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버를 거꾸로 잡고, ‘붕붕’ 하는 소리가 임팩트 후 최대가 되도록 스윙 연습을 하는 것이 자세 교정에 효과적이다.
골프 스윙은 익히고 나면 간단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힘들다. 투어를 뛰는 프로들도 하루에 500~1000개의 공을 치며 근육에 올바른 동작을 입력하고자 노력하지만 매일매일 감이 다르고, 공도 맞았다 안 맞았다 한다. 하물며 가끔 연습하는 아마추어들이 골프 스윙을 완벽하게 익힌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정확한 골프 스윙이란 몸의 자연스러운 움직임을 억제하고 부자연스러운 동작을 익히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예컨대 백스윙을 할 때 그냥 손으로 야구방망이 돌리듯 하면 쉬울 텐데 손을 쓰지 말고 어깨로 돌리란다. 백스윙을 한 뒤 내려칠 땐 편하게 상체로 힘껏 때리면 될 듯한데, 다리부터 이동하고 상체는 나중에 쓰란다. 손목도 풀어 돌리면 쉬울 텐데 코킹은 절대 미리 풀지 말라고 한다. 어깨 회전 방향도 그냥 체조하듯 좌우로 돌리면 쉬울 텐데 척추 각도와 수직으로 돌리란다. 문제는 처음부터 몸이 편안한 상태로 스윙을 하면 골프 스윙이 제대로 되지 않고 다음과 같은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첫째, 임팩트 때 왼발로 체중이 이동하지 않고 역(逆)체중이동이 일어난다. 둘째, 상체와 손, 팔에 힘을 주니 코킹이 미리 풀어지면서 파워가 크게 상실되고 몸이 빨리 열려 당기는 샷이나 슬라이스의 원인이 된다. 셋째, 클럽을 타깃 쪽으로 던질 수 없어 왼팔이 닭 날개 모양이 되고 피니시 자세가 잘 잡히지 않는다. 넷째, ‘아웃사이드인(outside-in)’ 스윙이 돼 슬라이스가 나면서 방향도 잡히지 않고 공도 멀리 가지 않는다.
이처럼 골프 스윙이 잘못되는 원인은 결국 하나로 귀결된다. 즉, 다운스윙을 할 때 하체가 다운스윙을 리드하지 못하고 상체로부터 성급히 내려치려 하기 때문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좋은 골프 스윙을 만들어야 한다. 그 방법을 소개하면 이렇다.
연습장에서 양발을 붙이고 가능한 한 많은 공을 쳐본다. 양발을 붙이고 연습하면 골프 스윙의 많은 부분을 스스로 깨달을 수 있다. △상체부터 내려치려고 하면 균형을 잡을 수 없어 넘어진다는 것 △힘으로 공을 치는 게 아니라, 중심이 잡힌 상태에서 양팔을 뿌려줘야 한다는 것 △왼발이 버티면서 클럽 던지는 감을 잡으면 헤드 스피드가 점점 늘어난다는 것 △상체를 억제하고 하체를 쓰는 감을 잡을 수 있어 ‘인사이드아웃(inside-out)’ 스윙 개념을 알 수 있다는 것 등이다.
처음엔 쉽지 않겠지만 이 자세로 균형과 상체 움직임을 잡아나가며 풀스윙으로 클럽을 힘 있게 뿌릴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한다면 프로에 가까운 스윙을 만들 수 있다.
그 다음은 연습장이나 집에서 드라이버를 거꾸로 돌려 목(neck) 부분을 잡고 되도록 강하게 풀스윙해보는 것이다. 상체 힘으로 시작하는 골퍼는 큰 소리가 임팩트 전에 미리 난다. ‘붕붕’ 하는 소리가 공을 지나, 즉 임팩트 후에 최대가 되도록 스윙을 해본다.
이 연습 방법은 어떤 골프 선생보다 좋은 스승이 될 수 있다. 소리가 임팩트 지점을 지나 최대가 되도록 스윙한다면 앞서 이야기한 스윙의 결점을 모두 고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연습 안에 타이밍을 맞춰서 거리와 방향을 잡는 비밀이 숨어 있다. 이제는 실제로 공을 칠 때 앞서 연습한 감을 갖고 해보라. 처음엔 적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겠지만 곧 감을 잡을 것이고, 공은 똑바로 멀리 날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