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인으로 성공적인 첫걸음을 내디디려면 ‘올인’하려는 직종의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 길을 앞서 걷고 있는 쟁쟁한 선배들의 조언에 귀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1인 기업’ 준비생들에게서 가장 큰 관심 대상이며 앞으로의 라이프스타일과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정보기술(IT), 출판, 스타일, 생활, 방송·영상, 문화 콘텐츠의 영역을 선정해 그 현황과 진출방법 등을 소개한다.
정보기술(IT) >>> 각종 자격증 취득, 최신 트렌드 습득으로 경쟁력 Up!
지난 5년간 온라인 취업사이트 ‘인크루트’에 프리랜서로 이력서를 올린 구직 건수를 직업군별로 분석한 결과 인터넷 등 정보기술(IT) 분야가 최상위를 차지했다. IT 인력전문 아웃소싱 업체인 이랜서 서동민 차장은 “프로젝트에 따라 자유롭게 인력 운용을 할 수 있는 업종이라 현재 IT 관련 프리랜서가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면서 “특히 최근 경기침체로 직원을 채용하는 대신 아웃소싱을 늘리는 업체가 많아선지 구인 요청도 느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랜서에 따르면 IT 업종 가운데서도 구인·구직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프로그램 개발로, 전체 구인·구직 거래 비중의 33.97%를 차지했다. 그 뒤를 디자인(19.04%), 게임(11.05%)이 이었다.
이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성공하려면 경력관리가 필수다. 서 차장은 “매년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노임 단가를 등급별로 책정해 공표하는데 학력차, 자격증(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보유 여부에 따라 임금 수준도 달라지므로 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2008년 협회의 임금실태 조사 결과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인 초급기능사의 일평균 노임 단가는 8만993원인 데 비해 최고 등급인 기술사는 33만9988원 수준이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제품(윈도NT, 비주얼 툴스, 오피스 제품 등)에 대한 사용 능력을 인증하는 MCSD, MCSE 등의 자격증, ‘오라클’ 제품 사용자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OCP, 썬사(社)의 프로그램 능력 검증(SCJP) 및 개발, 프로젝트 관리 능력 평가인증(SCJD) 등 IT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인정하는 자격증을 확보하는 것도 유리하다.
최근 IT 관련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계 트렌드는 ‘데뷔’ 연령대가 낮아져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또는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랜서 최덕재 팀장은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독립하는 경우에도 과거에는 5년차 이상이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2년차에도 ‘프리’를 선언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SDS멀티캠퍼스 김현정 과장은 “취업시장과 창업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되도록 다양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전반적인 ‘스펙’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을 또 다른 트렌드로 꼽았다. 김 과장은 또 “최근에는 웹 기획자와 디자이너 업무인 유저인터페이스(UI) 설계 등 유저익스피리언스(UX) 관련 영역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콘텐츠 창출 1인 출판기획자는 만능맨 > 패션 > 나만의 ‘시그너처 스타일’ 만드는 능력이 관건
패션 분야 프리랜서로 가장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스타일링뿐 아니라 패션 컨설턴트, 코디네이터, 패션 광고기획자, 패션 칼럼니스트 등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활동하는 영역은 잡지, 광고, 방송, 영화, 연예인 스타일링에서부터 브랜드 론칭쇼, 패션쇼, 매장 오픈 기념쇼 등의 전체 스타일을 기획, 연출하는 일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 정치가 등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섬유나 패션 관련 학과 전공자가 많이 선택하는 직업이지만 패션잡지 에디터, 패션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 담당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패션숍 오너가 스타일리스트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학력보다는 경험과 인맥이 강점으로, 오히려 짧은 기간에 자리잡을 수 있다.
활동 초기에는 왕성하게 활동 중인 패션 스타일리스트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6개월~1년 감각을 익힌 뒤 독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학력보다는 철저하게 경력 위주로 평가되므로 졸업증, 수료증, 자격증이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패션일러스트, 컬러리스트 등의 자격증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 스타일리스트과 박선영 교수는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지만 나중에 일을 수주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자신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개발하는 게 낫다는 것. 박 교수는 “외국 패션·브랜드 웹사이트나 다양한 국내외 패션잡지, 패션쇼 자료를 챙겨 봄으로써 패션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는 강한 체력과 사교성, 인내력 등이 필요하다. 3년 정도 꾸준히 일하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으며 5년 경력이 되면 출강 등도 가능하다. 잡지 스타일링의 경우 경력에 따라 페이지당 7만~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광고 스타일링은 하루 200만~300만원 선.
