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다른 때보다 더 숨을 몰아쉬며 달려들었어요. 저도 평소보다 질퍽하게 엉겨붙는 느낌이 들었고요. 그렇게 뜨거운 밤을 보낸 뒤 우리는 이렇게 토실토실한 아들을 얻게 됐죠.”(주부 차모 씨·34)
“성관계 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의 도움을 받아 시도했어요(웃음). 그래선지 그날 밤 예쁜 딸을 갖게 됐죠.”(직장인 강모 씨·33)
격렬하게 성관계를 하면 임신이 더 잘될까? 성관계할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준다거나, 관계 직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임신이 된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있는 걸까? 이처럼 섹스와 임신에 대한 다양한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실제로 부부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와 임신 가능성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임신 확률을 높이는 섹스 요령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2회 연달아 섹스는 금물
임신을 원한다면 먼저 배란기(배란 예상일 5일 전부터 3일 후까지)에 성관계를 해야 한다. 이 시기에 2~3일에 한 번씩 성관계를 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자궁 내 투입되는 정자 수를 늘려 임신율을 높이겠다’는 욕심으로 하룻밤에 2회 이상 성관계를 할 경우 오히려 임신 가능성은 떨어진다. 한지엽비뇨기과 한지엽 원장은 “연달아 섹스를 하면, 처음에 사정돼 질 내부에서 난자를 향해 헤엄쳐가던 정자들에게 엄청난 물리적 충격을 줘 좋지 않다”면서 “특히 모자처럼 생긴 남성 성기의 끝부분이 첫 섹스 때 사정된 정액을 오히려 여성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란기에만 성관계를 하고 평상시 금욕하는 것도 정자 건강과 임신에 좋지 않다. 오래 묵힌 음식이 상하는 것처럼, 푹 삭힌 정자는 쌩쌩하지 못하다. 남성의 정자 수를 최대한 유지하고, 건강한 정자를 배출하려면 배란기뿐 아니라 평소에도 2~3일 간격으로 성관계를 해야 한다. 박 교수는 “자연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던 부부가 별다른 치료 없이 섹스 횟수만 늘렸는데 임신한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반면 매일매일 성관계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정자는 하루에 7000만 마리 정도 생산되는데, 정액 속 정자의 수가 1~2억 마리는 돼야 임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르가슴’ 역시 임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영국 셰필드대학 남성병학과 연구진에 따르면, 짜릿한 섹스를 하면 정자가 사정 직전 5분 동안 약 2500만 개 더 늘어난다. 사출력(정액을 뿜어내는 힘)도 강해져 정자를 자궁 깊숙이 뿜어내며, 이 경우 정자의 활동량이 평소보다 훨씬 많다. 여성도 오르가슴을 느끼면 자궁의 근육이 알맞게 수축돼 정자를 자궁 안으로 더 잘 끌어들인다. 특히 남성이 사정한 직후 여성이 오르가슴에 도달했을 때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해성산부인과 박혜성 원장은 “여성이 자신을 더 절정에 도달하게 하는 남성의 정액을 골라서 받아들인다는 의미”라며 “2명 이상의 남성과 성관계를 가진 후 임신했을 때, 여성이 더 오르가슴을 느꼈을 때의 상대가 태아의 아버지일 확률이 높다”고 했다.
정상위로 깊게 삽입, 오럴섹스는 금물
임신에 가장 적합한 체위는 ‘정상위’라 불리는 남성 상위다. 깊은 삽입으로 정자를 자궁경부에 가깝게 들여놓을 수 있기 때문.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나 나란히 누워서 하는 체위도 마찬가지 이유로 좋다. 반면 여성 상위, 또는 부부가 모두 앉거나 서서 하는 체위는 정액이 쉽게 흘러나오므로 피해야 한다. 한 원장은 “오르가슴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부가 좋아하는 다양한 체위를 시도하되, 사정 직전 정상위나 후배위로 바꿔 여성이 정액을 깊이 오래 머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관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야 정액이 모두 발사된다’ 등의 속설은 깊은 삽입과 충분한 사정을 강조하는 것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다.
임신을 위해선 오럴섹스(구강성교)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오럴섹스를 하면 침이 섞이게 마련인데 침에 포함된 박테리아가 정액을 손상시킨다. 또 침이 정자의 운동성과 활동성을 떨어뜨려 정자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한자리에서 빙빙 돌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관계 전후에 최음제,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금물. 이런 약물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성기능 저하를 불러온다. 성관계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 오일이나 윤활용 젤리, 윤활액 등도 자연 임신에 방해가 된다. 주성분이 정자가 난자에 다다르는 것을 방해하고, 심지어 질의 산성도를 높여 정자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 꼭 윤활제가 필요하다면 달걀흰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 부부 모두 달걀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어야 한다.
