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캄한 터널 속으로 빨려 들어가더니 환한 빛이 가득한 세계로 나왔어요. 지금까지의 인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걸 그곳에서 봤죠. 온갖 악하고 더러운 죄가 영상으로 그려지니, 그저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뿐이었어요. 그런데 건장한 청년 4명이 검은 망토를 입고 나타나 저를 꽁꽁 묶어 어디론가 끌고 가려는 겁니다. 마치 마귀 같았어요.”
성결대 명예교수이자 웰다잉 전문지도강사인 김소암(73) 목사는 2006년 6월 동맥류 진단을 받은 뒤 폐와 대동맥 일부를 잘라내고 인공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7시간에 걸친 대수술 이후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다. 그때 김 목사는 ‘근사체험(近死體驗·Near-Death Experience)’을 했다고 믿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생사
“마귀들은 계속 나타났어요. 아는 이, 모르는 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죠. 괴로워하던 중 다시 빛이 충만한 아름다운 동산에 도착했죠. 그곳에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 빛을 본 뒤 저는 병실로 돌아왔고, 온몸에서 피와 불순물이 흘러나오는 제 육체를 바라봤죠. 그러다 어느 순간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소리 지르고 몸부림치는데 의식이 돌아왔어요. 꼬박 나흘 동안 정신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기억이 근사체험이라고 확신한 김 목사는 이후 관련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많은 이의 근사체험이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대다수가 △영혼이 빠져나와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다가(체외이탈) △갑자기 검은 터널과 같은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 뒤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나고 △그곳에서 자신의 일생이 파노라마 영상처럼 펼쳐지는 경험을 하며 △빛으로 나타나는 초월적 영을 만난다는 것. 실제로 레이먼드 무디 2세, 칼 베커, 케니스 링 등 죽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저서를 통해 근사체험의 단계를 설명했는데, 내용은 김 목사의 것과 거의 같다.
근사체험은 김 목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자신의 인생사를 보면서 무척 부끄러웠던 만큼, 죽어서 그 인생사를 다시 보게 될 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울 수 있도록 선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김 목사는 수술받은 해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가 운영하는 ‘죽음준비교육지도자 양성 과정’과 ‘웰다잉교육 전문지도강사 양성 과정’을 알게 됐다.
“물론 제 경험이 죽음 후의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죠. 하지만 저는 믿어요. 빛을 만나 따뜻하고 편안했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거든요. 다만 형태가 달라지는 것일 뿐,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죽음은 삶의 마지막 완성 단계죠. 이때 필요한 건 미움과 원망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 화해입니다. 이 느낌과 생각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웰다잉 전문강사를 하게 됐어요.”
“사랑과 용서, 화해하며 삶 마감했으면”
현재 김 목사는 노인대학, 요양원, 복지관 등에서 삶과 죽음을 강의한다. 또 본인이 몸담은 대학에서도 젊은 대학생들을 가르친다. 70여 년의 인생에서 우러나온 내용에 근사체험 등 독특한 경험까지 들을 수 있어서인지, 김 목사의 강의는 늘 수강생들에게서 호응을 얻는다.
그의 강의가 감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전의료지시서·유언장의 필요성과 작성법, 자살 예방책, 존엄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냉철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저는 유언장을 이미 써놓았습니다. 사전의료지시서도 작성했죠. 더 회생할 가능성이 없을 때 병원으로 가지 않고 조용히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또 죽음에 임박하면 일생 동안 강의하고 설교한 영상물을 틀어서 제가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요.
장례식 프로그램도 다 짜놨어요. 사회 보고 같이 기도하며 노래 불러줄 친구들도 생각해놨고요. 그렇게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서 사랑과 용서, 화해를 하며 이 삶을 마감하면 좋겠어요.”
성결대 명예교수이자 웰다잉 전문지도강사인 김소암(73) 목사는 2006년 6월 동맥류 진단을 받은 뒤 폐와 대동맥 일부를 잘라내고 인공혈관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다.