한편 패션 칼럼니스트, 쇼핑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분장·메이크업 > 끊임없는 연습, 현장감각이 성공의 힘
미용 분야에서 대표적인 프리랜서 영역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화장 도구만 갖추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어 창업 비용이 적게 들지만, 경력과 경험을 쌓아 독립할 때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분장예술인협회가 인증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엔 1, 2, 3급이 있으며 1년에 4차례 검정시험이 진행된다.
3급 시험은 패션, 포토, 방송용 메이크업 위주로 진행되며 2급 시험은 캐릭터, 판타지 메이크업 등 전문적인 분장에 초점을 맞춘다. 1급은 2급 취득 5년 이후부터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 시험은 혼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학이나 전문 교육기관에서 관련 수업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졸업 후 뷰티숍에서 근무하거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밑에서 2~4년 스태프로 일하며 현장감을 익히게 된다.
메이크업은 연출 메이크업과 뷰티 메이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영화, 방송, 뮤직비디오,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이 연출 메이크업에 속하며 웨딩,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숍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뷰티 메이크업 영역에 속한다.
연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면 메이크업뿐 아니라 헤어 스타일링과 네일 관리 등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후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경민 아트쿨의 옥혜경 팀장은 “연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형태와 색감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사람에 대한 감성이 풍부해야 된다”며 “주변 상황을 넓게 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조율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력을 쌓으려면 연습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주 활동영역인 드라마, 영화 등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작품을 맡으면 수입이 커질 수 있지만 해외나 지방 출장, 밤샘 촬영, 열악한 작업환경 등을 견뎌야 한다. 또한 단체로 움직이며 모든 것을 프로젝트 일정과 상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가 크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요가 늘고 광고회사, 의류업체, 이벤트 회사 등에서도 홍보나 마케팅 프로젝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창조적인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업 또는 다양한 사회교육원 내에서 열리는 이미지, 매너, 뷰티 강의 등에 출강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뷰티 관련 프리랜서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직업은 뷰티 칼럼니스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에디터, 피부미용 전문가 등의 경력을 가진 이들이 다양한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 공유하며 본인의 견해와 객관적인 평가를 블로그나 지면상에 기록하는 일을 주로 한다. 다만 공식적인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관련 직장 경력이 필요하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인테리어 >발로 뛰는 영업력과 최신 정보 수집력 갖춰야 막연한 환상 금물, 인간과 사회 관심 필요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 만화가 등 문화 콘텐츠 생산자는 직종의 특성상 대부분 1인 기업인이다. 방송작가는 방송 프로그램의 대본을 작성하는 사람. 크게는 드라마 대본을 쓰는 드라마 작가와 쇼,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의 원고를 쓰는 구성작가로 나뉜다. 드라마 작가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파 방송사의 대본 공모에 당선되는 것. 방송작가 교육기관을 수료한 뒤 추천을 통해 등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는 유명 작가의 보조 업무를 맡는 서브작가 생활부터 시작해 5~6년의 도제식 수련 기간을 거친 뒤 비로소 자신의 작품을 쓰게 되는 게 보통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해낼 수 있는 기획력과 집중력,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관심 등이 필요하다.
쇼, 교양, 다큐멘터리, 코미디 등 드라마 이외 장르의 방송 대본을 쓰는 작가는 구성작가라고 한다. 구성작가는 PD와 협의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대본, 내레이션 원고 등을 작성한다. 쇼 프로그램 구성작가의 경우 원고 작성보다는 방송 출연진을 섭외하는 업무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구성작가가 되려면 글솜씨 못지않게 친화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도 갖춰야 한다. 보통 방송아카데미 등 작가 교육기관에서 쌓은 인맥을 통해 프로그램 관계자를 소개받거나, 방송국 스크립터(자료조사원) 등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뒤 서브작가 생활을 거쳐 구성작가가 된다.
