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 11월16일 목요일 저녁, 서울 서대문구 합동의 주한프랑스 대사관저에서는 조촐한 파티가 열렸다. 입추의 여지도 없이 몰려온 하객들이 ‘보졸레 누보’라는 타이틀을 단 열두 가지 종류의 프랑스산 와인을 맛보며 웃음꽃을 피운 것. 저녁 7시, 하객 사이로 요란한 색깔의 프랑스 전통 복장을 입은 초로의 남정네 세 명이 입장했다. 이름하여 ‘보졸레의 수호자들’.
보졸레는 프랑스 남동 지방에 위치한 포도 산지이고, 보졸레 누보는 매년 가을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를 6주간 발효해 만든 햇포도주다(누보는 불어로 ‘새롭다’는 뜻). 이렇게 나온 포도주라고 해서 전부 보졸레 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지역의 포도주 업자들은 당도와 산도(酸度) 측정, 시음 등을 통해 전체 출하량의 50% 정도인 6000만병에 대해서만 ‘보졸레 누보’라는 상표를 붙이고 있다. 이러한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주 목요일 0시를 기해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 출하되는데, 이 술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의 파티는 보졸레 누보 출하를 기념한 것이라, 특별히 ‘보졸레의 수호자’까지 방한한 것이다. 흥미를 끈 것은 이 수호자들의 신분인데, 이들은 현역 프랑스 국회의원인 베르나르 페뤼씨(43·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보졸레생산자협회 상무인 미셸 드플라쉬, 그리고 미셸 브랭씨였다.
프랑스에서도 국회의원은 정장을 하고 항상 근엄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도 페뤼 의원은 새로운 시장 한국에 진출하는 자신의 지역구 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어릿광대’역을 떠맡았다. 이미 포도주를 여러 잔 마셔 불콰해진 페뤼 의원은 “보졸레, 넘버 원!”을 외치며 하객들에게 연신 포도주 잔을 권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국회의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보졸레는 프랑스 남동 지방에 위치한 포도 산지이고, 보졸레 누보는 매년 가을 이곳에서 생산된 포도를 6주간 발효해 만든 햇포도주다(누보는 불어로 ‘새롭다’는 뜻). 이렇게 나온 포도주라고 해서 전부 보졸레 누보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지역의 포도주 업자들은 당도와 산도(酸度) 측정, 시음 등을 통해 전체 출하량의 50% 정도인 6000만병에 대해서만 ‘보졸레 누보’라는 상표를 붙이고 있다. 이러한 보졸레 누보는 11월 셋째주 목요일 0시를 기해 전세계 주요 도시에서 동시 출하되는데, 이 술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에 상륙했다. 주한프랑스대사관의 파티는 보졸레 누보 출하를 기념한 것이라, 특별히 ‘보졸레의 수호자’까지 방한한 것이다. 흥미를 끈 것은 이 수호자들의 신분인데, 이들은 현역 프랑스 국회의원인 베르나르 페뤼씨(43·오른쪽에서 두번째)와 보졸레생산자협회 상무인 미셸 드플라쉬, 그리고 미셸 브랭씨였다.
프랑스에서도 국회의원은 정장을 하고 항상 근엄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런데도 페뤼 의원은 새로운 시장 한국에 진출하는 자신의 지역구 산업을 홍보하기 위해 ‘어릿광대’역을 떠맡았다. 이미 포도주를 여러 잔 마셔 불콰해진 페뤼 의원은 “보졸레, 넘버 원!”을 외치며 하객들에게 연신 포도주 잔을 권했다. 우리는 언제쯤 이런 국회의원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