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부터 마을 아낙들은 밥 지을 때마다 쌀 한 공기를 덜어내 따로 모았다. 어려울 때를 생각해서 그렇게 공동재산을 마련했다. 1939년 일본인들의 약탈이 극심해지자, 공동재산을 땅 1만2200㎡와 바꿔 나무에 물려줬다. 수백 년 넘게 마을의 평화와 안녕을 지키며 들녘 한가운데 서 있는 수호목. 사람처럼 나무에 ‘황목근(黃木根)’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재산을 지키게 했다. 사람들의 바람대로 나무는 재산을 잘 지켜냈다. 그리고 다시 70여 년, 나무는 여전히 들판 한가운데서 농부들과 더불어 생명의 노래를 부른다. 모내기 준비가 한창인 들녘에서 번져오는 나무의 노랫소리가 우렁차다.
★ 숲과 길 ★
이름 예천 금남리 황목근
종목 팽나무, 천연기념물 제400호
규모 높이 12.7m, 가슴높이 줄기둘레 5.65m, 나이 500살
위치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
★ 숲과 길 ★
이름 예천 금남리 황목근
종목 팽나무, 천연기념물 제400호
규모 높이 12.7m, 가슴높이 줄기둘레 5.65m, 나이 500살
위치 경북 예천군 용궁면 금남리 6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