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호텔로선 최초로 러시아에 진출한 ‘롯데호텔 모스크바’ 전경.
호텔 주변에는 러시아 외무성과 정부종합청사, 80여 개국의 대사관과 전 세계 다국적기업도 밀집해 있다. 롯데호텔은 이러한 최적의 조건을 노리고 입성한 리츠칼튼, 파크하얏트 등 세계 특급호텔과 치열한 고객유치 경쟁을 벌일 전망이다. ‘롯데호텔 모스크바’는 지상 10층, 지하 4층 규모로 총 객실수는 304실(일반 266실, 스위트룸 38실)이다. 여기에 모스크바를 방문하는 각 나라 국빈을 위해 521㎡ 규모의 러시아 최대 크기를 자랑하는 로열 스위트룸이 상징적으로 마련됐다.
한국형 호텔 서비스 해외 진출 교두보
한국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편의시설은 세계 특급호텔을 압도한다. 어느 나라도 따라올 수 없는 세계 최정상의 정보기술(IT)이 호텔 곳곳에 활용됐다. 객실 전체에선 유·무선 초고속 인터넷도 이용할 수 있다. 또한 호텔 3층에는 비즈니스 미팅에서부터 화상회의까지 가능한 회의실, 500㎡ 규모의 클럽라운지가 들어서 비즈니스맨들의 편의를 더해준다.
동양인보다 유럽 고객이 많기 때문에 침대도 큰 사이즈를 비치했으며, 러시아는 겨울이 6개월 이상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 객실 화장실마다 온열 바닥과 비데를 설치했다. 지하 1층엔 상류층과 외교관 등을 겨냥한 피트니스센터와 실내 수영장, 세계 1위 스파체인인 ‘만다라 스파’가 마련돼 있다. 레스토랑 역시 이름만 들어도 전 세계 미식가의 오감을 자극할 만한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이 들어선다. 미슐랭 3스타를 2001년부터 9년 연속 거머쥔 피에르 가니에르 셰프가 운영하는 ‘르 메뉴 파 피에르 가니에르(Les Menus par Pierre Gagnaire)’와 뉴욕 최고급 일본식 레스토랑 ‘메구(MEGU)’가 러시아인과 세계인의 미각을 유혹할 것이다.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한국 특유의 부드럽고 섬세한 서비스도 제공해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른바 따스함과 배려의 ‘정(精)’을 강조한 친절 서비스로, 얼음장 같은 러시아 특유의 딱딱한 호텔 서비스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뜨릴 참이다. 한국형 호텔 서비스의 봄바람이 러시아에 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롯데호텔은 지난해 12월부터 오픈 직전까지 러시아 채용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 연수 및 한국적 서비스 교육을 실시했다. 그 결과, 리츠칼튼이나 파크하얏트 등에서 지원한 직원들도 고객을 향해 정을 담아 무릎을 꿇고 머리를 숙이는 서비스 마인드에 익숙해지게 됐다.
롯데호텔은 이번 ‘롯데호텔 모스크바’의 오픈을 한국형 호텔 서비스를 해외에 알리는 기폭제로 삼는다는 각오다. 그런 의미에서 모스크바점 오픈은 단순히 건물의 해외 진출이라는 의미를 뛰어넘는다. 좌상봉 대표이사는 “호텔 영업 외에도 위탁경영, 기술지도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외국 호텔 체인들에게 한국 호텔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롯데호텔 모스크바’의 성공을 발판 삼아 2013년에 베트남 하노이, 2014년에는 중국 선양(瀋陽)과 인도 등에 진출해 2018년까지 국내외에 50개 호텔 체인을 운영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