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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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 (국제스키연맹) 총회 하이원리조트 평창올림픽 핵심 인프라로 만들 것”

최흥집 하이원리조트 대표 “완벽한 행사 치러 컨벤션 역량 과시하겠다”

  • 한상진 기자 greenfish@donga.com

    입력2012-05-29 1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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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IS (국제스키연맹) 총회 하이원리조트 평창올림픽 핵심 인프라로 만들 것”
    얼마 전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와 리조트 시설을 운영하는 하이원리조트(강원랜드)가 창립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카지노에서 일부 직원이 연루된 몰래카메라 사기도박 사건이 벌어진 것. 이 사건으로 하이원리조트는 개장 10년 만에 처음으로 카지노 문을 닫아야 했다. 내국인 카지노를 없애야 한다는 여론이 봇물처럼 터져 나왔다.

    사건이 벌어진 직후 하이원리조트는 임원들이 일괄 사표를 내고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카지노 운영관리 종합대책도 내놨다. 카지노본부의 영업부서와 관리부서를 이원화하고, 감시·감독부서를 독립시키는 등 강도 높은 자구책이 나왔다. 10년간 유지해 온 조직도를 일시에 뜯어고치는 작업이었다. 최흥집(60) 하이원리조트 대표는 “뼈를 깎는 심정으로 사건 해결에 나섰다. 이런 일이 다시는 벌어질 수 없는 기업으로 아예 탈바꿈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5월 27일~6월 2일 7일간 하이원리조트에서는 국제스키연맹(FIS) 총회가 열린다. 전 세계 110개국에서 스키인 1500여 명이 참석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최 사장은 몇 달 전부터 실전과 똑같은 리허설을 여러 차례 직접 챙기며 완벽에 가깝게 행사를 준비했다. 인터뷰한 5월 21일에도 그는 총회장으로 쓰는 컨벤션 호텔의 곳곳을 돌아보고 오는 길이었다. 그는 “하이원리조트가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설레는 마음으로 총회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FIS 총회는 평창올림픽의 리허설”

    ▼ FIS 총회 준비는 잘되고 있나.



    “완벽한 행사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각국 귀빈들에 대한 의전, 보안 문제를 마지막으로 챙기는 중이다. 기쁜 마음으로 FIS 총회를 기다린다.”

    ▼ 하이원리조트 창립 이래 가장 큰 행사라고 하던데.

    “그렇다. 110개국에서 1500명가량이 참석하는 국제 행사다. 하이원리조트뿐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로 봐도 손가락에 꼽을 만한 대형 행사다. 서울, 부산 같은 대도시가 아닌 곳에서 여는 행사로는 건국 이래 최대라 할 수 있다.”

    ▼ FIS 총회는 어떤 행사인가.

    “국제스키연맹은 스위스에 본부를 두고 있다. 2년마다 전 세계를 돌며 총회를 연다. 이번 총회가 48회인데, FIS가 아시아에서 총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 참석하는 스키인 중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스키계를 대표하는 인사도 대거 포함됐다. 이번 총회에서는 국제스키대회 개최지를 선정하고 스키와 스노보드 관련 룰을 개정하는 한편, 각종 분과위원회도 열린다. 아주 다채로운 행사가 될 전망이다.”

    하이원리조트는 대한스키협회, 강원도와 힘을 모아 2008년 7월 FIS 총회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11월 핀란드에서 열린 FIS 총회에서 개최지로 선정됐다. 7개국이 경합했음에도 총 16표 가운데 15표라는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 이번 행사가 하이원리조트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

    “하이원리조트가 주력 업종인 카지노 외에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산업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특히 지난해 9월 문을 연 세계적 수준의 컨벤션 호텔을 전 세계인에게 선보이는 기회이기도 하다.”

    하이원리조트 카지노 호텔 옆에 들어선 컨벤션 호텔은 총면적 4만4170m2(약 1만3361평)에 지상 23층 규모로 객실만 250개다. 대규모 행사 유치가 가능한 2040석 컨벤션홀과 1000석 규모의 연회장도 갖췄다. 6개 국어 동시통역 시스템은 물론, 최첨단 영상 및 컴퓨터 조명, 입체음향 시설도 마련했다.

    ▼ 총회 참가자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FIS (국제스키연맹) 총회 하이원리조트 평창올림픽 핵심 인프라로 만들 것”

    하이원리조트 조리팀의 자체 품평회에 참석해 메뉴 하나하나를 살펴보고 있는 최흥집 대표. FIS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하이원리조트는 100가지가 넘는 새로운 음식 메뉴를 개발했다.

    “먼저 총회 참가자들을 위해 먹을거리를 새롭게 개발했다. 하이원리조트 조리팀이 개발하고 자체 품평회를 통해 만든 요리만 100가지가 넘는다. 인삼, 전복, 한우 등 우리 고유의 식재료를 이용한 신메뉴들이다. 하나같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아이템이다. 총회 환영만찬에서는 간장소스 갈비구이와 채소비빔밥이 주요 메뉴로 등장한다. 운암정에서는 다도(茶道)와 한복 입기, 붓글씨 쓰기, 김치 만들기 등 우리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추억거리도 제공한다.”

    ▼ 사장이 음식 메뉴까지 직접 챙기나.

    “1500명가량의 총회 참석자들이 행사 기간에 뭘 먹을지, 어떻게 시간을 보낼지 내가 직접 꼼꼼히 챙겼다.”

    하이원리조트는 먹을거리 외에도 총회 참가자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체험 공간도 마련했다. 한국 전통음식 체험 공간이 있는 정선 아라리촌에서는 각종 공연도 열리며, 병방치 고지대에는 투명바닥 전망대인 스카이워크를 만들었다. 스카이워크에선 동강의 절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주무대가 될 알펜시아리조트와 용평스키장을 방문하는 일정도 포함해 FIS 참가자들의 관심을 끈다. 최 사장은 “FIS 총회를 성공적으로 치르면 어떤 국제 행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가지 이상의 음식 메뉴 개발

    ▼ 행사를 준비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을 텐데.

    “공항에서 하이원리조트까지 3시간 30분가량 걸린다.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참가자들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수송하는 문제가 가장 큰 고민거리였다. 그래서 참가자들을 위한 별도의 전용 휴게소를 마련했다. 전 세계에서 온 총회 참가자들을 위한 통역 문제도 고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러나 우리 임직원들의 적극적 참여와 의지로 여러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할 수 있었다.”

    ▼ 직원들이 통역에 참여하나.

    “우리 회사 직원 중에는 외국어에 능통한 사람이 많다. 이미 지난해 통역이 가능한 인력을 선발해 교육을 해왔다. 외국인과 문제없이 대화할 수 있는 직원도 수십 명 선발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 2018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 하이원리조트의 소임은 무엇인가.

    “하이원리조트는 평창 겨울올림픽을 지원하는 중요한 후방 인프라 구실을 할 것이다. 회사 경영 방향도 이미 여기에 맞춰놓았다. 특히 올림픽을 계기로 그동안 가장 취약했던 교통 인프라 확충 문제가 해결될 것이다. 평창 겨울올림픽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하이원리조트에 어떤 임무가 주어질지는 모르지만, 올림픽을 계기로 하이원리조트가 강원 MICE산업 육성의 구심체가 되리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 마지막으로 대표 취임 10개월이 된 소감은.

    “제2의 도약을 선포하고 2020비전을 제시하는 등 바쁜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지역 발전과 하이원리조트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 일부 직원이 관여한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회사 이미지가 하락할 때는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투명한 경영, 공격적 경영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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