매스컴 전문 취업 포털사이트 미디어잡의 김시출 대표는 “일반적으로 스크립터 생활 6개월~1년, 서브작가 생활 2~3년은 거쳐야 메인 구성작가가 될 수 있다. 이때까지는 다른 사람을 보조하는 단순하고 고된 일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작가를 꿈꾸며 방송계에 뛰어든 사람 10명 가운데 7~8명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은 이런 현실을 모른 채 방송에 대한 환상만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희곡작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대본이 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게 줄거리, 배우 대사, 장면 묘사 등을 창작하고 희곡작가는 무대 위의 조명, 음향효과, 배우들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연극을 위한 대본을 쓴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는 전체 스토리와 캐릭터의 성격, 행동, 주변 환경 등을 창조한다. 최근에는 게임 산업이 발달하면서 게임 스토리를 만들고 게임 도중 나오는 대사, 액션, 상황, 이벤트 등을 연출하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도 각광받는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넓은 범주에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에 포함된다.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연극영화과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방송아카데미, 영화아카데미 등 사설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추천을 통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 가운데는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들고 직접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제작사를 구하는 이들도 있다. 각종 시나리오 공모전에 입상하면 바로 대본을 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직종의 성격상 신인보다는 지명도가 높은 기존 작가에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므로 신규 인력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프리랜서 전문 에이전시 ‘크릭앤리버’의 육연식 이사는 “신인 작가의 경우 영화사 등의 도움 없이 혼자 생계를 꾸리며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하고, 완성된 작품이 선택받지 못하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을 때까지 꾸준히 글을 쓰려면 생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 등을 함께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화가는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직업인이다. 만화책, 만화전문잡지, 신문연재만화, 시사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한다. 과거에는 유명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경력을 쌓은 뒤 잡지 연재나 단행본 출간 등을 통해 데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고등학교, 대학의 만화 관련 학과, 사설학원의 만화가 양성과정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만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신인만화공모전 등에 입상하면 정식 만화가로 데뷔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데뷔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유명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만화를 꾸준히 업로드함으로써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송화선기자 spring@donga.com
정보기술(IT) >>> 각종 자격증 취득, 최신 트렌드 습득으로 경쟁력 Up!
IT 1인 기업가들인 최희남, 강혜진, 이경주, 김학태 씨(왼쪽부터)가 한 팀을 이뤄 이랜서사(社)의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프리랜서로 성공하려면 경력관리가 필수다. 서 차장은 “매년 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소프트웨어 기술자의 노임 단가를 등급별로 책정해 공표하는데 학력차, 자격증(정보처리기사, 정보처리산업기사 등) 보유 여부에 따라 임금 수준도 달라지므로 자격증 취득을 적극 권장한다”고 말했다. 2008년 협회의 임금실태 조사 결과 분류상 가장 낮은 등급인 초급기능사의 일평균 노임 단가는 8만993원인 데 비해 최고 등급인 기술사는 33만9988원 수준이었다.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사 제품(윈도NT, 비주얼 툴스, 오피스 제품 등)에 대한 사용 능력을 인증하는 MCSD, MCSE 등의 자격증, ‘오라클’ 제품 사용자의 기술력을 증명하는 OCP, 썬사(社)의 프로그램 능력 검증(SCJP) 및 개발, 프로젝트 관리 능력 평가인증(SCJD) 등 IT 관련 글로벌 기업들이 인정하는 자격증을 확보하는 것도 유리하다.
최근 IT 관련 1인 기업이나 프리랜서계 트렌드는 ‘데뷔’ 연령대가 낮아져 실업계 고등학교 졸업 또는 대학 재학 중 아르바이트로 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이랜서 최덕재 팀장은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독립하는 경우에도 과거에는 5년차 이상이 대다수였으나 최근에는 2년차에도 ‘프리’를 선언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삼성SDS멀티캠퍼스 김현정 과장은 “취업시장과 창업시장 모두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되도록 다양한 자격증을 획득하는 등 전반적인 ‘스펙’이 예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을 또 다른 트렌드로 꼽았다. 김 과장은 또 “최근에는 웹 기획자와 디자이너 업무인 유저인터페이스(UI) 설계 등 유저익스피리언스(UX) 관련 영역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brigh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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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창출 1인 출판기획자는 만능맨 > 패션 > 나만의 ‘시그너처 스타일’ 만드는 능력이 관건
패션 분야 프리랜서로 가장 대표적인 패션 스타일리스트는 스타일링뿐 아니라 패션 컨설턴트, 코디네이터, 패션 광고기획자, 패션 칼럼니스트 등도 병행하는 경우가 많다.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활동하는 영역은 잡지, 광고, 방송, 영화, 연예인 스타일링에서부터 브랜드 론칭쇼, 패션쇼, 매장 오픈 기념쇼 등의 전체 스타일을 기획, 연출하는 일까지 매우 다양해졌다. 최근에는 최고경영자(CEO), 정치가 등의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패션 컨설턴트로 활동하는 경우도 많다.
섬유나 패션 관련 학과 전공자가 많이 선택하는 직업이지만 패션잡지 에디터, 패션 브랜드의 홍보, 마케팅 담당자,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패션숍 오너가 스타일리스트로 데뷔하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 학력보다는 경험과 인맥이 강점으로, 오히려 짧은 기간에 자리잡을 수 있다.
