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 없던 시대에 어느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길은 얼마나 그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정보를 많이 갖고 있으며 얼마나 빨리 습득하는지에 달려 있었다. 우리 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정보의 수입국이었기에 외국유학을 갔다왔거나 외국 서적을 재빨리 입수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전문가로서 독점적 지위를 차지해 왔다. 이들은 남들은 구할 수 없는 정보를 조금씩 풀어내면서 전문가로서의 정보 우월성을 과시하고, 쌓아놓은 것이 떨어졌다 싶으면 한번씩 자신만의 방식으로 정보를 재충전하곤 했다.
그러나 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이런 방식의 정보의 독점적 취득과 활용은 전문가로 살아가는 데 별로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이라도 하루이틀 만에 기존의 전문가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정보의 양만으로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게 되었다. 조금만 잘못 이야기하면 어디에서 보고 쓴 것인지 ‘옥의 티’를 찾아내면서 즉각적인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를 맞은 전문가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전문가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쏟아지는 정보를 잘 분류하여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아야 할 텐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밀려 들어오는 정보의 양은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보를 물에 비유하자면 내 머릿속에 채울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기껏해야 한 컵 정도인데, 내 앞에 놓여 있는 정보는 나이애가라 폭포와도 같다. 나이애가라 폭포의 물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고 도대체 언제 어디에 다 컵을 갖다대야 가장 적당한 물을 받아 먹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더 더욱 어렵다. 이른바 정보과잉(information overloading)의 시대다.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은 지금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정보를 강박적으로 모아야만 안심이 된다. 그래야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써먹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하드를 가득 채워놓은 정보의 양을 보며 흐뭇해한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정보의 내용보다는 정보를 취득하는 행위 자체에 중독된 자신을 발견한다. 만일 이런 정보중독(Information addiction) 증상이 있다면 시급히 치유해야만 한다.
정보과잉시대에는 전문가의 의미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익사할 정도로 몰려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말 중요한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이 가운데 질이 떨어지는 정보와 거짓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또 이를 현 시점에 필요한 형태로 먹기 좋게 가공할 수 있는 능력만이 정보과잉시대에 전문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자료 넘쳐도 튀는 아이디어 실종
또한 넘치는 정보가 곳간을 가득 채우고 정보수집중독에 빠져 있다 보면 정작 중요한 창조성은 사그라진다. 뭔가에 대해 알고 정리하면서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생각해 이를 실천하면서 인류는 발전해 왔다. 그런데 정보과잉시대에는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는 데에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정작 창조적 사고를 할 여지는 줄어든다. 그래서 화려하고 광범위한 수치와 정보로 치장한 보고서는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는 정작 찾아보기 힘든 것이 요즘 현실이다.
넘치는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새로운 정보를 날마다 찾아 헤맬 바에야 정보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털어 버리고 정보수집의 문을 닫아버리자. 그리고 좀더 느리고 여유있게 살아보자. 처음에는 이러다 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공허함 등의 금단증상이 생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 견디고 나면 붓두껍이 차 오르듯이 비어 있는 공간을 서서히 채워주는 창조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생활화하면서 이런 방식의 정보의 독점적 취득과 활용은 전문가로 살아가는 데 별로 쓸모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이제 마음만 먹으면 일반인이라도 하루이틀 만에 기존의 전문가가 갖고 있는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의 정보를 인터넷으로 얻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즉 정보의 양만으로 전문가와 일반인의 경계를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게 되었다. 조금만 잘못 이야기하면 어디에서 보고 쓴 것인지 ‘옥의 티’를 찾아내면서 즉각적인 항의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를 맞은 전문가들이 심각한 위기의식을 느끼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전문가 입장에서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정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쏟아지는 정보를 잘 분류하여 언제든지 꺼내쓸 수 있도록 정리해 놓아야 할 텐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밀려 들어오는 정보의 양은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정보를 물에 비유하자면 내 머릿속에 채울 수 있는 정보의 양은 기껏해야 한 컵 정도인데, 내 앞에 놓여 있는 정보는 나이애가라 폭포와도 같다. 나이애가라 폭포의 물을 모두 내 것으로 만들 수 없고 도대체 언제 어디에 다 컵을 갖다대야 가장 적당한 물을 받아 먹을 수 있을지 결정하는 것은 더 더욱 어렵다. 이른바 정보과잉(information overloading)의 시대다.
이전의 방식을 고수하는 사람은 지금도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정보를 강박적으로 모아야만 안심이 된다. 그래야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언젠가는 써먹을 것이라 생각하면서 하드를 가득 채워놓은 정보의 양을 보며 흐뭇해한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정보의 내용보다는 정보를 취득하는 행위 자체에 중독된 자신을 발견한다. 만일 이런 정보중독(Information addiction) 증상이 있다면 시급히 치유해야만 한다.
정보과잉시대에는 전문가의 의미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 익사할 정도로 몰려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정말 중요한 정보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이 가운데 질이 떨어지는 정보와 거짓정보를 구별할 수 있는 능력, 또 이를 현 시점에 필요한 형태로 먹기 좋게 가공할 수 있는 능력만이 정보과잉시대에 전문가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다.
자료 넘쳐도 튀는 아이디어 실종
또한 넘치는 정보가 곳간을 가득 채우고 정보수집중독에 빠져 있다 보면 정작 중요한 창조성은 사그라진다. 뭔가에 대해 알고 정리하면서 문득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적으로 생각해 이를 실천하면서 인류는 발전해 왔다. 그런데 정보과잉시대에는 수집한 정보를 정리하는 데에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여 정작 창조적 사고를 할 여지는 줄어든다. 그래서 화려하고 광범위한 수치와 정보로 치장한 보고서는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담은 보고서는 정작 찾아보기 힘든 것이 요즘 현실이다.
넘치는 정보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거리며 새로운 정보를 날마다 찾아 헤맬 바에야 정보에 대한 집착을 과감히 털어 버리고 정보수집의 문을 닫아버리자. 그리고 좀더 느리고 여유있게 살아보자. 처음에는 이러다 뒤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과 공허함 등의 금단증상이 생긴다. 그러나 이 시기를 잘 견디고 나면 붓두껍이 차 오르듯이 비어 있는 공간을 서서히 채워주는 창조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