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시어터 ‘수박’ 과 추민주 대표(아랫줄 가운데).
- 명랑시어터 수박이라는 이름이 재미있다.
“수박은 크리에이티브 스태프와 음향, 미술 등을 맡은 친구들 6명이 모인 창작극단이다. 크기가 커서 나눠먹기 좋은 과일인 수박처럼 공연도 여러 명이 즐겁게 나눠먹는 것이라는 의미에서 지었다. 게다가 수박을 거꾸로 하면 박수이기도 하고.”
- 세 편의 연극과 두 편의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기획단계부터 장르를 정하고 시작하는가.
“수박에서 공연했던 작품들은 작품의 소재와 주제를 정한 뒤 그와 잘 어울릴 수 있는 장르를 결정했다. ‘빨래’의 경우 ‘빨래’를 하면서 힘든 삶을 즐겁게 씻는다는 점에서 음악을 실으면 개운한 맛이 더할 것 같아 뮤지컬 장르를 택했다.”
- ‘빨래’는 어떤 계기로 쓰게 된 작품인가.
“개인적인 경험담이 들어간 작품이다. 상경한 지 얼마 안 된 1999년에 지하철에서 서울생활수기 모음집 광고를 보고는 학비를 마련할까 하는 생각에 글쓰기를 시도하다 정리가 잘 안 돼 결국 포기했다. 그런데 연극원을 졸업할 때 그 생각이 나서 6개월 정도 준비해서 썼다.”
- 이주노동자를 주인공으로 삼은 이유는?
“도시에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들 모두가 꿈을 이루려고 이곳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들 중 한 사람으로 이주노동자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좀더 생생한 이야기를 담기 위해 인터넷을 통해 몽골인 이주노동자 친구를 만났고, 이주노동자 강제추방 반대집회 등에 찾아가기도 했다.”
- 앞으로 계획은?
“여성주의적인 시각으로 삶에 대해 바라본 작품을 많이 쓸 생각이다. 수박 친구들과는 ‘삶을 기반으로 한 가슴 뿌듯한 창작극을 열 편만 만들고 끝내자’고 했다. 그런데 당분간은 함께할 듯싶다. 가슴 뿌듯한 작품 열 편 만들기가 어디 쉬운 일인가.(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