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새들의 장거리 비행엔 제 나름의 요령이 있습니다. 낮보다 주로 밤에 이동하고, 혼자 날기보다 V자 형을 만들어 비행합니다. 먼저, 철새가 주로 밤에 이동하는 이유는 밤엔 난기류가 적고 대기가 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대기가 안정돼 있으면 새들은 큰 움직임 없이 수평으로 계속 날 수 있는데요. 에너지를 덜 쓰면서도 멀리 날 수 있죠. 새들이 V자 형으로 비행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의 앙리 위메르스커크 박사 연구팀은 홀로 날아가는 새에 비해 V자 대형으로 나는 새들이 에너지를 10% 이상 적게 소모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앞에 날아가는 새들이 상승 기류를 만들어주면 뒤따라가는 새들은 날갯짓을 덜하고도 비행할 수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철새들은 먼 길을 날아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철새 도래지로는 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군 사이 금강하구, 전남 순천 순천만과 해남군 고천암호 등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 철새가 돌아오는 곳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살 만한 환경으로 겨울 진객을 맞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