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에게도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부터 문제 행동 교정까지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반려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최인영 수의사가 ‘멍냥이’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말썽을 피운 반려견을 훈육하겠다며 눈을 치켜뜬 채 “안 돼!”라고 소리치는 보호자가 많습니다. 그렇게 하면 반려견이 자신의 잘못을 알고 다시는 그런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실상 반려견은 절대 그렇게 변화되지 않습니다. 5세 어린이 정도의 지능을 가진 반려견은 그런 상황에 그저 “큰 소리가 나서 무섭다”고 느낄 뿐입니다. 무작정 혼내기만 해서는 반려견의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반려견이 1세 전후 나이라면 무리한 훈육 전에 사회화 교육부터 선행돼야 합니다. 사회화 교육은 앞서 설명했듯이 반려견이 평생 갖고 살아갈 성격을 잘 형성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반려견으로 하여금 다양한 장소, 장난감, 냄새 등 여러 자극원에 노출돼 많은 경험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개방적인 성격을 갖게 하는 거죠. 반려견 전용 놀이터를 방문하거나 오감을 자극하는 푸드 퍼즐 장난감 등으로 놀이를 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사회화 교육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사회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에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훈련은 교육보다 더 본격적인 단계로, 반려견으로 하여금 불편한 상황에도 본능대로만 행동하는 게 아니라 미리 정한 규칙을 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너무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핵심이죠. 이를테면 산책 도중 낯선 강아지가 가까이 다가와도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줘, 짖거나 물지 않도록 하는 게 사회화 훈련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서는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 두 가지 과정이 모두 수반돼야 합니다. 사회화 교육이 잘돼 있어도 사회화 훈련이 안 돼 있다면 반려견은 본능과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합니다. 여러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보호자와 함께 집 안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또 사회화 교육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성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도 당장 겉으로 보이는 문제 행동만 빨리 해결하려고 바로 사회화 훈련이나 행동 교정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 역시 반려견의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호자는 반려견이 문제 행동을 할 때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 중 어느 것이 먼저 필요한지 정확히 분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같은 ‘앉아’ 훈련이라도 전자의 경우에는 “괜찮으니 잠시 흥분을 가라앉혀봐”라는 의미에 가깝고, 후자는 “지금은 규칙을 따라야 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사회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쉽게 긴장하고 흥분하는 반려견에게 계속해서 훈련조로 ‘앉아’를 가르치면 반려견은 휴식, 안정의 개념을 알지 못한 채 불필요하게 에너지를 소모하게 됩니다. 거기에 보호자의 엄격한 훈육까지 더해지면 자신의 감정을 감추면서 자폐적 성격을 가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 과정을 잘 거친 반려견은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가끔 집 밖에서도 대자로 엎드려 편히 쉬고 있는 반려견을 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아무 데서나 엎드리거나 누워서 쉰다는 건 그만큼 반려견이 명랑한 성격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외부 자극에 대한 적절한 둔감화가 돼 있고 행여 놀랄 만한 상황이 발생해도 긴장하지 않고 보호자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야 그런 성격이 나타날 수 있죠. 반려견이 이런 성격적 안정성을 갖고 있다면 문제 행동을 거의 하지 않고, 그만큼 훈육할 일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 반려견이 말썽을 부렸을 때 무턱대고 혼을 내기보다 우리 반려견의 사회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점검해보기를 권합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반려견이 밝은 성격을 가지려면 사회화 시기에 반려견 전용 놀이터에 가는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 [GettyImages]
사회화 교육→사회화 훈련 순
특히 반려견 나이가 어리고 아직 사회화 시기를 보내고 있다면 이런 보호자의 고압적 태도가 반려견 성격 형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사회화란 반려견이 외부 자극에 익숙해지면서 사람 또는 다른 강아지와 어울려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을 말합니다. 생후 3주~5개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하고 최소 1년은 교육이 필요하죠. 이 시기에 긍정적 경험을 많이 한 반려견은 밝고 쾌활하며 친화력 있는 성격을 가지게 됩니다. 반대로 이때 보호자로부터 “이놈!” “하지 마!”와 같이 큰 소리로 자주 혼나고 엄격한 통제를 받은 반려견은 겁 많고 과도하게 눈치를 보며 수동적인 성격을 가질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반려견이 1세 전후 나이라면 무리한 훈육 전에 사회화 교육부터 선행돼야 합니다. 사회화 교육은 앞서 설명했듯이 반려견이 평생 갖고 살아갈 성격을 잘 형성해주는 것이 목적입니다. 반려견으로 하여금 다양한 장소, 장난감, 냄새 등 여러 자극원에 노출돼 많은 경험을 쌓고 이를 기반으로 공격적이지 않으면서 개방적인 성격을 갖게 하는 거죠. 반려견 전용 놀이터를 방문하거나 오감을 자극하는 푸드 퍼즐 장난감 등으로 놀이를 하는 것이 그 예입니다. 사회화 교육이 어느 정도 진행된 뒤에는 사회화 훈련이 필요합니다.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에는 약간 차이가 있는데요. 훈련은 교육보다 더 본격적인 단계로, 반려견으로 하여금 불편한 상황에도 본능대로만 행동하는 게 아니라 미리 정한 규칙을 따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너무 당황하거나 놀라지 않도록 대비하는 게 핵심이죠. 이를테면 산책 도중 낯선 강아지가 가까이 다가와도 별다른 일이 생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복해서 알려줘, 짖거나 물지 않도록 하는 게 사회화 훈련의 일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반려견의 사회성 향상을 위해서는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 두 가지 과정이 모두 수반돼야 합니다. 사회화 교육이 잘돼 있어도 사회화 훈련이 안 돼 있다면 반려견은 본능과 감정에 충실하게 행동합니다. 여러 문제 행동이 나타날 수 있고, 보호자와 함께 집 안에서 생활하기 어려운 상황을 맞닥뜨릴 수도 있습니다. 또 사회화 교육이 적절히 이뤄지지 않아 성격 자체에 문제가 있는데도 당장 겉으로 보이는 문제 행동만 빨리 해결하려고 바로 사회화 훈련이나 행동 교정 측면에서 접근하는 경우 역시 반려견의 행동 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사회성 없으면 불안·긴장 높아져
사회성이 높은 반려견은 집 밖에서도 엎드리거나 누워서 쉬는 등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할 수 있다. [GettyImages]
사회화 교육과 사회화 훈련 과정을 잘 거친 반려견은 언제 어디서든 편안한 마음으로 지낼 수 있습니다. 가끔 집 밖에서도 대자로 엎드려 편히 쉬고 있는 반려견을 보게 되는데요. 그렇게 아무 데서나 엎드리거나 누워서 쉰다는 건 그만큼 반려견이 명랑한 성격을 가졌다는 뜻입니다. 외부 자극에 대한 적절한 둔감화가 돼 있고 행여 놀랄 만한 상황이 발생해도 긴장하지 않고 보호자가 자신을 지켜줄 것이라는 신뢰가 쌓여야 그런 성격이 나타날 수 있죠. 반려견이 이런 성격적 안정성을 갖고 있다면 문제 행동을 거의 하지 않고, 그만큼 훈육할 일도 줄어들게 됩니다. 그러니 반려견이 말썽을 부렸을 때 무턱대고 혼을 내기보다 우리 반려견의 사회성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부터 점검해보기를 권합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