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보다는 KB국민은행이 혁신과 도전을 통해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에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국궁진췌(鞠躬盡) 사이후이(死而後已)’, 즉 몸이 부서질 때까지 노력하고 죽음에 이르도록 정성을 다하겠다는 각오로 KB국민은행을 가장 경쟁력 있고 내실 있는 은행으로 만들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7월 29일 결의에 찬 취임사를 밝혔던 민병덕 제4대 KB국민은행장이 11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1981년 국민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인사와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통 금융인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거대 공룡’ KB국민은행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취임식에서부터 “국민은행을 국내 대표은행으로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로 만들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00일간 KB국민은행에서 일어났던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되짚어봤다.
대규모 희망퇴직 체질 개선
민 행장 취임 100일간의 활동은 ‘경영 혁신’이란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는 9월 8일 본부 부서장 이상이 전원 참석한 경영진, 부서장 워크숍에서 ‘변화경영, Deep Change 경영’ 추진을 선언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대내외의 급격한 변화에도 안정적 수익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려면 의식, 관행, 제도 전반에 걸친 경영혁신운동이 필요하다는 선언이었다. 이를 위해 △ 경영의 선순환 구조 확립 △ 선택과 집중을 통한 탄탄한 수익창출력 회복 △ KB만의 고유한 기업문화 확립 △ 책임경영 강화라는 4대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고객가치 향상, 비용효율성 제고, 영업력 극대화, 리스크 관리 강화, 성과중심 문화 정착, 조직문화 혁신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전행에 걸쳐 누적돼온 경영의 악순환 고리를 찾아내 과감히 개혁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단계별 추진방안을 명확하게 수립함으로써 강력한 실행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먼저 8월 3일 상품그룹 등 3개 그룹을 폐지하고 신탁·연금본부 등 6개 본부와 9개 부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 기능을 통폐합하는 한편, 본부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한 것이다. 더불어 고객 중심의 시장친화적 영업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하고자 상품개발 조직과 판매채널을 통합하고,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을 통합했다.
대규모 권고사직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제 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상의 조치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강행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국내 경쟁은행 중 최하위 수준의 생산성이 지속돼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터. 그 결과 10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총 3247명에게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아 장기적인 비용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업점 업무의 효율성과 고객 지향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업무분리(SOD)제도도 개선했다. 주요 골자는 온라인창구, 상품판매창구 및 VIP 라운지에서 고객의 One Stop Banking이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9월 10일 1단계 시행을 거쳐 연말까지 모든 고객 불편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부 직원과의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7회에 걸쳐 전국 개인 및 기업금융 점포장 총 1100여 명을 대상으로 ‘Can Do Spirit(할 수 있다는 정신)’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혁신과 도전, 팀워크’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KB금융그룹의 경영전략 공유 및 영업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11월 17일부터 12월 6일까지 총 9회에 걸쳐 전국 영업점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CEO 전국순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CEO와 일선 직원의 만남을 통해 현장 중심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전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해 KB 역량 결집 및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상품 잇따라 히트로 호평
거래 고객과의 스킨십도 강화했다. 8월 26일 신라호텔에서 1000여 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KB 우수고객 초청행사’를 열었다. ‘고객님과 함께 KB가 새롭게 출발합니다’라는 주제로 어윤대 회장과 민 행장을 비롯한 KB금융지주와 KB국민은행 전 경영진, 서울 소재 영업점장들이 참가했다. 고객과의 직접적인 만남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고객들로부터 KB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했다. 10월 21일과 11월 3일 두 차례에 걸쳐 우수 기업고객 300명을 초청해 경영, 자산관리 및 건강관리에 대한 ‘우수기업고객 초청 세미나’도 열었다. 또한 민 행장은 취임 이후 13곳의 주요 거래 대기업을 방문, 기업금융과 외환 등 역점 부문에 대한 마케팅 활동을 벌였다.
이런 혁신의 노력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민 행장이 취임한 후 야심 차게 내놓은 신상품이 그 독창성과 고객의 편의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잇따라 히트를 했다. 민 행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가치의 궁극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는 시장 선도적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16일 출시한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취임 후 만든 첫 시너지 연계 복합상품으로 출시 4일 만에 10만 좌를 돌파했고, 11월 2일 기준 34만7546좌(3617억 원)를 기록 중이다.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적금과 펀드의 투자비율을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9월 13일 출시한 ‘KB 국민 UP정기예금’도 눈에 띈다. 11월 2일 현재 5만6426좌(1조7314억 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달 이율이 올라가는 계단식 금리구조의 월복리가 특징이다.
이 밖에 개인사업자 및 기업고객을 위한 상품도 선보였다. 9월 17일 출시한 ‘KB국민Wise SOHO론’은 우량 SOHO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금융비용 절감형 맞춤대출 상품이다. 제공한 담보금액 및 고객별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말까지 2조 원을 총판매 한도로 한시적으로 선착순 판매도 하며 11월 2일 현재 2302좌(1조1594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11월 1일 출시한 ‘KB수출입기업우대 외화통장’은 입금된 외화의 통화별 잔액에 따른 금리 우대와 최근 3개월 평균잔액에 따른 수출입 관련 수수료 면제 혜택으로 기업고객 사이에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
7월 29일 결의에 찬 취임사를 밝혔던 민병덕 제4대 KB국민은행장이 11월 5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1981년 국민은행에 행원으로 입사해 인사와 영업 분야를 두루 거치며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정통 금융인으로 명성이 높았지만, ‘거대 공룡’ KB국민은행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는 취임식에서부터 “국민은행을 국내 대표은행으로서 위치를 더욱 확고히 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글로벌 뱅크로 만들겠다”며 강한 포부를 드러냈다. 지난 100일간 KB국민은행에서 일어났던 변화와 혁신의 흐름을 되짚어봤다.
