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1월 3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회에 참석해 신년 메시지를 발표하고 있다. [뉴스1]
키워드① ‘찐팬’ 만드는 고객 감동 경영
구광모 LG그룹 회장. [LG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키워드② 필수 불가결한 혁신과 도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 제공]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롯데가 투자에 나선 메디컬·바이오 등 헬스 앤드 웰니스(wellness) 분야와 모빌리티, 수소와 친환경 사업에 주목했다. 이 분야에서 선도 기업으로 나아가도록 핵심 역량을 쌓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해서는 역동적인 마음가짐과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리더십과 외부의 새로운 시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마인드도 필요하다”며 “도전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한다 해도 그 속에서 또 다른 인사이트를 찾는 유연한 사고를 갖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삼성전자는 1월 2일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이날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은 공동 명의의 신년사에서 “위기 때마다 더 높이 도약했던 지난 경험을 거울삼아 다시 한 번 한계의 벽을 넘자”고 제안했다. 한 부회장은 “과감한 도전과 변신으로 도약의 전환점을 만들자”며 “어려운 때일수록 세상에 없는 기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발굴하고, 양보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의 품질력을 제고하며, 고객의 마음을 얻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기술 경쟁력 확보에 전력을 다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사에 이어 올해 신년사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그 대신 이날 저녁 임원진과 신년 만찬을 함께하며 경영 전략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키워드③ 도전하는 능동적 기업문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1월 3일 코로나19 사태 이후 3년 만에 현대기아자동차남양기술연구소에서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오프라인 신년회를 열고 새해 메시지와 사업 방향성, 비전을 공유했다. 정 회장은 “2023년을 ‘도전을 통한 신뢰’와 ‘변화를 통한 도약’의 한 해로 삼아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좀 더 나은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가려 한다”고 밝혔다. 끊임없는 도전과 결과를 통해 변치 않는 신뢰를 만들고, 능동적인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를 향해 한 차원 도약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해야 한다는 의미가 담겼다. 새로운 장소에서 새로운 형태로 진행된 올해 신년회 역시 정 회장의 이러한 도전과 변화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정 회장은 우선 ‘도전을 위한 신뢰’ 구축을 위해 전동화·소프트웨어·신사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계속 도전하고,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고자 최고 인재를 영입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데 아낌없이 투자할 계획임을 밝혔다. 특히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 대전환한다는 구상을 내놓아 이목을 끌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는 모든 차종에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기본 적용하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구독 등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정 회장은 “신뢰를 기반으로 도전하고, 도전의 결과로 더 큰 신뢰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당부하면서 “고객의 신뢰를 받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변화를 통한 도약’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창조적 사고와 자기 주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정 회장은 “기존 관성을 극복하고 계속해서 변화하는 능동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물이 고이면 썩는 것처럼 변화를 멈춘 문화는 쉽게 오염되고 깨지기 마련이니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목표를 갖고 시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와 경영진이 솔선수범해 자유롭게 일하는 기업문화, 능력이 존중받는 일터, 원칙과 상식이 바로 서는 근로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능동적이고 변화무쌍한 조직문화가 자리 잡도록 지속적인 인사 실시와 제도 개선을 통해 과거 단점들을 없애겠다”고 전했다.
신동엽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는 “위기 상황일수록 최고경영자(CEO)는 위기의 본질을 명확히 이해하고 근본적인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구체적인 비전을 내놓아야 한다”며 “올해 신년사에서 정의선 회장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을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로 전환한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이 구체적인 비전의 일례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현숙 기자
life77@donga.com
안녕하세요. 주간동아 강현숙 기자입니다. 재계, 산업, 생활경제, 부동산, 생활문화 트렌드를 두루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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