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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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스파클링 와인의 진수 헨켈 트로켄

  • 조정용 ㈜비노킴즈 대표·고려대 강사

    입력2009-04-03 18: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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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獨 스파클링 와인의 진수 헨켈 트로켄
    거품이 인다고 다 샴페인일까. 독일어 권역에서는 거품 뿜는 와인을 ‘샤움바인’이라고 하는데, 스파클링에 해당하는 말이다. 독일 스파클링 와인 중에서 일정 수준의 품질을 지닌 것을 젝트라고 불러 따로 구분한다.

    헨켈 트로켄은 대표적인 젝트이며, 독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애호된다. 그렇다고 줄여서 헨켈이라고만 부르면 곤란하다. 헨켈은 주방용 칼이다. 튼튼하고 잘 썰리는 독일제 쌍둥이 칼이 헨켈이다. 그러니 헨켈 트로켄이라고 다 불러야 한다. 그래야 제대로다. 트로켄은 드라이라는 뜻이다.

    헨켈 트로켄은 어디서나 어울리는 경쾌한 스파클링이다. 샴페인 특유의 이스트 플레이버(반죽을 발효해 만든 빵 맛과 비슷하다), 즉 이스트로 발효해 만든 그 맛이 그리 농후하지 않아 담백하며 깔끔한 느낌을 준다. 상큼한 신맛이 쾌활하게 느껴져 좋은 기분을 배가하고, 우울할 땐 힘이 된다.

    와인을 가장 맛있게 하는 것이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만고불변의 답이 있다. 그건 바로 싸다는 것인데, 헨켈 트로켄이 여기에 해당한다. 병 숙성을 오래 하는 샴페인은 시판 가격이 최소 6만원대인 데 반해 헨켈 트로켄은 그 반에도 못 미치는 합리적인 가격대다.

    용솟음치는 거품의 탄력과 투명하고 맑은 빛깔이 특징인 헨켈 트로켄은 우리 음식에 곁들여도 일품이다. 쉽게 장만할 수 있는 호박전, 두부부침, 계란말이 등에 곧잘 어울린다. ‘피콜로’라는 이름으로 반의 반 용량도 팔고 있으니 부담 없다. 루프트한자 비행기를 타면 서비스 받을 수 있는 와인이다. 수입원 동원와인플러스. 가격 2만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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