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SK하이닉스. [뉴스1]
최근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은 인공지능(AI) 돌풍으로 전환 시기가 빨라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다. SK하이닉스는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는 DDR5 고용량 D램을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며, AI 서버에 사용하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부분에서도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올해 D램 시장은 기존에 주로 쓰이던 DDR4 대비 성능이 2배 개선된 DDR5 고용량 제품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데,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3강(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가운데 유일하게 128GB급 DDR5를 생산하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DDR5 D램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2024년까지 이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 1위가 확실하다고 분석한다. 고영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8GB급 DDR5 고용량 D램은 현재 SK하이닉스가 유일하게 생산 중인데, DDR5의 시장 침투율이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해 4분기 1%에서 2024년 상반기 40%까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HBM3 시장 확대 수혜
SK하이닉스는 HBM 부문에서도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시장조사 전문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HBM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SK하이닉스 50%, 삼성전자 40%로 집계됐다. 시장점유율만 보면 두 기업이 대동소이하지만, HBM 시장에서도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선 기술력으로 시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6월부터 4세대 HBM 제품인 ‘HBM3’를 양산해 현재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는 하반기가 돼서야 4세대 HBM 양산에 본격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로부터 5세대 HBM인 ‘HBM3E’ 샘플 입고 요청을 받고 물량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HBM3E의 내년 상반기 양산을 목표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연구원은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업 중 유일하게 4세대 HBM인 HBM3 제품을 대량 양산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 중”이라며 “업황 반등 구간에서 가파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BM 부문에서 SK하이닉스의 시장점유율과 기술력이 경쟁사보다 우수하다”고 밝혔으며,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 서버용 메모리는 아직 HBM2가 주력이지만 내년부터 HBM3가 전체 시장의 20%까지 증가해 SK하이닉스가 수혜를 입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 DDR5 매출 확대가 반영되면 영업손실 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KB증권은 올해 SK하이닉스 영업적자를 11조1000억 원에서 9조7000억 원으로 조정했고, 2024년 영업이익은 1조6000억 원에서 6조10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주가 15만 원 터치 가능
한여진 기자
119hotdog@donga.com
안녕하세요. 한여진 기자입니다. 주식 및 암호화폐 시장, 국내외 주요 기업 이슈를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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