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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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만족’ 학교 운영에 도입해 성공”

서울디지털대 황인태 부총장 “등록률 92% … 2005년 재학생 1만명 시대”

  • 송화선 기자 spring@donga.com

    입력2004-12-16 15: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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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객만족’ 학교 운영에 도입해 성공”
    상시적 구조조정 한파 속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없을까. 경기 악화로 직장인들의 직업 안정성이 크게 흔들리면서 사이버대학에 눈 돌리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2001년 교육인적자원부(이하 교육부)가 사이버대학 설립을 허가한 뒤 4년 만에 이미 17개 대학이 운영되고 있는 상태.

    이 가운에 서울디지털대학교(총장 노재봉, www.sdu.ac.kr)는 재학생 수와 등록률에서 4년 내내 전국 1위를 고수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대학은 2005년 국내 사이버대학 사상 최초로 재학생 1만명 시대를 연다. 서울디지털대의 성공 비결을 설립자 황인태 부총장(44·사진)에게서 들어봤다.

    -최근 사이버대학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리 학교 재학생의 80% 이상이 기업체와 정부기관에 종사하고 있는 현업 직장인들이다. 직장인들은 자신을 끊임없이 계발하지 않으면 이 사회에서 더 이상 버틸 수 없음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사이버대학의 교육 방식이 이들의 사회생활과 커리어에 실제적인 도움을 주기 때문에 주목받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이버대학들과의 경쟁에서 줄곧 선두를 지키고 있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



    “서울디지털대의 재학생은 현재 8000여명으로 국내 1위다. 타 대학 평균 등록률이 49.3%에 그칠 때 92%의 압도적인 등록률을 보이며 질적인 측면에서도 가장 우수한 대학임을 증명했다. 서울디지털대가 이처럼 성공을 거둔 이유는 기업 경영의 제1원칙인 ‘고객만족’을 학교 운영에 도입한 덕분이다. 300여명에 이르는 우리 학교 교수진은 대부분 학자가 아니라 현업 전문가다. 학생들이 당장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살아 있는 지식을 주기 위해서다. 또 매학기 수강생들의 반응을 정밀하게 계량화한 강의평가를 시행해 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늘렸고, 바쁜 직장 생활에 쫓기는 재학생들의 중도 탈락을 막기 위해 첨단 ‘고객관리경영(CRM)’ 기법을 학생 관리에 도입했다. 예를 들면 수업에 일정 횟수 이상 접속하지 않는 학생이 있으면 담당 조교와 교수들이 직접 전화를 걸어 면담하는 식이다. 역설적이지만 사이버대학을 ‘학교’라기보다는 ‘기업’이라고 생각하고 운영한 것이 성공의 밑거름이 됐다고 생각한다.”

    -서울디지털대가 자랑할 만한 동문이나 재학생을 소개해달라.

    “서울디지털대는 올해 사이버대학 가운데 최대 규모인 114명의 조기 졸업생을 배출했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국내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직장에서 승진했다. 디지털영상학부를 졸업한 박윤수 동문은 세계 웹사이트 어워드 등 17개 국내외 공모전에서 수상했고, 부민상호은행에 재직하며 법률 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 우리 학교에 입학한 김승회 동문은 졸업 후 부산대 대학원에 진학했다. 재학생 가운데는 학업과 고시를 병행하기 위해 15세 나이로 우리 학교에 입학한 법무행정학부 김겸군, 실무를 익히기 위해 무역학부에 진학한 고용균 변호사, 영어학부에 재학하고 있는 여자 축구 심판 임은주씨, 일어학부의 최태지 국립극장장 등이 많이 알려져 있다.”

    -사이버대학의 선구자로서 사이버 교육의 미래를 전망해달라.

    “기성세대들은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교육 방식을 두려워하지만, 신세대들은 이미 사이버 학습을 몸에 익히고 있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시작하면 사이버대학은 한층 더 발전할 것이다. 이들을 위해 서울디지털대는 사이버상에 대학원 과정과 고급 교육과정을 개설해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할 예정이다. 또 이미 구축해놓은 중국 베트남 등 세계 21개국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디지털대학 연합사이트를 개발하는 등 ‘글로벌 유니버시티(Global University)’로 가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온라인은 곧 오프라인 교육을 일부 대체하는 수준을 뛰어넘는, 새로운 교육의 장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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