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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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급증… ‘통증 관리 시스템’ 도입해야죠”

은평힘찬병원 임홍섭 병원장

  • 최영철 기자 ftdog@donga.com

    입력2011-07-11 11: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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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절염 급증… ‘통증 관리 시스템’ 도입해야죠”
    7월 1일 서울 은평구에 개원한 은평힘찬병원 임홍섭 병원장은 마취과·내과 전문의다. 관절전문병원에서 정형외과가 아닌 마취과·내과 전문의가 병원 수장으로 선임된 건 매우 이례적인 일. 그래서일까. 이 병원은 진단 및 치료 모든 과정에서 ‘통증 관리’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통증은 관절염 환자에게 가장 무서운 적이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환자의 80%가 수술을 결심한 주된 요인으로 통증을 꼽을 정도. 통증으로 인한 활동량 감소는 관절 주위 인대와 근육의 힘을 더 약하게 해 관절 손상을 심화시킨다. 임 병원장은 “관절염 악순환의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통증’이다. 그래서 관절 통증으로 고생하는 다수의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치료는 바로 최대한 통증을 경감시켜 일상생활을 돕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퇴행성관절염이 발병하면 환자 삶의 질은 형편없이 떨어진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 필연적으로 통증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은평힘찬병원이 내원 환자를 대상으로 자체 통증지수를 측정한 결과, 평균 8.38점(10점 만점기준)이 나왔을 정도. 이는 정상 생활을 하기 힘든 수치다. 통증은 신경질, 우울증 등 2차적 심리 변화까지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관절환자 320명의 심리상태를 조사한 결과, 환자의 47%가 우울증 증세를 가지고 있었던 것.

    “관절염은 그 어떤 질병보다 통증이 심하죠. 실제 미국에서는 매일 약 700만 명의 관절염 환자가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호소합니다.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만 연간 1280억 달러가 소요됩니다. 관절염을 심장질환에 비견할 정도의 사회적 장애(Work Disability)를 야기하는 질환으로 정의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관절염을 개인, 가족만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장애로 인식해야 할 시점입니다.”

    말기 관절염 환자의 경우 인공관절 수술 같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면 통증을 빠른 시간에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통증이 심하다고 해서 모두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따라서 이런 수술이 필요하지 않은 초·중기 관절염 환자의 통증 관리가 오히려 더 큰 문제다. 이들은 주로 약물치료, 운동요법 같은 보존치료나 연골성형술, 미세공천술 같은 관절내시경 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임 병원장은 “한 번 손상된 연골은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의 치료는 관절염의 진행을 지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래서 인공관절 수술 전까지의 통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관절내시경 수술은 관절이 더는 손상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운동요법과 병행하는 체계적인 통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 많은 환자가 통증을 없애려고 진통제를 장복하거나 쑥뜸 같은 민간요법에 의존한다는 점. 하지만 진통제나 항염제는 오래 먹으면 위장, 심장, 간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전문의 지도에 따라 복용하는 게 중요하다. 쑥뜸은 통증을 완화해주는 기능이 일부 있지만 일시적인 증상 완화 효과일 뿐 완치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면서 관절염 환자도 느는 추세입니다. 환자 대부분 관절염 발병 후 외부 활동 제한, 우울증 등에 노출될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관절염을 조기에 발견하고 체계적인 통증 관리를 통해 육체적, 심리적 안정을 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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