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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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로 남는 책 표지 진면목 보여주마

  • 전원경 기자 winnie@donga.com

    입력2003-10-30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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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화로 남는 책 표지 진면목 보여주마
    ‘장미의 이름’ ‘개미’ ‘푸슈킨 전집’ 등 유럽 문화의 향기가 진한 소설들을 펴내고 있는 출판사 ‘열린책들’이 재미난 공간을 하나 만들었다. 10월15일 경복궁 옆에 있는 사옥 1, 2층에 갤러리 겸 카페인 ‘갤러리 소설(Social)’을 연 것. 첫 전시로 11월15일까지 고낙범의 프로이트 초상 연작 ‘Out, of Blue-Freud Line’ 전이 열린다. 젊은 시절부터 노년까지 프로이트의 초상을 모노크롬 기법으로 그린 이 연작은 ‘열린책들’이 최근 개정판을 낸 ‘프로이트 전집’의 표지화이기도 하다.

    “갤러리 이름인 ‘Social’은 중의적입니다. 영어로는 ‘사회적인 것’ ‘사교’의 뜻으로 출판이나 미술, 음악 등 문화계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의미지요. ‘소설’이라고 읽으면 물론 소설을 뜻하는 것이고요.”

    출판사를 시작하기 전 ‘동아일보’를 비롯한 신문에 만평을 연재하기도 했다는 홍지웅 대표는 그 자신부터가 아마추어를 뛰어넘는 미술 애호가다. 출판과 미술을 연결하는 작업도 꾸준히 해왔다. 이번에 전시된 프로이트 연작은 물론이고 2000년 출간된 도스토예프스키 전집 역시 화가 선종훈씨가 그린 25점의 초상을 책의 표지로 사용했다.

    “프로이트의 무의식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는 단색 회화인 모노크롬 기법이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올 12월에 출판되는 ‘한국 대표시인 초간본 시리즈’ 20여권도 20명의 화가들이 각기 시집의 내용을 읽고 그린 이미지들을 표지화로 쓸 계획이에요. 그리고 이 표지화들은 내년에 ‘갤러리 소설’에서 전시할 예정이고요.”

    홍대표는 ‘갤러리 소설’을 표지화를 전시하는 외에도 개인전을 하고 싶어도 자금이 부족해 하지 못하는 화가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별다른 홍보나 개관기념 행사도 하지 않았지만 개관 1주일 만에 ‘갤러리 소설’은 문화관광부나 언론사 문화부 기자, 출판계 인사 등 문화계 사람들이 드나드는 ‘문화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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