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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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검찰의 직접 수사선상에 오른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SM엔터 주가 시세조종 의혹’으로 10일 압수수색… 카카오 실적 부진 등 ‘엎친 데 덮친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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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정 기자

    friend@donga.com

    입력2023-08-11 15: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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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동아DB]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 [동아DB]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매입 과정의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를 정조준했다. 금감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서울남부지검의 지휘를 받아 8월 10일 김 센터장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 센터장의 개인 휴대전화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당국이 4월 6일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같은 달 18일 SM엔터 본사에 이어 김 센터장 사무실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수사 대상이 실무진에서 최고 경영진으로 향하고 있다.

    카카오는 SM엔터 지분 확보를 놓고 경쟁하던 하이브의 주식 공개매수 기간이었던 올해 2월, 인위적으로 주가에 관여하는 등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하이브가 공개매수에 실패한 직후 카카오는 SM엔터 주식을 확보해 최대주주가 됐다. 하이브 측은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 발행 주식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면서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7월 17일 해당 사건 수사와 관련해 “어느 정도 실체 규명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며 “위법 행위가 발견되면 가능한 제일 높은 수준의 제재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센터장에 대한 이번 압수수색을 놓고 금감원이 카카오 최고 경영진이 시세조종에 관여한 구체적 정황을 포착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복현 금감원장 “실체 규명에 자신감”

    김 센터장은 지난해 재산 약 12조 원으로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한국 50대 부자’ 1위로 꼽힌 국내 대표적 거부다. 1966년 서울에서 태어난 김 센터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2년 회사원으로서 다닌 ‘처음이자 마지막 직장’(2020년 이건희 삼성전자 장례식 조문 때 발언) 삼성SDS에 입사했다. 김 센터장은 1998년 퇴사 후 PC방을 창업해 크게 성공했고, 직접 개발한 PC방 운영 프로그램으로 종자돈을 마련했다. 이를 바탕으로 한게임을 창업해 당시 국내 최고 게임 서비스 업체로 키웠다. 2000년 김 센터장의 한게임과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네이버가 합병해 NHN이 출범했다.

    2007년 NHN을 떠난 김 센터장은 2010년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론칭해 IT사업가로서 인생 2막을 시작했다. 2014년 다음커뮤니케이션과 카카오 합병으로 탄생한 빅테크 다음카카오(현 카카오) 최대주주 겸 이사회 의장으로서 금융, 게임, 엔터테인먼트 등 사업 다각화를 주도했다. 김 센터장은 2021년 생전에 재산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주목 받았으나,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과 두 자녀에 대한 재벌식 승계 의혹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3월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온 그는 그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에서 미래사업 발굴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카카오의 실적 악화, 신사업 난항에 노동조합이 고용불안을 호소하며 김 센터장의 사과를 요구하고, 금감원과 검찰의 직접 수사선상에 오르면서 위기에 봉착하는 모습이다.



    김우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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