성관계를 하기 전 남성은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고환의 온도가 낮아져 정자가 잘 생성되고 활동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찬물이 싫다면 미지근한 물도 괜찮지만, 뜨거운 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성관계 후 여성은 적어도 20~30분간 그대로 누워 있는 게 좋다. 사정된 정자가 자궁 안으로 진입하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사정 후 정자가 오랫동안 머물도록 물구나무서기를 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며 “움직이지 말고 편안히 바로 잠에 드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성관계 후 샤워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 특히 손을 넣어서 질을 씻는 건 금물.
아침에 성관계를 하는 것도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남성은 자는 동안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면 새벽 무렵 발기력이 왕성해진다. 여성 역시 아침에 질액의 산도가 약알칼리성을 띠어 산성에 취약한 정자가 좀 더 생존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밤 11시부터 잠을 잘 잔 뒤 새벽녘에 섹스를 하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 남성은 이른바 ‘스태미나’식을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보양식까진 아니더라도 콩, 두부, 청국장, 살코기, 우유, 달걀흰자 등 고단백질로 이뤄진 식사를 하면 된다.
행복한 성생활 임신은 부록처럼 따라와
그렇다면 아들, 딸 가려서 임신하는 전략이 따로 있을까. 박 원장은 “배란일과 배란 시간에 근접해 성관계를 하면 아들을, 배란일로부터 2~3일 전에 하면 딸을 낳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X염색체(여성 정자)가 Y염색체(남성 정자)보다 오래 살아남기 때문이다. 즉, 자궁 내에서 살아남은 다수의 X염색체 정자가 2~3일 후에 나오는 난자와 만난다는 것.
또 여성이 오르가슴을 더 느끼면 아들을, 덜 느끼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 여성의 몸에선 알칼리성 분비물이 나오는데, 그러면 산성인 질 내부가 중화돼 산성에 약한 Y염색체에게 유리하다. 이는 깊게 삽입하느냐, 얕게 삽입하느냐와도 연관이 있다. 산성에 약한 Y염색체는 산성인 질 내부에 오래 머물수록 불리하다. 얕게 사정하면 질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따라서 Y염색체가 생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때문에 깊게 삽입하면 아들을, 얕게 삽입하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론은 학술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특히 정자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확률상의 가능성을 조금 높였다고 봐야지, 100% 신뢰하긴 어렵다.
하지만 정말 임신을 원한다면, 이런 전략을 오히려 잊어버리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섹스를 임신에만 결부해 생각하면 섹스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고, 이런 스트레스가 결국 임신 확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성관계할 때, 생식 환경도 자연스럽고 건강해진다. 성관계가 부부에게 즐거운 일상이 되면, 임신은 부록처럼 따라온다.
“성관계 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임신 확률이 높아진다는 얘기를 듣고, 남편의 도움을 받아 시도했어요(웃음). 그래선지 그날 밤 예쁜 딸을 갖게 됐죠.”(직장인 강모 씨·33)
격렬하게 성관계를 하면 임신이 더 잘될까? 성관계할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준다거나, 관계 직후 물구나무서기를 하면 임신이 된다는 이야기는 근거가 있는 걸까? 이처럼 섹스와 임신에 대한 다양한 속설이 전해 내려온다는 건,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방증이다. 이에 대해 한양대병원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는 “실제로 부부관계를 어떻게 하느냐와 임신 가능성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며 “임신 확률을 높이는 섹스 요령도 분명히 있다”고 강조했다.
2회 연달아 섹스는 금물
임신을 원한다면 먼저 배란기(배란 예상일 5일 전부터 3일 후까지)에 성관계를 해야 한다. 이 시기에 2~3일에 한 번씩 성관계를 하면 임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런데 ‘자궁 내 투입되는 정자 수를 늘려 임신율을 높이겠다’는 욕심으로 하룻밤에 2회 이상 성관계를 할 경우 오히려 임신 가능성은 떨어진다. 한지엽비뇨기과 한지엽 원장은 “연달아 섹스를 하면, 처음에 사정돼 질 내부에서 난자를 향해 헤엄쳐가던 정자들에게 엄청난 물리적 충격을 줘 좋지 않다”면서 “특히 모자처럼 생긴 남성 성기의 끝부분이 첫 섹스 때 사정된 정액을 오히려 여성 몸 밖으로 내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란기에만 성관계를 하고 평상시 금욕하는 것도 정자 건강과 임신에 좋지 않다. 오래 묵힌 음식이 상하는 것처럼, 푹 삭힌 정자는 쌩쌩하지 못하다. 남성의 정자 수를 최대한 유지하고, 건강한 정자를 배출하려면 배란기뿐 아니라 평소에도 2~3일 간격으로 성관계를 해야 한다. 박 교수는 “자연 임신이 되지 않아 고민하던 부부가 별다른 치료 없이 섹스 횟수만 늘렸는데 임신한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반면 매일매일 성관계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정자는 하루에 7000만 마리 정도 생산되는데, 정액 속 정자의 수가 1~2억 마리는 돼야 임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오르가슴은 임신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정상위로 깊게 삽입, 오럴섹스는 금물
임신에 가장 적합한 체위는 ‘정상위’라 불리는 남성 상위다. 깊은 삽입으로 정자를 자궁경부에 가깝게 들여놓을 수 있기 때문. 뒤에서 삽입하는 ‘후배위’나 나란히 누워서 하는 체위도 마찬가지 이유로 좋다. 반면 여성 상위, 또는 부부가 모두 앉거나 서서 하는 체위는 정액이 쉽게 흘러나오므로 피해야 한다. 한 원장은 “오르가슴을 극대화하기 위해 부부가 좋아하는 다양한 체위를 시도하되, 사정 직전 정상위나 후배위로 바꿔 여성이 정액을 깊이 오래 머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관계 때 엄지발가락에 힘을 줘야 정액이 모두 발사된다’ 등의 속설은 깊은 삽입과 충분한 사정을 강조하는 것일 뿐 과학적 근거는 없다.
