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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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조장 사회에 대한 반격

뮤지컬 ‘기발한 자살여행’

  • 조용신 뮤지컬 평론가 yongshiny@hotmail.com

    입력2009-04-03 18: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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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조장 사회에 대한 반격

    죽음을 앞둔 상황을 통해 휴머니즘과 따뜻한 공동체의 힘을 보여주는 ‘기발한 자살여행’.

    ●최근 한 여배우의 자살이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핀란드 작가 아르토 파실린나의 소설 ‘기발한 자살여행’을 원작으로 한 동명의 뮤지컬이 국내 제작진에 의해 3년여의 창작 기간을 거쳐 3월17일 개막했다.

    이 작품은 집단자살 여행에 참가하지만 정말 실행에 옮길 생각은 없었던 소시민들의 이야기다. 오히려 죽음을 눈앞에 둔 극단적인 상황을 통해 휴머니즘과 따뜻한 공동체의 힘을 노래한다. 이 작품의 최대 수확은 ‘올드보이’ ‘실미도’ 등의 영화음악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로 알려진 이지수의 음악이다. 총 33곡이 나오며 음악의 비중이 높은 이 뮤지컬에서 그는 자살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모인 각기 다른 인간 군상의 캐릭터를 설명하기 위해 현대음악에서 러시아 행진곡, 북한 대중가요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창조했다.

    다만 모든 출연자가 삶의 희망을 드러내는 합창곡들은 웅장한 선율과 진지한 가사로 비장함을 선사하지만, 현실을 비꼬는 블랙코미디 콘셉트와 다소 부조화를 보이기도 한다.

    김민수 김성기 양꽃님 성기윤 등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와 가창 실력은 안정적이다. 막간극을 책임지는 정상훈의 코믹 연기도 객석에 큰 웃음을 준다.

    올 상반기에 개막한 창작뮤지컬 중 ‘기발한 자살여행’은 노력한 흔적이 유난히 돋보이는 작품이다. 극장 바깥세상이 오늘도 미쳐 날뛰며 자살을 조장하는데, 객석에 앉아 이 작품 속에서 휴머니즘의 온기를 느껴보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지 않을까?(4월19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02- 514-5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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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살 조장 사회에 대한 반격
    ‘롤러코스터’ 넘어선 조원선 솔로 앨범 - Swallow
    롤러코스터가 국내 대중음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이유는 한국에서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장르로 일정 성과를 올렸다는 점이다. 그런 가운데 심드렁한 듯하면서도 우아한 음색의 조원선이라는 보컬리스트가 등장했고, 롤러코스터 안에서도 ‘조원선의 영향을 받은’ 또 하나의 기류가 형성됐다.

    1980년대를 주름잡은 나미의 음색에서 비음을 약간 빼고 낮은 음역대로 조옮김을 한 것 같은 조원선의 보이스 컬러는 의외로 민첩한 멜로디 라인에서 강점을 지닌다. 조금은 흔들리는 듯한 자유로운 음정이 롤러코스터에 잘 녹아들었다.

    조원선이 전곡을 작곡해 만든 솔로 음반을 들여다보면 먼저 프로모션 트랙 ‘도레미파솔라시도’가 압권이다. 영국 출신의 전설적 밴드 슈퍼트램프의 향취가 느껴지는 편곡에 절도 있고 굴곡이 강한 멜로디 라인을 만날 수 있다. 클라이맥스에서의 드라마틱한 수직적 음표 구성도 강한 인상을 준다.

    일상 속의 기발한 상상 올라이즈 밴드 - 언덕 올라이즈 밴드가 처음으로 인터넷망을 타고 ‘초인 술퍼맨’을 발표한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은 것은 딱 하나밖에 없다.

    일상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는 음악적 발상만큼은 불변이다. 데뷔 초부터 김창완과 비교되던 올라이즈 밴드가 네 번째 음반을 발표했다. 기대대로 곡에서 묻어나오는 발상은 기발했고, 더욱 성숙해지기까지 했다.

    일렉트로니카 느낌과 강한 멜로디 라인의 어우러짐 W&Whale - Random Tasks 2009년 한국대중음악상 팝&일렉트로니카 부문 앨범과 노래 2개 부문 상을 받은 W&Whale이 1집 음반의 수록곡과 신곡을 엮어 발표한 스페셜 앨범이다. 이미 많은 인기를 얻은 ‘월광’과 ‘R.P.G. Shine’의 리믹스뿐 아니라 신곡 ‘High School Sensation’도 새로운 음원에 목말라 있는 팬들을 기쁘게 한다. Whale의 또박또박한 발음과 절도 있는 발성이 그루브 느낌의 멜로디 라인을 힘 있게 짚어준다. 다양한 악기로 만들어낸 1집 음반에 비해 일렉트로니카의 느낌이 강한 것이 이번 앨범의 특징.

    조원희 대중음악 평론가 owen.jo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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