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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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AI판 앱스토어’ GPT스토어로 판 키운다

챗봇 빌더 발표 두 달 만에 300만 개 챗봇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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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렬 기자

    display@donga.com

    입력2024-01-23 09: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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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의 인공지능(AI) 연구 보조원. 2억 편의 학술논문을 학습한 컨센서스에서 과학 기반의 답변을 얻고 정확한 인용이 들어간 초안을 받아보세요.”

    오픈AI에서 연 AI 챗봇 장터 ‘GPT스토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챗봇인 컨센서스(Consensus)의 소개 문구다. AI 리서치 어시스턴트 컨센서스는 2억 편의 학술논문에 기반해 챗봇 사용자의 질문에 답해준다.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정확한 인용이 포함된 답변을 작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1월 17일 기준 70만 명이 넘는 사용자가 컨센서스를 사용했다.

    월 20달러에 사용 가능

    오픈AI가 1월 10일(현지 시간) GPT스토어를 열었다. [GPT스토어 캡쳐]

    오픈AI가 1월 10일(현지 시간) GPT스토어를 열었다. [GPT스토어 캡쳐]

    오픈AI가 1월 10일(현지 시간) GPT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GPT스토어는 외부 개발사가 참여하는 방식의 챗봇 플랫폼이다. GPT스토어에서는 오픈AI의 맞춤형 챗봇 빌더 ‘GPTs’로 만든 챗봇을 사용할 수 있다. 별도의 코딩 없이 챗GPT 대화창에서 채팅 명령을 통해 챗봇을 만들고, 이를 다른 사용자들과 공유하는 구조다. 오픈AI는 “GPTs를 발표한 지 두 달이 지났고 사용자는 이미 300만 개 이상의 챗GPT 맞춤형 챗봇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월 20달러(약 2만6000원) 이상 지불하는 챗GPT 유료가입자는 누구나 GPT스토어를 사용할 수 있다.

    GPT스토어는 향후 애플의 앱스토어와 구글의 플레이스토어와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구글은 각각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를 열고 이를 사용하는 앱 개발사에 최고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오픈AI는 챗GPT 출시 2개월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됐지만,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16억 달러(약 2조1500억 원)에 그쳐 사용자 대비 수익이 적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차세대 거대언어모델(LLM) 개발과 서비스 운영에 막대한 비용이 든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번 GPT스토어로 이 같은 우려는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오픈AI가 올해 중 챗봇 빌더들을 위한 보상 체계도 마련할 계획인 만큼 향후 GPT스토어에 참여하는 개발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오픈AI는 “1분기 GPT 빌더를 위한 수익 프로그램을 시작할 것”이라며 “사용자 참여에 기반해 지불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GPT스토어의 등장으로 ‘AI 패권 경쟁’에서 오픈AI의 영향력이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애플 역시 앱스토어를 발판 삼아 앱 마켓에 대한 장악력을 높였고, 아이폰 등 자사 제품의 판매 증가도 견인했다. “GPT스토어의 구조상 애플의 앱스토어보다 장악력이 강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신민수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여타 앱 마켓은 사업자가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만든 후 이것이 앱스토어에서 작동하도록 소프트웨어를 변형하는 과정을 거치는데, GPT스토어의 경우 애당초 오픈AI 기반 소프트웨어로 챗봇을 만들어야 한다”며 “오픈AI에 록인(Lock-in)될 가능성이 상당하다”고 말했다.

    GPT스토어 수혜주 연달아 상한가

    자료| GPT스토어

    자료| GPT스토어

    GPT스토어에 이목이 쏠리면서 GPT스토어 관련주로 분류되는 국내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대부분의 관련 회사들이 순이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향후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면서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발 빠르게 GPT스토어로 진출한 기업도 있다. 국내에서 가장 먼저 문서 작성에 생성형 AI를 적용한 폴라리스오피스는 자사 오피스 사용자를 위한 ‘가이드 챗봇’을 GPT스토어에 등록했다. 한글과컴퓨터는 한컴오피스에 AI 기술을 더한 ‘한컴 어시스턴트 서비스’ ‘OCR(이미지 속 텍스트 인식 기술)’ 등을 GPT스토어에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글과컴퓨터와 폴라리스오피스의 주가는 1월 들어 18일까지 각각 101.5%, 59.1% 급등했다.

    이스트소프트 역시 GPT스토어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같은 기간 주가가 103.7% 상승했다. 이스트소프트는 대화형 AI 서비스 ‘페르소 라이브’를 이달 게시했다. 페르소 라이브는 AI 휴먼 ‘나탈리’와 챗GPT를 결합해 실시간으로 AI와 대화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크라우드웍스 역시 이 기간 주가가 49.1% 급등했다. 크라우드웍스는 국내외 주요 AI 업체와 LLM 데이터셋을 구축했고, 파인튜닝(미세조정) 프로젝트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GPT스토어 수혜주로 분류됐다.

    다만 주가가 급등한 가운데 내부자의 지분 축소가 나타나 투자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다. 이스트소프트는 1월 16일부터 이틀 사이 세 명의 임원이 지분을 축소한 사실을 공시했다. 특히 한 사내이사가 17억9550만 원 상당의 지분을 장내매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모인 네이버 종목토론방이 술렁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회사 내부자가 매도하면 어깨 위다”, “내부자가 분위기 파악을 못 한다”는 등의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최진렬 기자

    최진렬 기자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최진렬 기자입니다. 산업계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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