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만명에 이른다는 우리나라의 디스크 환자. 그들을 통증에서 해방시키고 치료 효과까지 볼 수 있는 의료기기로 또 하나의 ‘성공 신화’를 창조한 벤처 기업이 있다. ‘디스크 닥터’를 개발한 창의메디칼㈜이다.
‘디스크 닥터’는 세계 최초의 공기 기둥 방식 허리 견인 치료기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각국에서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2002년 5월에는 ‘미국 피츠버그 세계 발명전시회’에서 의료·건강 부문 우수발명상을 받았다. 현재 세계 2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는 2004년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미국 내 최대 홈쇼핑 채널인 QVC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창의메디칼㈜의 2004년 매출액은 600억원, 올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장희춘 사장(49·사진)은 “유사 제품의 범람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계속적인 기술 개발로 디스크 환자들의 고통을 덜고 일류 의료기기 업체로서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추와 요추 사이 간격 넓히는 원리
-디스크 닥터 개발 스토리를 들려달라.
“제품을 개발한 사람은 맏형인 장익춘 창의메디칼 고문(60)이다. 형수가 심한 허리 디스크를 앓은 것이 계기가 됐다. 디스크 환자가 되면 병원에서조차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 말라’ 하는 식의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물리치료만 받으러 다니다 결국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형은 ‘왜 물리치료 후 2시간 정도만 지나면 통증이 다시 찾아올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허리 디스크의 원인과 치료 원리에 대한 연구 끝에 견인 치료기 제작을 결심했다. 1988년 뜻을 세우고, 92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 96년 시제품을 생산했다. 2년 뒤 임상 실험이 끝나고 국내 특허까지 받게 되자 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제품의 치료 원리는 무엇인가.
“병원에서 하고 있는 디스크 물리치료의 원리는 모두 견인치료를 기본으로 한 것이다. 디스크란 요추와 요추 사이의 압력이 증가해 추간판이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요추를 위아래로 잡아당기는 견인치료를 하면 상당한 통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면 허리가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2~3시간이 지나면 직립 보행으로 인한 양압의 증가로 다시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기 시작한다.
디스크 닥터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디스크 닥터를 허리에 밀착 착용한 뒤 고압의 공기를 주입하면 제품이 상하로 팽창하면서 요추와 요추 사이의 간격을 넓힌다. 자연히 통증이 덜해지고 다양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디스크에만 효과가 있나.
“우리가 디스크라 부르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 추간판탈출증이다. 이 경우 디스크 닥터로 지속적 견인을 하면 탈출한 수핵의 압력이 감소해 원위치로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 목 디스크 환자를 위한 경추용 디스크 닥터도 따로 나와 있다. 그외 척추 분리증, 척추 협착증, 요추관 협착증, 척추 압박골절 등에서도 통증 완화 등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본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는 질병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경우라도 먼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중에는 디스크 닥터 마니아가 적지 않다. 다 나았는데도 제품을 벽에 걸어놓고 ‘보기라도 해야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어르신도 있다. 그런 것이 큰 보람이다.”
-형이 하던 사업에는 어떻게 뛰어들게 됐나.
“나 역시 디스크 닥터로 큰 효과를 봤다. 20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가 안 좋아진 상태에서 역기를 들다 또 한번 삐끗하게 돼버렸다. 형이 하도 권하기에 94년 수작업으로 만든 디스크 닥터를 착용했더니 2, 3일 후부터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때부터 형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1년 6월, 사업 규모가 커지고 계속되는 특허권 분쟁으로 형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회사를 맡게 됐다.”
-아닌 게 아니라 시중에 유사 제품이 꽤 많다.
“2000년 최초의 유사 제품이 등장했다. 우리 회사는 98년 법인 설립 4개월 만에 전국에 65개 지점이 생길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러자 회사 임원 중 한 사람이 20여개 지점을 떼어 나가 유사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결국 특허 소송이 시작됐고 2년 6개월의 법정 공방 끝에 1심,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사건이 대법원에까지 올라가자 상대가 ‘앞으로 유사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합의해줬다. 그러나 지금도 이러저러한 이름으로 바꿔가며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형편이다.”
-디스크 닥터와 유사 제품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겉모양은 비슷하다. 특히 케이블 TV 광고 등 화면으로 보면 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상대편에서 특허권 침해를 피해가려다 보니 디스크 닥터 같은 의료 효과를 가진 제품이 아닌, 그저 ‘복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우리 제품은 고무 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전에는 고무 튜브를 썼다. 그러나 공기압이 너무 많이 필요해 지금은 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 여전히 공기 기둥 방식을 쓰는 것은 맞지만 이 역시 강조하지 않는다. 유사품 광고에서 그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차라리 유사품들이 디스크 닥터와 비슷한 효과라도 갖고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모양이 너무 비슷하다 보니 그것만 써보고는 디스크 닥터 또한 그저 그렇겠거니 미리부터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 매출 목표 1000억원·코스닥 진출 계획도
-복대는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지나.
