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동아 1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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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방이 최선의 치료! 반려견 예방접종이 필요한 이유

[최인영의 멍냥대백과] 생후 45일부터 기초 예방접종 시작… 종합백신 포함된 1~5차 필수

  • 최인영 러브펫동물병원장

    입력2023-06-22 10: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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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반려동물에게도 ‘올바른 양육’이 필요하다. 건강관리부터 문제 행동 교정까지 반려동물을 잘 기르기 위해 알아야 할 지식은 무궁무진하다. 반려동물행동의학 전문가인 최인영 수의사가 ‘멍냥이’ 양육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반려견을 기르다 보면 예방접종을 꼭 해야 하는지 의문이 들 때가 있습니다. 반려견을 데리고 자주 외출하지 않거나 주변에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병에 걸린 강아지가 있는 경우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는 예방접종 비용도 부담일 것입니다. 하지만 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견에게 예방접종은 질병 감염을 막을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외출 안 하니 예방접종 필요 없다? NO!

    반려견은 어린 강아지부터 노령견에 이르기까지 감염성 질환에 항상 노출됩니다. 모기를 통해 감염되는 심장사상충증 등은 실내에서도 얼마든지 걸릴 위험이 있습니다. 따라서 외출 빈도가 낮다는 이유로 반려견에게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특히 어린 강아지의 경우 몸이 다 자라지 않은 것은 물론, 면역력이 약한 상태라 이 같은 질병에 더 취약합니다. 성견이 된 후라도 예후가 좋지 않은 감염병은 예방보다 더 좋은 치료법이 없습니다.

    물론 예방접종 하나로 반려견의 모든 감염병을 예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다만 걸리기 쉬운 질병을 막고, 행여 질병에 걸리더라도 그 정도가 최악으로 치닫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간혹 예방접종을 했는데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반려견에게 항체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서일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 여부를 끝까지 확인하는 것도 아주 중요합니다.

    [GETTYIMAGES]

    [GETTYIMAGES]

    반려견 예방접종에 어떤 종류가 있는지 잘 모르는 보호자가 많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기초 예방접종을 비롯한 각종 반려견 예방접종을 소개하겠습니다.
    반려견 기초 예방접종은 통상 생후 45일쯤부터 시작합니다. 7차에 걸쳐 예방접종이 이뤄지는데, 그중에서도 1~5차는 필수입니다. 1~5차에는 종합백신(DHPPL)이 모두 포함됩니다. 종합백신은 D(홍역)·H(간염)·P(파보장염)·P(파라인플루엔자)·L(렙토스피라)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접종입니다(표 참조).

    1~3차에는 종합백신과 함께 코로나 장염 예방접종이 추가됩니다. 코로나 장염은 ‘개 코로나바이러스(CCV)’에 의해 발생하는 장염의 일종으로, 심한 구토와 설사 증세를 동반합니다. 어린 강아지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병입니다. 4~5차에는 코로나 장염 대신 전염성 기관지염 예방접종이 더해지는데, 이 또한 중증인 경우 1~3일 내 폐렴으로 번져 사망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입니다. 1세 미만 어린 강아지에게서 높은 발병률과 사망률을 나타냅니다.



    6~7차에는 개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와 광견병 예방접종을 실시합니다. 개 신종플루는 2007년 국내에서 발견된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며, 독감처럼 발열과 호흡기 증상을 일으킵니다. 겨울철에 유행하고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광견병은 광견병바이러스에 감염된 강아지가 마비 증세 등 중추신경계에 문제가 생기는 질병입니다. 개 물림 사고로 사람도 감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험합니다. 현재까지 사람과 강아지 모두 치사율 100%입니다.

    성견 된 후에도 기생충 감염 등 주의해야

    1~7차에 걸친 기초 예방접종을 마치면 반려견에게 발병할 수 있는 위험한 감염병은 어느 정도 예방된다. [GETTYIMAGES]

    1~7차에 걸친 기초 예방접종을 마치면 반려견에게 발병할 수 있는 위험한 감염병은 어느 정도 예방된다. [GETTYIMAGES]

    1~7차 기초 예방접종을 마치면 반려견에게 발병 가능한 위험한 감염병은 어느 정도 예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걸로 끝은 아닙니다. 어린 시절에 예방접종을 했다고 성인이 된 후 다른 감염병을 예방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니듯, 반려견에게도 계속해서 감염을 주의해야 하는 질병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내외부 기생충 감염입니다.

    내부 기생충으로는 심장사상충이 있습니다. 모기가 옮기는 심장사상충은 반려견의 폐 또는 심장 혈관으로 침투해 각종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킵니다. 일단 감염되면 치료가 어렵고, 치료 시 심장사상충이 죽으면서 혈관을 막는 합병증까지 유발될 수 있어 반드시 예방이 필요합니다.

    심장사상충증은 예방접종 대신 먹고 바르는 약으로도 예방이 가능해 비교적 간편합니다. 약은 3~4주 정도 효과가 유지되며, 보통 한 달에 한 번 먹이거나 목 뒤에 바르면 됩니다. 단, 예방약을 먹이거나 바를 때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의 건강 상태를 살피는 것이 좋습니다. 반려견의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 약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으니 전문의의 진료가 선행돼야 합니다.

    외부 기생충으로는 벼룩, 진드기 등이 보호자를 가장 힘들게 합니다. 단순 피부병뿐 아니라, 2차 감염병까지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바르는 심장사상충 예방약에 외부 기생충을 막는 효과까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것과 함께 먹는 구충제를 이중으로 쓰면 효과가 좋습니다. 산책 시 반려견에게 얇은 옷을 입히고 벼룩, 진드기 회피용 목걸이 또는 패치를 부착해주는 것도 하나의 예방법입니다.

    최인영 수의사는…
    2003년부터 수의사로 활동한 반려동물 행동학 전문가다. 현재 서울 영등포구 러브펫동물병원 대표원장, 서울시수의사회 이사를 맡고 있으며 대표 저서로 ‘어서 와 반려견은 처음이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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