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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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설레는 ‘天上의 이중창’

  • 김현미 기자 khmzip@donga.com

    입력2005-11-01 11: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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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년 전 예술의전당에서 독창회를 열 예정이었던 소프라노 홍혜경씨가 공연 바로 전날 목의 이상을 느끼고 공연을 취소해 버렸다. 병명은 급성 후두염. 4년만에 이루어지는 독창회인지라 기대가 컸던 음악팬들은 약간의 ‘컨디션 이상’ 때문에 공연을 포기한 것에 대해 섭섭함도 느꼈다.

    결국 5년만에 홍혜경씨가 한국 팬들 앞에 다시 선다. 이번에는 LG아트센터 개관기념 축제에서 메조 소프라노 제니퍼 라모와 듀오 콘서트(5월13일 7시, 15일 8시)를 할 예정.

    홍혜경씨는 84년 한국인 최초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 데뷔한 이래 16년째 흔들림없이 무대를 지켜왔다. ‘투란도트’에서 파바로티와의 공연, 케네디센터에서 안드레아 보첼리와의 협연 등 굵직한 공연을 통해 텃세 심한 서양 무대에서 소프라노 ‘홍’의 이미지를 강력하게 심는 데 성공했다.

    한편 체칠리아 바르톨리와 함께 ‘21세기를 이끌어갈 메조’로 꼽히고 있는 제니퍼 라모는 미국 출신이면서도 메트 데뷔는 95년 ‘세빌리아의 이발사’에서 로지나 역으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라모는 무대에서뿐만 아니라 음반으로도 큰 성공을 거둔 행운아다. 94년 메이저 음반인 텔덱 레이블과 전속 계약을 맺으며 30여 장의 앨범을 발표했고, 99년에는 그래미 시상식에서 ‘최고의 클래식 성악음반’으로 뽑히기도 했다.

    서정적인 분위기에 강한 리릭 소프라노 홍씨와 파워풀하게 개성을 표출하는 메조 소프라노 라모의 만남은 천상의 이중창이라 불릴 정도로 갈채를 받아왔다. 두 사람은 지난 해 여름 텔덱 레이블에서 ‘벨레차 보칼레’라는 이중창 앨범을 발표했고 최근 ‘캐플릿가와 몬테규가’ 녹음작업에도 함께 참여해 우정을 과시해왔다. 이번 공연은 4월28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줄리어스 시저’에서 클레오파트라(홍혜경)와 시저(라모)로 호흡을 맞춘 직후라서 더욱 원숙한 무대를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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