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만에 모인 친정 식구들이 식탁 옆에 놓인 사진을 보며 킥킥 웃는다.
토끼 그림이 있는 바지를 입은 오빠, 엄마품에 안긴 귀여운 남동생, 그리고 오른쪽에 새까맣고 불만이 가득 차 보이는 여자아이가 31년 전의 내 모습이다.
이날은 유치원에 다니던 오빠가 정릉으로 소풍 간 날인데 나와 내 동생은 덤으로 따라간 듯하다. 빨간색 원피스에 이발소에서 자른 듯한 상고머리(그 당시에는 유행이었다)가 여간 촌스러운 게 아니다.
엄마는 나를 낳고 많이 우셨다고 한다. 딸을 낳아 섭섭해서가 아니라 딸인데 너무 못생겨서 걱정되기 때문이었단다. 내가 봐도 당시의 내 얼굴은 정말 ‘절망스러울’ 정도다.
그렇지만 엄마가 걱정하시던 그 딸이 지금은 시집 가서 학부모 소리를 듣는다. 또 성형수술 한번 안하고도 가끔은 미인(?) 소리를 들을 만큼 예뻐졌다. 아마 우리 가족 이외의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면 이 아이가 지금의 나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용되었다!
토끼 그림이 있는 바지를 입은 오빠, 엄마품에 안긴 귀여운 남동생, 그리고 오른쪽에 새까맣고 불만이 가득 차 보이는 여자아이가 31년 전의 내 모습이다.
이날은 유치원에 다니던 오빠가 정릉으로 소풍 간 날인데 나와 내 동생은 덤으로 따라간 듯하다. 빨간색 원피스에 이발소에서 자른 듯한 상고머리(그 당시에는 유행이었다)가 여간 촌스러운 게 아니다.
엄마는 나를 낳고 많이 우셨다고 한다. 딸을 낳아 섭섭해서가 아니라 딸인데 너무 못생겨서 걱정되기 때문이었단다. 내가 봐도 당시의 내 얼굴은 정말 ‘절망스러울’ 정도다.
그렇지만 엄마가 걱정하시던 그 딸이 지금은 시집 가서 학부모 소리를 듣는다. 또 성형수술 한번 안하고도 가끔은 미인(?) 소리를 들을 만큼 예뻐졌다. 아마 우리 가족 이외의 사람들이 이 사진을 보면 이 아이가 지금의 나라고는 절대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참 용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