“복대도 착용한 순간에는 통증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척추 근육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근육이 퇴화하게 된다. 디스크 닥터는 반대로 주변 근육을 강제로 늘려주는 형태라, 근육이 제품과 ‘싸움’을 벌이느라 가만있어도 운동을 하는 셈이 된다. 근육이 절로 강화되는 것이다.”
-케이블 TV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 언제인가 .
“2003년 겨울부터다. 이전에 형은 ‘대리점들 죽이는 일 아니냐’며 홈쇼핑 판매를 금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제품이 좀더 많은 고객에게 공개될수록 대리점 영업 성과도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현재 전국 50개 대리점은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디스크 닥터의 홈쇼핑 판매가가 29만8000원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비싼 걸 누가 홈쇼핑에서 사느냐’며 모두 실패할 거라고들 했다. 그러나 단시간에 50만개 가까이 팔려 ‘의료기기 판매의 신화를 썼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처음에는 각 채널의 자체 광고 시간을 사 활용했지만, 나중에는 LG홈쇼핑 현대홈쇼핑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홈쇼핑 채널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신제품은 없나.
“1월 중 퇴행성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무릎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직 5명, 기술직 45명이 4년을 쏟아부어 만든 제품이다. 무릎 관절이 탈구됐거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빼내야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원적외선 강제조사방식이라 해서 뜸 원리를 이용했다. 그외 이미 나와 있는 경추용(목 디스크)과 요추용(허리 디스크) 제품도 계속 기능을 업그레이드해가고 있다. 경추용은 25만원, 무릎용은 19만9000원이다.”
-회사 규모가 상당히 커졌는데 기업 공개 계획은 없나.
“2006년 하반기에 코스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디스크 닥터’는 세계 최초의 공기 기둥 방식 허리 견인 치료기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중국 유럽 각국에서 발명특허를 획득했다. 2002년 5월에는 ‘미국 피츠버그 세계 발명전시회’에서 의료·건강 부문 우수발명상을 받았다. 현재 세계 22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과는 2004년 1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다. 미국에서는 올해, 미국 내 최대 홈쇼핑 채널인 QVC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창의메디칼㈜의 2004년 매출액은 600억원, 올 매출 목표는 1000억원이다.
장희춘 사장(49·사진)은 “유사 제품의 범람으로 어려움이 많지만 계속적인 기술 개발로 디스크 환자들의 고통을 덜고 일류 의료기기 업체로서의 명성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요추와 요추 사이 간격 넓히는 원리
-디스크 닥터 개발 스토리를 들려달라.
“제품을 개발한 사람은 맏형인 장익춘 창의메디칼 고문(60)이다. 형수가 심한 허리 디스크를 앓은 것이 계기가 됐다. 디스크 환자가 되면 병원에서조차 ‘수술을 해야 한다’ ‘하지 말라’ 하는 식의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물리치료만 받으러 다니다 결국 혼자 움직이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과정에서 형은 ‘왜 물리치료 후 2시간 정도만 지나면 통증이 다시 찾아올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됐다. 허리 디스크의 원인과 치료 원리에 대한 연구 끝에 견인 치료기 제작을 결심했다. 1988년 뜻을 세우고, 92년 본격적인 개발에 나서 96년 시제품을 생산했다. 2년 뒤 임상 실험이 끝나고 국내 특허까지 받게 되자 법인을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제품의 치료 원리는 무엇인가.
“병원에서 하고 있는 디스크 물리치료의 원리는 모두 견인치료를 기본으로 한 것이다. 디스크란 요추와 요추 사이의 압력이 증가해 추간판이나 수핵이 밖으로 밀려나오면서 신경을 압박해 생기는 병이다. 따라서 요추를 위아래로 잡아당기는 견인치료를 하면 상당한 통증 감소 효과를 볼 수 있다. 철봉에 거꾸로 매달리면 허리가 시원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그러나 병원에서 물리치료를 받고 2~3시간이 지나면 직립 보행으로 인한 양압의 증가로 다시 추간판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기 시작한다.
디스크 닥터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디스크 닥터를 허리에 밀착 착용한 뒤 고압의 공기를 주입하면 제품이 상하로 팽창하면서 요추와 요추 사이의 간격을 넓힌다. 자연히 통증이 덜해지고 다양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제품 생산 현장을 살피고 있는 장희춘 사장.
“우리가 디스크라 부르는 가장 일반적인 증상이 추간판탈출증이다. 이 경우 디스크 닥터로 지속적 견인을 하면 탈출한 수핵의 압력이 감소해 원위치로 돌아가는 효과가 있다. 목 디스크 환자를 위한 경추용 디스크 닥터도 따로 나와 있다. 그외 척추 분리증, 척추 협착증, 요추관 협착증, 척추 압박골절 등에서도 통증 완화 등 일정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근본 치료에 도움이 되는지는 질병의 종류나 정도에 따라 다르다. 어떤 경우라도 먼저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 중에는 디스크 닥터 마니아가 적지 않다. 다 나았는데도 제품을 벽에 걸어놓고 ‘보기라도 해야 안심이 된다’고 말하는 어르신도 있다. 그런 것이 큰 보람이다.”
