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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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록은 계속된다, 쭉~

리디아 고 최연소 연대기

  • 남화영 골프칼럼니스트 nhy6294@gmail.com

    입력2015-11-02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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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한국명 고보경)가 세계 여자골프 역사책의 한 장을 새로 쓰고 있다. 새 장의 제목은 ‘최연소’다. 14세 때부터 쓰이기 시작한 최연소 신기록 행진은 18세에 이른 지금까지도 꾸준히 계속되고 있다.

    리디아는 9월 25일 대만에서 열린 푸본LPGA타이완챔피언십에서 2위와 9타를 벌리며 트로피를 들어 올림으로써 미국 LPGA 투어 사상 10승을 쌓은 최연소(18세 6개월 1일) 선수가 됐다. 1979년 미국 낸시 로페스가 세운 기록 22세 2개월을 3년 8개월 줄였다.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은 26세에 10승을 했다. 남자의 경우 1929년 호턴 스미스가 21세 7개월, 타이거 우즈도 23세 6개월 4일에야 이 기록을 작성했다. 동서양을 통틀어 놀라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리디아의 최연소 기록은 많다. 일단 그의 연대기를 정리해보자. 리디아는 1997년 4월 24일 서울에서 태어났다. 5세 때 선물받은 골프채를 들고 집에서 가까운 동작구 대방동 근처 실내연습장에 다녔다. 딸의 재능을 알아본 부모는 6세 때인 2003년 뉴질랜드로 골프 이민을 떠난다. 한국에서 골프를 가르치기엔 재정적 부담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반면 뉴질랜드는 맘껏 연습하며 실력을 키워갈 환경이 조성돼 있었다. 리디아는 9세 때 지역 아마추어대회에서 입상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뉴질랜드와 호주 여자 아마추어대회에서 최연소 우승하는 등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130주간 세계 아마추어 랭킹 1위를 지켰다.

    아마추어 선수 리디아는 2012년 1월 29일 호주 시드니 오클랜즈 골프장에서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ALPG) 투어 뉴사우스웨일스오픈에 초청돼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2위 베키 모건을 4타 차로 제친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남녀 통틀어 프로대회 최연소(14세 9개월) 우승이었다. 양희영이 보유하고 있던 여자 최연소(16세 6개월) 우승 기록을 깨뜨렸음은 물론이고, 일본 이시카와 료가 가졌던 세계 최연소(15세 8개월) 프로대회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같은 해 8월에는 캐나다오픈에서 우승해 LPGA 투어에서도 최연소(15세 4개월) 우승 기록을 세웠다. 렉시 톰프슨이 16세 때 세운 LPGA 투어 최연소 기록을 16개월 앞당겼다. 이듬해인 2013년 2월에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뉴질랜드오픈에서도 최연소(15세 10개월) 우승 기록을 세웠다. 15세까지 아마추어 신분으로 미국, 유럽, 호주 3개 투어에서 우승한 것이다.



    2013년 8월에는 캐나다오픈을 2연패하면서 최연소(16세 4개월) LPGA 투어 2승을 기록한 뒤 10월 23일 드디어 프로 선언을 했다. 프로가 되고 나서 47일 만에 대만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타이완여자프로골프협회(TLPGA)가 공동 개최한 스윙잉스커츠 월드 여자마스터스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상금 15만 달러(1억7000만 원)를 처음으로 받았다. 리디아는 당시 깡충깡충 춤을 추기도 했다.

    리디아 연대기의 최연소 기록은 프로가 되면서 다양해졌다. 루키 해인 2014년 7월에는 LPGA 투어 사상 최연소(17세 3개월) 상금 100만 달러(11억3000만 원)를 돌파했고, 그해 말 시즌을 마치고 나서는 11월 최연소(17세 7개월) LPGA 투어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대학생이 된 리디아는 2월 남녀 골퍼 통틀어 최연소(17세 9개월 9일) 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찬사를 받았다. 종전까지 여자는 신지애가 22세, 남자는 우즈가 21세에 세계 1위에 오르며 세상을 놀라게 했는데, 그보다 4~5년을 앞당긴 것이다. 9월 열린 에비앙챔피언십에서는 최연소(18세 4개월 20일) 메이저 우승자로 우뚝 섰다. 2007년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모건 프레슬이 세운 18세 10개월을 5개월 앞당겼다. 마지막 날 작성한 63타는 메이저 최종 라운드 최저타 기록이기도 했다.

    현재 리디아는 LPGA 투어 상금과 세계 랭킹, 최저타, ‘올해의 선수’ 포인트 모두 선두다. 만약 그것까지 달성한다면 1978년 낸시 로페즈가 21세에 9승을 몰아치면서 세운, 불가능에 가깝던 4관왕 기록을 3년 앞당기게 된다. 그것도 최연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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