대규모 희망퇴직 체질 개선
민 행장 취임 100일간의 활동은 ‘경영 혁신’이란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는 9월 8일 본부 부서장 이상이 전원 참석한 경영진, 부서장 워크숍에서 ‘변화경영, Deep Change 경영’ 추진을 선언했다. 현재의 위기상황을 극복하고 대내외의 급격한 변화에도 안정적 수익성장을 지속적으로 견인하려면 의식, 관행, 제도 전반에 걸친 경영혁신운동이 필요하다는 선언이었다. 이를 위해 △ 경영의 선순환 구조 확립 △ 선택과 집중을 통한 탄탄한 수익창출력 회복 △ KB만의 고유한 기업문화 확립 △ 책임경영 강화라는 4대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고 고객가치 향상, 비용효율성 제고, 영업력 극대화, 리스크 관리 강화, 성과중심 문화 정착, 조직문화 혁신을 핵심과제로 선정했다. 또한 성공적인 목표달성을 위해 전행에 걸쳐 누적돼온 경영의 악순환 고리를 찾아내 과감히 개혁하고, 목표달성을 위한 단계별 추진방안을 명확하게 수립함으로써 강력한 실행체계를 구축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피드백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먼저 8월 3일 상품그룹 등 3개 그룹을 폐지하고 신탁·연금본부 등 6개 본부와 9개 부서를 축소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생산성과 경영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중복 기능을 통폐합하는 한편, 본부 조직을 슬림화해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한 것이다. 더불어 고객 중심의 시장친화적 영업중심 조직으로 탈바꿈하고자 상품개발 조직과 판매채널을 통합하고, 전략그룹과 재무관리그룹을 통합했다.
대규모 권고사직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제 구조조정’을 위한 명목상의 조치에 불과했다는 비판을 받았음에도 은행은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강행했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은 국내 경쟁은행 중 최하위 수준의 생산성이 지속돼 체질 개선의 필요성이 제기됐던 터. 그 결과 10월 12일부터 일주일간 총 3247명에게서 희망퇴직 신청을 접수받아 장기적인 비용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영업점 업무의 효율성과 고객 지향의 편의성 증대를 위해 업무분리(SOD)제도도 개선했다. 주요 골자는 온라인창구, 상품판매창구 및 VIP 라운지에서 고객의 One Stop Banking이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9월 10일 1단계 시행을 거쳐 연말까지 모든 고객 불편사항을 해소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내부 직원과의 소통경영을 강조했다. 8월 23일부터 9월 3일까지 7회에 걸쳐 전국 개인 및 기업금융 점포장 총 1100여 명을 대상으로 ‘Can Do Spirit(할 수 있다는 정신)’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혁신과 도전, 팀워크’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새로운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KB금융그룹의 경영전략 공유 및 영업현장 의견 수렴을 위한 현장 경영의 일환이다. 11월 17일부터 12월 6일까지 총 9회에 걸쳐 전국 영업점 직원 3000여 명을 대상으로 ‘변화와 혁신을 위한 CEO 전국순회’도 실시할 예정이다. CEO와 일선 직원의 만남을 통해 현장 중심의 스킨십 경영을 강화하며, 변화와 혁신에 대한 전 직원의 공감대를 형성해 KB 역량 결집 및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신상품 잇따라 히트로 호평
9월 14일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민병덕 국민은행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인천 신포시장을 방문해 상인을 상대로 미소금융을 홍보하고 애로사항을 듣고 있다.
이런 혁신의 노력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민 행장이 취임한 후 야심 차게 내놓은 신상품이 그 독창성과 고객의 편의성에서 호평을 받으며 잇따라 히트를 했다. 민 행장은 취임사에서 “고객 가치의 궁극적인 향상을 위해서는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고객의 금융 니즈에 맞는 시장 선도적인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8월 16일 출시한 ‘KB Wise 플랜 적금·펀드’는 취임 후 만든 첫 시너지 연계 복합상품으로 출시 4일 만에 10만 좌를 돌파했고, 11월 2일 기준 34만7546좌(3617억 원)를 기록 중이다. 금융시장 변화에 따라 적금과 펀드의 투자비율을 자동적으로 조절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9월 13일 출시한 ‘KB 국민 UP정기예금’도 눈에 띈다. 11월 2일 현재 5만6426좌(1조7314억 원)에 이를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매달 이율이 올라가는 계단식 금리구조의 월복리가 특징이다.
이 밖에 개인사업자 및 기업고객을 위한 상품도 선보였다. 9월 17일 출시한 ‘KB국민Wise SOHO론’은 우량 SOHO 개인사업자들을 위한 금융비용 절감형 맞춤대출 상품이다. 제공한 담보금액 및 고객별 거래실적에 따라 최대 1.0%포인트 이내에서 우대금리를 제공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12월 말까지 2조 원을 총판매 한도로 한시적으로 선착순 판매도 하며 11월 2일 현재 2302좌(1조1594억 원)의 실적을 거뒀다. 11월 1일 출시한 ‘KB수출입기업우대 외화통장’은 입금된 외화의 통화별 잔액에 따른 금리 우대와 최근 3개월 평균잔액에 따른 수출입 관련 수수료 면제 혜택으로 기업고객 사이에 벌써부터 반응이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