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메이커 1위 신나는 질주
최고의 기술력이 집약된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유럽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판매량 증가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 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현대차는 독일 유력 자동차 전문지인 ‘아우토빌트’가 실시한 ‘2010년 품질 만족도 조사’에서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누르고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 ‘씨드’ 역시 영국 ‘왓카’가 선정한 ‘2010 중고차 조사’에서 ‘올해의 차’로 뽑히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미국시장에서도 경이로운 판매 신장을 나타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11월 6만7324대(현대차 4만723대, 기아차 2만6601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현대차가 45%, 기아차가 48.2% 늘어났다. 특히 현대차는 올 들어 11월까지 모두 49만3426대를 판매해 연내에 미국시장 진출 최초로 50만 대 판매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에도 최고 기술력을 집약한 ‘에쿠스’ 및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로 브랜드 인지도를 지속적으로 높여나갈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의 현대차 돌풍을 이끄는 쏘나타는 중형차 시장에서 2개월 연속 3위에 올라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함께 중형 TOP 3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며 “단일 차량으로 20만 대 판매 돌파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 역시 11월까지 누적 판매가 지난해보다 16.8% 증가한 32만5824대를 기록하며 올해 연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내년 초 미국시장 본격 판매를 앞둔 K5(수출명 ‘옵티마’)는 미국 최대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기관인 ALG사의 ‘3년 후 잔존가치 평가’에서 53%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 중형세단 모델인 로체의 32%에 비해 66% 상승한 높은 수치로 K5의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폴크스바겐 회장 “심각한 경쟁자”
중국 현지화의 대표적 성공모델인 현대차의 전략모델 ‘위에둥’(중국형 아반떼).
또한 현대차는 9월 러시아에 연산 15만 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완성하고, 거대한 잠재력을 지닌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2011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들어가는 ‘쏠라리스’는 현대차가 야심차게 내놓은 러시아 전략 소형차”라며 “중국 공장의 ‘위에둥’, 체코 공장의 ‘i30’, 인도 공장의 ‘i10’과 ‘i20’ 등 현대차의 현지 전략 히트모델의 계보를 잇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장 공략에도 좀 더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에서 10월까지 83만6827대를 팔아 2009년 누적 판매대수(81만1695대)를 이미 넘어섰다. 향후 40만 대 규모의 중국 제3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의 연간 생산능력은 100만 대를 넘게 돼 연간 판매 100만 대 돌파도 가능하다. SUV 시장에선 올해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사상 첫 1위를 달성했다. 이뿐 아니라 10월 중국질량협회에서 발표한 ‘2010 고객 품질만족도 조사’에서 현대차의 아반떼XD, 투싼ix, 기아차의 쎄라토, 포르테, 스포티지가 부문별 1위를 달성해 총 5개 차종이 1위에 올랐다.
중국 현지화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는 현지 전략 모델 ‘위에둥’(중국형 아반떼)이 꼽힌다. 2008년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 2만 대를 유지하며 중국 패밀리 세단 톱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추세가 지속되면 올 연말까지 250만 대 누적 판매를 돌파할 뿐 아니라, 당초 사업계획이었던 67만 대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등 유럽에서 기아차의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 유럽 전략형 모델 ‘씨드’.
이처럼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현대·기아차를 두고,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독일 폴크스바겐 그룹의 마르틴 빈터코른 회장은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상대로 일본 대신 한국을 지목하며 “현대·기아차를 매우 심각한 경쟁자로 간주한다. 현대·기아차는 경쟁력이 뛰어난 차를 만들고 있고, 품질과 기술 면에서 글로벌 스탠더드에 근접했다”며 경계를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