-형이 하던 사업에는 어떻게 뛰어들게 됐나.
“나 역시 디스크 닥터로 큰 효과를 봤다. 20대 중반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가 안 좋아진 상태에서 역기를 들다 또 한번 삐끗하게 돼버렸다. 형이 하도 권하기에 94년 수작업으로 만든 디스크 닥터를 착용했더니 2, 3일 후부터 정상 생활이 가능해졌다. 그때부터 형의 일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1년 6월, 사업 규모가 커지고 계속되는 특허권 분쟁으로 형이 기술 개발에만 전념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회사를 맡게 됐다.”
-아닌 게 아니라 시중에 유사 제품이 꽤 많다.
“2000년 최초의 유사 제품이 등장했다. 우리 회사는 98년 법인 설립 4개월 만에 전국에 65개 지점이 생길 만큼 승승장구했다. 그러자 회사 임원 중 한 사람이 20여개 지점을 떼어 나가 유사 제품을 생산, 판매하기 시작했다. 결국 특허 소송이 시작됐고 2년 6개월의 법정 공방 끝에 1심, 2심에서 모두 승소했다. 사건이 대법원에까지 올라가자 상대가 ‘앞으로 유사 제품을 생산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 합의해줬다. 그러나 지금도 이러저러한 이름으로 바꿔가며 계속 만들어내고 있는 형편이다.”
-디스크 닥터와 유사 제품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나.
“겉모양은 비슷하다. 특히 케이블 TV 광고 등 화면으로 보면 차이를 발견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상대편에서 특허권 침해를 피해가려다 보니 디스크 닥터 같은 의료 효과를 가진 제품이 아닌, 그저 ‘복대’에 불과하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우리 제품은 고무 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전에는 고무 튜브를 썼다. 그러나 공기압이 너무 많이 필요해 지금은 튜브를 사용하지 않는다. 여전히 공기 기둥 방식을 쓰는 것은 맞지만 이 역시 강조하지 않는다. 유사품 광고에서 그 단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우리로서는 차라리 유사품들이 디스크 닥터와 비슷한 효과라도 갖고 있었으면 하는 심정이다. 모양이 너무 비슷하다 보니 그것만 써보고는 디스크 닥터 또한 그저 그렇겠거니 미리부터 실망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올 매출 목표 1000억원·코스닥 진출 계획도
-복대는 치료 효과가 많이 떨어지나.
“복대도 착용한 순간에는 통증을 완화하는 기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척추 근육 기능을 대신하기 때문에 오히려 주변 근육이 퇴화하게 된다. 디스크 닥터는 반대로 주변 근육을 강제로 늘려주는 형태라, 근육이 제품과 ‘싸움’을 벌이느라 가만있어도 운동을 하는 셈이 된다. 근육이 절로 강화되는 것이다.”
-케이블 TV에서 제품 판매를 시작한 것이 언제인가 .
“2003년 겨울부터다. 이전에 형은 ‘대리점들 죽이는 일 아니냐’며 홈쇼핑 판매를 금했다. 그러나 내 생각은 달랐다. 제품이 좀더 많은 고객에게 공개될수록 대리점 영업 성과도 높아지리라 생각했다. 실제로 현재 전국 50개 대리점은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디스크 닥터의 홈쇼핑 판매가가 29만8000원이다. 처음에는 ‘이렇게 비싼 걸 누가 홈쇼핑에서 사느냐’며 모두 실패할 거라고들 했다. 그러나 단시간에 50만개 가까이 팔려 ‘의료기기 판매의 신화를 썼다’는 얘기까지 들었다. 처음에는 각 채널의 자체 광고 시간을 사 활용했지만, 나중에는 LG홈쇼핑 현대홈쇼핑 할 것 없이 대부분의 홈쇼핑 채널에서 우리 제품을 판매하게 됐다.”
-신제품은 없나.
“1월 중 퇴행성관절염 등에 효과가 있는 무릎용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구직 5명, 기술직 45명이 4년을 쏟아부어 만든 제품이다. 무릎 관절이 탈구됐거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물을 빼내야 하는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본다. 원적외선 강제조사방식이라 해서 뜸 원리를 이용했다. 그외 이미 나와 있는 경추용(목 디스크)과 요추용(허리 디스크) 제품도 계속 기능을 업그레이드해가고 있다. 경추용은 25만원, 무릎용은 19만9000원이다.”
-회사 규모가 상당히 커졌는데 기업 공개 계획은 없나.
“2006년 하반기에 코스닥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