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1일 오전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라인잘에서 열린 신년 음악회. 마지막 곡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의 연주 전 지휘자는 음악을 끊고 단원들에게 무어라 외칠 것을 주문했다.
“Fridliches Neues Jahr!(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 인사를 건넨 오케스트라는 빈필이었다. 193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빈 신년음악회 덕분에 빈필은 매년 새해 첫날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인사하는 특권을 부여받은 셈이다.
오스트리아에 빈 신년음악회가 있다면 국내 공연계엔 어떤 신년음악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미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4일 박은성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으로 2008년 벽두를 장식했다.
그러나 서울에서만 새해를 축하하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주요 극장에서도 다양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11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김봉의 지휘, 데니스 김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연주한다.
지난해 개관해 주목받고 있는 고양아람누리에서는 22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세종솔로이스츠(사진)와 내한해 체임버 뮤직의 진수를 보여준다. 용재 오닐은 이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와 모차르트의 ‘심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11일 저녁 지휘자 에밀 타바코프와 함께 신년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김영미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가세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중심으로 흥을 돋울 전망이다. 특히 대전에서는 14일부터 27일까지 ‘윈터 페스티벌’도 열린다. 또 11일 저녁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이 남쪽에 음악의 열기를 전할 계획이다. 무자년 새해, 전국 각지의 공연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품격 있는 음악과 한 해를 시작해도 좋을 일이다.
빈 신년음악회 DVD 음악 팬들 사이에서 빈 신년음악회의 최고 영상물로 꼽혀온 것은 바로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1989년 연주다. 화려한 내부장식이 돋보이는 무지크페라인잘의 전경이 화면을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는 나비처럼 가볍고 경쾌하다. 단원들과 함께 새해 인사를 하는 노지휘자와 이에 답하는 청중이 하나가 된 듯 보인다. ‘라데츠키 행진곡’에서 박수로 리듬을 맞추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한 2006년 신년음악회에서는 지휘자가 휴대전화를 들고 나타나 세월의 변화가 느껴진다. (DG DVD 073 024-9)
“Fridliches Neues Jahr!(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새해 인사를 건넨 오케스트라는 빈필이었다. 1939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빈 신년음악회 덕분에 빈필은 매년 새해 첫날 전 세계 음악 팬들에게 인사하는 특권을 부여받은 셈이다.
오스트리아에 빈 신년음악회가 있다면 국내 공연계엔 어떤 신년음악회가 기다리고 있을까? 이미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는 4일 박은성이 지휘하는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드보르자크의 ‘카니발 서곡’으로 2008년 벽두를 장식했다.
그러나 서울에서만 새해를 축하하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 주요 극장에서도 다양한 신년음악회가 열린다. 11일 성남아트센터에서는 성남시립교향악단이 김봉의 지휘, 데니스 김의 바이올린 협연으로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연주한다.
지난해 개관해 주목받고 있는 고양아람누리에서는 22일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이 세종솔로이스츠(사진)와 내한해 체임버 뮤직의 진수를 보여준다. 용재 오닐은 이 공연에서 바이올리니스트 이유라와 모차르트의 ‘심포니아 콘체르탄테’ 협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은 11일 저녁 지휘자 에밀 타바코프와 함께 신년음악회를 연다. 소프라노 김영미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가 가세해 요한 슈트라우스의 왈츠를 중심으로 흥을 돋울 전망이다. 특히 대전에서는 14일부터 27일까지 ‘윈터 페스티벌’도 열린다. 또 11일 저녁 김해문화의전당에서는 금난새가 이끄는 유라시안 필하모닉이 남쪽에 음악의 열기를 전할 계획이다. 무자년 새해, 전국 각지의 공연장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품격 있는 음악과 한 해를 시작해도 좋을 일이다.
빈 신년음악회 DVD 음악 팬들 사이에서 빈 신년음악회의 최고 영상물로 꼽혀온 것은 바로 카를로스 클라이버 지휘의 1989년 연주다. 화려한 내부장식이 돋보이는 무지크페라인잘의 전경이 화면을 통해 생생히 전달된다.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지휘는 나비처럼 가볍고 경쾌하다. 단원들과 함께 새해 인사를 하는 노지휘자와 이에 답하는 청중이 하나가 된 듯 보인다. ‘라데츠키 행진곡’에서 박수로 리듬을 맞추는 관객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마리스 얀손스가 지휘한 2006년 신년음악회에서는 지휘자가 휴대전화를 들고 나타나 세월의 변화가 느껴진다. (DG DVD 073 02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