임신을 위해선 오럴섹스(구강성교)를 하는 것도 좋지 않다. 오럴섹스를 하면 침이 섞이게 마련인데 침에 포함된 박테리아가 정액을 손상시킨다. 또 침이 정자의 운동성과 활동성을 떨어뜨려 정자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한자리에서 빙빙 돌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성관계 전후에 최음제, 알코올, 카페인, 니코틴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도 금물. 이런 약물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는 좋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성기능 저하를 불러온다. 성관계에 도움이 되는 마사지 오일이나 윤활용 젤리, 윤활액 등도 자연 임신에 방해가 된다. 주성분이 정자가 난자에 다다르는 것을 방해하고, 심지어 질의 산성도를 높여 정자를 죽일 수도 있기 때문. 꼭 윤활제가 필요하다면 달걀흰자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단, 부부 모두 달걀에 대한 알레르기가 없어야 한다.
성관계를 하기 전 남성은 찬물로 샤워하는 것이 좋다. 고환의 온도가 낮아져 정자가 잘 생성되고 활동성도 좋아지기 때문이다. 찬물이 싫다면 미지근한 물도 괜찮지만, 뜨거운 물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성관계 후 여성은 적어도 20~30분간 그대로 누워 있는 게 좋다. 사정된 정자가 자궁 안으로 진입하는 데 그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사정 후 정자가 오랫동안 머물도록 물구나무서기를 해야 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맞는 얘기지만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며 “움직이지 말고 편안히 바로 잠에 드는 것이 더 좋다”고 강조했다. 여성은 성관계 후 샤워를 하는 것이 좋지 않다. 특히 손을 넣어서 질을 씻는 건 금물.
아침에 성관계를 하는 것도 임신 확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한 원장은 “남성은 자는 동안 남성호르몬이 분비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면 새벽 무렵 발기력이 왕성해진다. 여성 역시 아침에 질액의 산도가 약알칼리성을 띠어 산성에 취약한 정자가 좀 더 생존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밤 11시부터 잠을 잘 잔 뒤 새벽녘에 섹스를 하면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저녁 남성은 이른바 ‘스태미나’식을 먹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보양식까진 아니더라도 콩, 두부, 청국장, 살코기, 우유, 달걀흰자 등 고단백질로 이뤄진 식사를 하면 된다.
행복한 성생활 임신은 부록처럼 따라와
그렇다면 아들, 딸 가려서 임신하는 전략이 따로 있을까. 박 원장은 “배란일과 배란 시간에 근접해 성관계를 하면 아들을, 배란일로부터 2~3일 전에 하면 딸을 낳을 확률이 크다”고 설명했다. X염색체(여성 정자)가 Y염색체(남성 정자)보다 오래 살아남기 때문이다. 즉, 자궁 내에서 살아남은 다수의 X염색체 정자가 2~3일 후에 나오는 난자와 만난다는 것.
또 여성이 오르가슴을 더 느끼면 아들을, 덜 느끼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다. 오르가슴을 느낄 때 여성의 몸에선 알칼리성 분비물이 나오는데, 그러면 산성인 질 내부가 중화돼 산성에 약한 Y염색체에게 유리하다. 이는 깊게 삽입하느냐, 얕게 삽입하느냐와도 연관이 있다. 산성에 약한 Y염색체는 산성인 질 내부에 오래 머물수록 불리하다. 얕게 사정하면 질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고, 따라서 Y염색체가 생존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때문에 깊게 삽입하면 아들을, 얕게 삽입하면 딸을 낳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이론은 학술적으로 입증된 것은 아니다. 특히 정자 수가 엄청나게 많기 때문에 확률상의 가능성을 조금 높였다고 봐야지, 100% 신뢰하긴 어렵다.
하지만 정말 임신을 원한다면, 이런 전략을 오히려 잊어버리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섹스를 임신에만 결부해 생각하면 섹스 자체가 부담스러워지고, 이런 스트레스가 결국 임신 확률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남녀가 서로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아 성관계할 때, 생식 환경도 자연스럽고 건강해진다. 성관계가 부부에게 즐거운 일상이 되면, 임신은 부록처럼 따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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