활동 초기에는 왕성하게 활동 중인 패션 스타일리스트 밑에서 어시스턴트로 6개월~1년 감각을 익힌 뒤 독립하는 것이 안정적이다. 학력보다는 철저하게 경력 위주로 평가되므로 졸업증, 수료증, 자격증이 효력을 발휘하지는 않지만 패션일러스트, 컬러리스트 등의 자격증은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서울종합예술학교 패션 스타일리스트과 박선영 교수는 “패션 스타일리스트가 되기 위해 유학을 가는 경우도 많지만 나중에 일을 수주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오히려 한국에서 경력을 쌓은 뒤 자신만의 ‘시그너처 스타일’을 개발하는 게 낫다는 것. 박 교수는 “외국 패션·브랜드 웹사이트나 다양한 국내외 패션잡지, 패션쇼 자료를 챙겨 봄으로써 패션을 읽는 눈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시스턴트로 일할 때는 강한 체력과 사교성, 인내력 등이 필요하다. 3년 정도 꾸준히 일하면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으며 5년 경력이 되면 출강 등도 가능하다. 잡지 스타일링의 경우 경력에 따라 페이지당 7만~1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광고 스타일링은 하루 200만~300만원 선.
한편 패션 칼럼니스트, 쇼핑 칼럼니스트 등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매체에 이름을 올리는 일은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데 도움이 된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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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장·메이크업 > 끊임없는 연습, 현장감각이 성공의 힘
미용 분야에서 대표적인 프리랜서 영역은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화장 도구만 갖추면 프리랜서로 활동할 수 있어 창업 비용이 적게 들지만, 경력과 경험을 쌓아 독립할 때까지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린다.
한국분장예술인협회가 인증하는 메이크업 아티스트 자격증엔 1, 2, 3급이 있으며 1년에 4차례 검정시험이 진행된다.
3급 시험은 패션, 포토, 방송용 메이크업 위주로 진행되며 2급 시험은 캐릭터, 판타지 메이크업 등 전문적인 분장에 초점을 맞춘다. 1급은 2급 취득 5년 이후부터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자격증 시험은 혼자 준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학이나 전문 교육기관에서 관련 수업을 받는 게 일반적이다. 졸업 후 뷰티숍에서 근무하거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밑에서 2~4년 스태프로 일하며 현장감을 익히게 된다.
메이크업은 연출 메이크업과 뷰티 메이크업으로 나눌 수 있다. 영화, 방송, 뮤직비디오,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이 연출 메이크업에 속하며 웨딩, 화장품 브랜드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숍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이 뷰티 메이크업 영역에 속한다.
연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되려면 메이크업뿐 아니라 헤어 스타일링과 네일 관리 등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한 기술력을 갖춘 후 프리랜서로 독립하는 것이 좋다.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기 때문.이경민 아트쿨의 옥혜경 팀장은 “연출 메이크업 아티스트는 형태와 색감에 대한 이해는 물론이고 문화, 예술, 사람에 대한 감성이 풍부해야 된다”며 “주변 상황을 넓게 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잘 조율해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기술력을 쌓으려면 연습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프리랜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주 활동영역인 드라마, 영화 등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한 작품을 맡으면 수입이 커질 수 있지만 해외나 지방 출장, 밤샘 촬영, 열악한 작업환경 등을 견뎌야 한다. 또한 단체로 움직이며 모든 것을 프로젝트 일정과 상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정신적, 육체적으로 소모가 크다.
방송 채널이 다양해지면서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수요가 늘고 광고회사, 의류업체, 이벤트 회사 등에서도 홍보나 마케팅 프로젝트에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창조적인 손길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기업 또는 다양한 사회교육원 내에서 열리는 이미지, 매너, 뷰티 강의 등에 출강할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 뷰티 관련 프리랜서로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직업은 뷰티 칼럼니스트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뷰티 에디터, 피부미용 전문가 등의 경력을 가진 이들이 다양한 화장품에 대한 정보를 수집, 공유하며 본인의 견해와 객관적인 평가를 블로그나 지면상에 기록하는 일을 주로 한다. 다만 공식적인 교육기관이 없기 때문에 관련 직장 경력이 필요하다.
