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는 쓰레기가 거리를 점령’하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이유가 뭘까? 뉴욕은 역사 깊은 도시인 만큼 오래된 건물이 많고, 어디를 가도 식당이 많아 음식 찌꺼기가 넘쳐난다. 쥐가 살기에 이상적인 요건을 갖춘 셈이다. 특히 겨울이 되면 뉴욕은 비상이 걸린다. 쥐들이 매서운 겨울 날씨를 피해 아예 건물 안으로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식당 주인들은 물론, 아파트에 사는 뉴요커까지 쥐 퇴치를 위한 각종 전략을 마련한다.
전자장치 설치는 기본, 고양이까지 동원 총력전
가장 흔한 전략은 사람에겐 안 들리고 쥐들에게만 들리는 소음을 내서 쥐를 퇴치하는 전자장치를 설치하는 것이다. 영어로는 ‘Rat Repellent’, 즉 ‘쥐를 내쫓는 기구’라고 부른다. 이 장치에 24시간 전원을 공급해 끊임없이 쥐들의 귀에 거슬리는 소음을 내는 것이다. 또 쥐를 전문적으로 소탕하는 업체에 맡겨 대대적인 방제작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럼에도 쥐를 소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최근에는 쥐들이 심지어(!) 자동차 안으로 들어와 말썽을 일으킨다는 뉴스가 ‘뉴욕타임스’에 보도됐다. 추운 겨울날 엔진의 열기가 남아 있는 자동차 보닛에 들어가 하룻밤을 해결하는 쥐가 많다는 소식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쥐들이 ‘숙소’로만 활용하지 않고 보닛 안에서 각종 전선을 갉는다는 점이다. 쥐는 특성상 뭔가 단단한 물건을 갉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자동차를 수리하는 데 수백 달러의 돈이 들어간다.
뉴욕에서 쥐를 가장 두려워하는 이는 식당 주인들이다. ‘식당에 쥐가 출현했다’는 소식이 퍼지면 영업에 큰 타격을 입기 때문이다. 최근 식당 업주들에게 인기 있는 쥐 퇴치 방법이 있는데, 바로 고양이를 이용한 ‘전통적인’ 방식이다. 그러나 여기에도 문제가 있다. 뉴욕시 위생법상 식당에서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를 기르다 적발되면 벌금을 내야 한다.
그럼에도 한인 업주를 포함해 상당수 식당 업주들은 벌금 내는 손해를 감수하면서까지 고양이를 기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식당에서 쥐가 발견돼 입는 영업 손실액이 벌금 액수보다 훨씬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저 애완용 고양이가 아니라 ‘쥐를 내쫓는 일’을 하는 고양이를 ‘노동자 계급 고양이’라 부르며,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인터넷 사이트(http://workingclasscats.com)가 인기를 끌고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