7시간에 걸친 대수술 이후 의식을 잃고 깨어나지 못했다. 그때 김 목사는 ‘근사체험(近死體驗·Near-Death Experience)’을 했다고 믿는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인생사
“마귀들은 계속 나타났어요. 아는 이, 모르는 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을 만났는데 아무도 저를 도와주지 않았죠. 괴로워하던 중 다시 빛이 충만한 아름다운 동산에 도착했죠. 그곳에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그 빛을 본 뒤 저는 병실로 돌아왔고, 온몸에서 피와 불순물이 흘러나오는 제 육체를 바라봤죠. 그러다 어느 순간 몸속으로 빨려 들어갔고, 소리 지르고 몸부림치는데 의식이 돌아왔어요. 꼬박 나흘 동안 정신을 잃었다고 하더군요.”
자신의 기억이 근사체험이라고 확신한 김 목사는 이후 관련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많은 이의 근사체험이 자신의 경험과 비슷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대다수가 △영혼이 빠져나와 자신의 신체를 바라보다가(체외이탈) △갑자기 검은 터널과 같은 공간으로 빨려 들어간 뒤 △눈이 부실 정도로 밝은 빛으로 가득 찬 세상을 만나고 △그곳에서 자신의 일생이 파노라마 영상처럼 펼쳐지는 경험을 하며 △빛으로 나타나는 초월적 영을 만난다는 것. 실제로 레이먼드 무디 2세, 칼 베커, 케니스 링 등 죽음학을 연구하는 학자들도 저서를 통해 근사체험의 단계를 설명했는데, 내용은 김 목사의 것과 거의 같다.
근사체험은 김 목사의 삶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자신의 인생사를 보면서 무척 부끄러웠던 만큼, 죽어서 그 인생사를 다시 보게 될 때 조금이라도 덜 부끄러울 수 있도록 선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김 목사는 수술받은 해 각당복지재단 ‘삶과 죽음을 생각하는 회’가 운영하는 ‘죽음준비교육지도자 양성 과정’과 ‘웰다잉교육 전문지도강사 양성 과정’을 알게 됐다.
“물론 제 경험이 죽음 후의 모습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죠. 하지만 저는 믿어요. 빛을 만나 따뜻하고 편안했던 그 느낌을 잊을 수 없거든요. 다만 형태가 달라지는 것일 뿐, 삶과 죽음은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또 죽음은 삶의 마지막 완성 단계죠. 이때 필요한 건 미움과 원망이 아니라 사랑과 용서, 화해입니다. 이 느낌과 생각을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 웰다잉 전문강사를 하게 됐어요.”
“사랑과 용서, 화해하며 삶 마감했으면”
현재 김 목사는 노인대학, 요양원, 복지관 등에서 삶과 죽음을 강의한다. 또 본인이 몸담은 대학에서도 젊은 대학생들을 가르친다. 70여 년의 인생에서 우러나온 내용에 근사체험 등 독특한 경험까지 들을 수 있어서인지, 김 목사의 강의는 늘 수강생들에게서 호응을 얻는다.
그의 강의가 감상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전의료지시서·유언장의 필요성과 작성법, 자살 예방책, 존엄사 문제 등에 대해서도 냉철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한다.
“저는 유언장을 이미 써놓았습니다. 사전의료지시서도 작성했죠. 더 회생할 가능성이 없을 때 병원으로 가지 않고 조용히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또 죽음에 임박하면 일생 동안 강의하고 설교한 영상물을 틀어서 제가 들을 수 있게 해달라고 했어요.
장례식 프로그램도 다 짜놨어요. 사회 보고 같이 기도하며 노래 불러줄 친구들도 생각해놨고요. 그렇게 모든 사람의 축복 속에서 사랑과 용서, 화해를 하며 이 삶을 마감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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