김민경 자유기고가 uroro@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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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 >발로 뛰는 영업력과 최신 정보 수집력 갖춰야 막연한 환상 금물, 인간과 사회 관심 필요
방송작가, 시나리오 작가, 만화가 등 문화 콘텐츠 생산자는 직종의 특성상 대부분 1인 기업인이다. 방송작가는 방송 프로그램의 대본을 작성하는 사람. 크게는 드라마 대본을 쓰는 드라마 작가와 쇼, 코미디, 다큐멘터리 등의 원고를 쓰는 구성작가로 나뉜다. 드라마 작가가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지상파 방송사의 대본 공모에 당선되는 것. 방송작가 교육기관을 수료한 뒤 추천을 통해 등단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때는 유명 작가의 보조 업무를 맡는 서브작가 생활부터 시작해 5~6년의 도제식 수련 기간을 거친 뒤 비로소 자신의 작품을 쓰게 되는 게 보통이다. 드라마 작가가 되려면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해낼 수 있는 기획력과 집중력, 인간 및 사회에 대한 관심 등이 필요하다.
쇼, 교양, 다큐멘터리, 코미디 등 드라마 이외 장르의 방송 대본을 쓰는 작가는 구성작가라고 한다. 구성작가는 PD와 협의해 아이템을 선정하고 대본, 내레이션 원고 등을 작성한다. 쇼 프로그램 구성작가의 경우 원고 작성보다는 방송 출연진을 섭외하는 업무가 주를 이루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구성작가가 되려면 글솜씨 못지않게 친화력과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도 갖춰야 한다. 보통 방송아카데미 등 작가 교육기관에서 쌓은 인맥을 통해 프로그램 관계자를 소개받거나, 방송국 스크립터(자료조사원) 등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은 뒤 서브작가 생활을 거쳐 구성작가가 된다.
매스컴 전문 취업 포털사이트 미디어잡의 김시출 대표는 “일반적으로 스크립터 생활 6개월~1년, 서브작가 생활 2~3년은 거쳐야 메인 구성작가가 될 수 있다. 이때까지는 다른 사람을 보조하는 단순하고 고된 일을 하는 것이 보통”이라며 “작가를 꿈꾸며 방송계에 뛰어든 사람 10명 가운데 7~8명이 5년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두는 것은 이런 현실을 모른 채 방송에 대한 환상만으로 직업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 시나리오 작가, 희곡작가,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 등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는 자신의 대본이 영상으로 제작될 수 있게 줄거리, 배우 대사, 장면 묘사 등을 창작하고 희곡작가는 무대 위의 조명, 음향효과, 배우들의 움직임 등을 고려해 연극을 위한 대본을 쓴다.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는 전체 스토리와 캐릭터의 성격, 행동, 주변 환경 등을 창조한다. 최근에는 게임 산업이 발달하면서 게임 스토리를 만들고 게임 도중 나오는 대사, 액션, 상황, 이벤트 등을 연출하는 게임 시나리오 작가도 각광받는다. 게임 시나리오 작가는 넓은 범주에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 작가에 포함된다.
시나리오 작가의 경우 연극영화과 등 관련 학과를 졸업하거나 방송아카데미, 영화아카데미 등 사설학원에서 교육을 받은 뒤 추천을 통해 일을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영화 시나리오 작가 가운데는 자신이 쓴 시나리오를 들고 직접 영화사를 찾아다니며 제작사를 구하는 이들도 있다. 각종 시나리오 공모전에 입상하면 바로 대본을 쓸 기회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직종의 성격상 신인보다는 지명도가 높은 기존 작가에게 작품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이 주어지므로 신규 인력의 시장 진입이 쉽지 않다.
프리랜서 전문 에이전시 ‘크릭앤리버’의 육연식 이사는 “신인 작가의 경우 영화사 등의 도움 없이 혼자 생계를 꾸리며 시나리오를 완성해야 하고, 완성된 작품이 선택받지 못하면 원점에서 다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능력 있는 작가로 인정받을 때까지 꾸준히 글을 쓰려면 생계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는 다른 아르바이트 등을 함께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만화가는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직업인이다. 만화책, 만화전문잡지, 신문연재만화, 시사만화 등 다양한 매체에서 활동한다. 과거에는 유명 작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경력을 쌓은 뒤 잡지 연재나 단행본 출간 등을 통해 데뷔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애니메이션고등학교, 대학의 만화 관련 학과, 사설학원의 만화가 양성과정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만화를 공부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관련 교육을 받은 뒤 자신의 작품을 출판하거나 신인만화공모전 등에 입상하면 정식 만화가로 데뷔하게 된다. 최근에는 인터넷을 통해 데뷔하는 경우도 많아져서, 유명 포털 사이트에 자신의 작품을 올리거나 블로그에 만화를 꾸준히 업로드함으로써 이름을 알리기도 한다.
송화선기자 spr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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