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대표.
정보위 소속 홍준표 의원은 “정보위원들은 기밀사항과 정보를 수시로 교환하는 게 그동안의 관례였고 외국(독일)도 당 지도부에 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의원은 “이번 사건의 본질은 정보 공개에 대한 책임이 아니라 북한이 1998년부터 고폭실험을 했고, 우리 정부가 그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도 북한에 현금을 퍼준 것, 또 정보위에 나와 거짓말한 것”이라며 국정원의 행태를 비난하고 나섰다. 특히 홍의원은 정보위 여야 간사와 국정원측이 이미 고폭실험과 관련해 언론에 브리핑까지 한 상황인 점을 감안, 국정원측의 처사를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국정원측은 “최대표가 국정원 자료를 보았다고 한 이상 누출 경위는 확인해야 하지 않느냐”라고 한발 물러섰고 국정원 한 관계자는 14일 “만약 최대표 해명대로 재정리한 자료라면 굳이 확인할 것도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국정원 관계자는 “외부로 유출될 경우 대외관계 등에 파장이 일 수 있어 비공개로 한 보고사항이 여러 번 유출된 적이 있었다”면서 “차제에 정보위 관계자들도 보안의식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정원은 고폭실험 사실이 공개되고 언론에 대서특필하자 민주당 관계자들로부터 “그런 것까지 보고하느냐”는 비난을 들었다. 햇볕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에서 국정원이 눈치 없이 야당에 정보를 던져주었다는 지적에 부담을 느낀 국정원이 최대표를 조사하는 것으로 민주당 화살을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