요.”
2030세대 목소리 적극적으로 대변
그는 반값등록금과 취업 문제 등 청년 문제 해결을 위해 다른 정당의 젊은 의원들과 연대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방법에 차이가 있을 뿐 대학생과 청년을 위하는 마음은 여야 의원 모두 똑같다고 생각해요. 다른 의원들과 토론회를 갖고, 의원 보좌관들끼리 이야기도 나누면서 교류를 넓혀가고 있어요. 서로 공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죠.”
▼ 어느 상임위에서 활동할 계획인가.
“나눔 문화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반영을 위해 보건복지위원회에서 활동할 생각이에요. 이미 19대 국회 임기 개시일인 5월 30일부터 나눔과 봉사 관련 일을 시작했어요. 장애인 재활병원 설립을 위해 가수 션이 활동 중인 푸르메재단과 함께 국회의원으로선 처음으로 ‘만원의 기적’에 동참했어요. 또 법률안 발의도 준비 중이고요. 우리가 돈을 기부하면 소득공제를 받는데, 자신의 노동과 재능을 기부하고 봉사한 것에 대해서는 보상을 받지 못해요. 그래서 이를 계량화해 소득공제해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어요. 이 밖에도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 복지사각지대에 대한 국민의 실질적인 관심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그것에 중점을 두고 활동을 해나갈 계획이에요.”
▼ 좋은 생각을 갖고 국회에 들어가지만 정당의 거수기나 특정 계파의 돌격대 구실만 하다 끝나는 의원도 많다.
“저는 특정 정당이나 기성 단체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니라서 어떤 정치적, 경제적 이해관계에 구속받지 않아요. 따라서 이념 논쟁이나 이해관계를 초월해 2030세대의 진정한 목소리를 국회에서 대변해나갈 수 있다고 자부하죠. 또한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당론이 될 수 없다고 봐요. 저는 오직 국민의 뜻을 지키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다행히 새누리당도 내부적으로 혁신과 쇄신을 위해 진지하게 노력하고 있어 좋은 결과를 얻으리라 봐요.”
그는 최근 이슈가 되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 문제에 대해서도 당론과는 다른 견해를 밝혔다.
“국민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게 분노하는 것은 그들이 종북주의자여서가 아니라 그들이 저지른 반민주주의적 행태 때문이에요. 우리 국민이 그동안 피 흘리며 쌓아온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를 한 것을 문제 삼아야지 이들이 종북주의자냐 아니냐는 그다음 문제라고 봐요.”
기존 새누리당에서는 볼 수 없었던 김 의원의 ‘나눔’과 ‘청년’이라는 새로운 피가 어떻게 새누리당을 변화시킬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