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정이든 자녀가 사춘기를 맞으면 그 시기를 잘 보낼 수 있도록 온 가족이 신경 쓴다.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입시와 그 이후 진로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반면 가정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엄마가 ‘사추기(폐경기)’를 맞을 때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다. 신경질이 늘었다는 둥 건망증이 심해졌다는 둥 타박은 해도 아내나 엄마를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폐경이란 난소 기능이 상실되면서 월경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점차 없어지기 때문에 폐경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성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찾아오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폐경 연령은 50세 전후다.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는 여성,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마른 여성,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여성은 1, 2년 빨리 올 수 있다. 하지만 인종이나 산과력(임신 및 출산 여부), 사회경제적 여건, 결혼 유무, 신장, 경구피임약 복용 등은 폐경 연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추기’
문제는 폐경기 여성 자신도 ‘사추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약 90%)이 폐경 증상에 대한 예방과 증세 완화를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폐경기 여성의 약 80%가 평균 3~5년 동안 여러 이상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땀을 흘려, 잠을 못 자, 온몸이 뜨거워, 발바닥까지 뜨거워~.”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메노포즈(폐경)’에는 이처럼 폐경 여성의 어려움과 고민이 잘 드러난다. 극중 주인공 사례처럼 밤에 잘 때 침대 시트가 흥건히 젖거나, 온몸에 열이 나서 잠을 못 잘 만큼 심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여성도 25%나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폐경을 자연스런 노화과정으로 보고 그냥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2001년 대한폐경학회에서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안면(열성)홍조’(61%)를 꼽았다. 이어 건망증(48%), 가슴 두근거림(47%), 뼈·관절·근육 통증(46%), 발한(44%), 우울감(39%) 등으로 나타났다. 아내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폐경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 정신적·심리적 증상을 호소한다. 감정 기복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므로, 무엇보다 이 같은 변화를 이해하려는 가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 관심과 위로 무엇보다 필요
무조건 참기보다 증상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하다. 폐경 증상은 주로 에스트로겐 분비가 10~20%까지 감소함으로써 나타나는데, 에스트로겐을 공급해 보완해주는 것도 좋은 치료방법이다.
2002년 발표된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장기 사용 시 유방암이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건강한 폐경 여성에게서 호르몬 사용의 이점이 더 많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그렇더라도 유방암 위험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우려되는 여성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면서 폐경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외국에서 수입되는 식물성 호르몬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되고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폐경기를 50세 전후라고 하면, 여성들은 폐경 이후에도 30년 정도 더 살게 된다. 폐경이라고 하면 보통 여성으로서 인생이 끝났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폐경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청장년기를 좌우하는 것처럼 ‘사추기’를 잘 보내야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폐경기 여성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가족의 관심과 위로가 필요하다. 폐경기 여성은 무엇보다 폐경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식생활이나 운동요법 등에 노력을 기울여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남편은 아내가 폐경기를 맞아 성적 장애가 동반되더라도 아내를 여성으로 대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자녀들은 엄마의 생리적 현상과 그로 인한 기억력 감퇴나 불안한 심리상태 등을 이해하고, 엄마의 소중함에 대해 감사하고 위로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다.
폐경이란 난소 기능이 상실되면서 월경이 없어지는 현상이다. 월경이 불규칙해지다가 점차 없어지기 때문에 폐경 시기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여성 자신이 느끼지 못할 정도로 순식간에 찾아오기도 한다.
평균적으로 폐경 연령은 50세 전후다. 과거 담배를 피웠거나 현재 피우는 여성,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마른 여성, 고산지대에 거주하는 여성은 1, 2년 빨리 올 수 있다. 하지만 인종이나 산과력(임신 및 출산 여부), 사회경제적 여건, 결혼 유무, 신장, 경구피임약 복용 등은 폐경 연령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사추기’
문제는 폐경기 여성 자신도 ‘사추기’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대부분(약 90%)이 폐경 증상에 대한 예방과 증세 완화를 위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로는 폐경기 여성의 약 80%가 평균 3~5년 동안 여러 이상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땀을 흘려, 잠을 못 자, 온몸이 뜨거워, 발바닥까지 뜨거워~.” 중년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는 뮤지컬 ‘메노포즈(폐경)’에는 이처럼 폐경 여성의 어려움과 고민이 잘 드러난다. 극중 주인공 사례처럼 밤에 잘 때 침대 시트가 흥건히 젖거나, 온몸에 열이 나서 잠을 못 잘 만큼 심한 신체적·정신적 변화를 겪는 여성도 25%나 된다고 한다. 그럼에도 대부분은 폐경을 자연스런 노화과정으로 보고 그냥 참고 견디는 경우가 많다.
2001년 대한폐경학회에서 폐경기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이 나타나는 증상으로 ‘안면(열성)홍조’(61%)를 꼽았다. 이어 건망증(48%), 가슴 두근거림(47%), 뼈·관절·근육 통증(46%), 발한(44%), 우울감(39%) 등으로 나타났다. 아내에게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폐경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여성은 사소한 일에도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감정 기복이 심하게 나타나는 등 정신적·심리적 증상을 호소한다. 감정 기복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줄어드는 것이 원인이므로, 무엇보다 이 같은 변화를 이해하려는 가족의 노력이 필요하다.
가족 관심과 위로 무엇보다 필요
폐경 여성의 고민을 잘 드러낸 뮤지컬 ‘메노포즈’.
2002년 발표된 WHI(Women’s Health Initiative) 연구에 따르면, 호르몬 장기 사용 시 유방암이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엔 건강한 폐경 여성에게서 호르몬 사용의 이점이 더 많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그렇더라도 유방암 위험이 있거나 심장질환이 우려되는 여성은 ‘식물성 에스트로겐’을 복용하는 것이 부작용을 줄이면서 폐경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현재 외국에서 수입되는 식물성 호르몬제를 무분별하게 복용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을 부를 수 있으므로 반드시 국내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되고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폐경기를 50세 전후라고 하면, 여성들은 폐경 이후에도 30년 정도 더 살게 된다. 폐경이라고 하면 보통 여성으로서 인생이 끝났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폐경기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기도 하다. 사춘기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청장년기를 좌우하는 것처럼 ‘사추기’를 잘 보내야 행복한 노년기를 보낼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폐경기 여성 자신의 노력뿐 아니라 가족의 관심과 위로가 필요하다. 폐경기 여성은 무엇보다 폐경 증상을 미리 숙지하고,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식생활이나 운동요법 등에 노력을 기울여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 남편은 아내가 폐경기를 맞아 성적 장애가 동반되더라도 아내를 여성으로 대하는 자세를 보여줘야 한다. 자녀들은 엄마의 생리적 현상과 그로 인한 기억력 감퇴나 불안한 심리상태 등을 이해하고, 엄마의 소중함에 대해 감사하고 위로하려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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