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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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겠어”, 땅콩회항 시즌2

조현민 전무 문자메시지…누리꾼들 “그 언니에 그 동생” 비아냥

  • 구희언 기자 hawkeye@donga.com

    입력2015-01-05 11: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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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수하겠어”, 땅콩회항 시즌2

    재벌가 딸로는 처음으로 구속 수사를 받게 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사과문이 올라온 트위터.

    검찰이 2014년 12월 30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구속했다. ‘땅콩회항’ 사태가 세간에 알려진 지 22일 만이다. 이로써 조 전 부사장은 재벌가 딸 중 처음으로 구속 수사를 받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검찰에 따르면 조 전 부사장에게는 항공보안법상 항공기항로변경죄와 항공기안전운항저해폭행죄, 형법상 강요죄와 업무방해죄 등 4가지 혐의가 적용됐다. 검찰은 조 전 부사장이 대한항공의 조직적인 증거인멸에 개입했거나 이를 묵인했다고 보고 수사해왔지만,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하지 못해 사전구속영장 청구 단계에서 증거인멸 혐의는 제외했다. 조 전 부사장은 구속영장이 발부된 후 “증거인멸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는 말만 반복했다. 그는 서울남부구치소에 수감돼 재판을 받는다.

    2014년 12월 3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 관련 기사 댓글란에는 “사식으로는 땅콩이 좋겠군”이라는 비아냥거림부터 “재벌 딸이라고 봐주면 안 된다” “자업자득” “인과응보” 등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40년을 부족함 없이 살아왔기에 사과하는 법을 모를 수도 있겠지만, 진심 어린 사과만 했어도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텐데 참 안타깝다”는 댓글도 눈길을 끌었다.

    조씨 자매, 대한항공의 엑스맨?

    여기에 다시 논란의 불씨를 지핀 건 2014년 12월 31일 ‘한겨레신문’에서 보도한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의 문자메시지다. 보도에 따르면 조 전무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 전 부사장이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출석할 즈음 “반드시 복수하겠어”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언니인 조 전 부사장에게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문자메시지를 발송한 12월 17일은 조 전무가 “임직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협박성 사과문을 쓴 날이기도 하다.



    네이버 뉴스 댓글란에는 “조씨 자매가 그룹의 엑스맨 아닐까요”라는 댓글부터 “입 다물고 있는 남자 형제가 덕 보네요” “자식 교육을 어떻게 한 건지 진짜 답이 없는 집안이다” “딸들이 정말 일관성이 있네요” “그 언니에 그 동생이네” 같은 댓글이 추천을 많이 받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뉴스 댓글란에는 “야 니들 재밌게 사네, 드라마 예능 이딴 거보다 훨씬 재밌네”라는 댓글이 3만4000건 이상의 추천을, “조현아 시즌1 조현민 시즌2 지켜볼게~~ 어떻게 복수하는지~~”라는 댓글이 2만6000건 이상의 추천을 받았다.

    조 전무는 같은 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오늘 아침 신문에 보도된 제 문자 내용 기사 때문에 정말 뭐라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로 죄송한 마음이다. 굳이 변명하고 싶지 않다. 다 치기 어린 제 잘못이었다. 그날 밤에 나부터 반성하겠다는 e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낸 것도 그런 반성의 마음을 담은 것이었다. 부디 여러분의 너그러운 용서를 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조 전무의 ‘복수’ 문자메시지는 그전에 한 사과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게 만들었다. 지금도 누리꾼은 “저러곤 뒤로 또 욕하고 있겠지” “이러니 백날 죄송하다고 한들 국민이 믿을 리가 있나”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창진 사무장을 걱정하는 댓글도 눈에 띄었다. 한 누리꾼은 기사 아래 “조현아 동생도 검찰로 소환해 조사하세요. 가진 자의 복수는 아주 무서운 것입니다. 사무장은 하루하루가 공포 그 자체일 겁니다”라는 댓글을 달았다. 발 빠른 패러디도 이어졌다. 종합쇼핑몰 AK몰의 페이스북에는 “복수할 때 들으면 좋을 음악” 리스트와 “치기 어린 제 선곡이었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웃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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